[헤럴드POP=안태현 기자] ([팝인터뷰①]에 이어) 이태성에게 ‘황금빛 내 인생’은 새로운 도전이었다.
배우 이태성에게 KBS2 ‘황금빛 내 인생’(연출 김형석/ 극본 소현경) 속 서지태 연기는 새로운 도전이었다. 그간 작품들에서 기업의 회장, 실장 등 세련된 외면들을 자랑하는 역할들을 맡아오던 그에게 현실의 고충을 온 몸으로 막고 있는 서지태는 도전해본 적 없는 연기였기 때문. 또한 어떻게 보면 극에서 가장 매력이 없는 인물이기도 한 서지태 역할은 그간 그가 내보여왔던 모습과는 상반돼있었다. 그럼에도 이태성은 ‘황금빛 내 인생’에서 자신의 역량을 최대한 내보이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무너진 가정의 경제적 가장이자, 현실의 무게에 결국 비혼주의자가 되어야만 했던 서지태. 이런 인물을 연기하며 이태성은 소위 ‘N포 세대’의 고충을 그대로 대변했다.
최근 서울특별시 종로구 경희궁길의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과 만난 이태성은 이런 서지태 역을 연기하며 “사실 부담감이 없었다면 거짓말일 것 같다”고 솔직한 마음을 드러냈다. “처음에 (서지태 역을) 선택하게 된 이유도 안 해본 연기를 해보고 싶어서였다. 로맨틱한 대사도 없고 멋있어 보이지도 않는 그런 연기. 보통 드라마를 하면 최신 유행할만한 의상들과 액세서리에 대해 고민을 할텐데 그런 걸 배제하고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캐릭터가 서지태라고 생각했다. 이번 작품을 하면서는 메이크업, 의상도 전혀 신경을 안썼다. 멋있게 나올 필요가 없는 캐릭터이다 보니 연기적으로 신경을 쓸 수 있었다.”
이어 이태성은 자신이 맡은 서지태 역에 대해 “시청자분들이 보시기에는 매력이 없는 캐릭터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그는 서지태라는 인물을 “로맨틱한 대사가 없는 캐릭터고 가족을 위한 엄청난 희생도 없고 멋있게 보이는 모습이 없는 캐릭터”라고 말했지만 “제가 보았을 때는 저에게 다가오는 서지태는 마음 아픈 캐릭터다”라고 얘기했다. 그는 “집안의 빚들을 혼자 떠안고 살아가고 있는 앞으로의 비전을 생각 못하는 N포 세대를 표현한다고 생각했다”며 “현실에도 삶의 한계를 일직 타협하는 청년들이 있기 때문에 어디까지 대변할 수 있을까가 매력이 있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N포 세대의 애환. 이태성에게 서지태라는 인물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매력은 이러한 애환에서 오는 슬픈 감정이었다. 그렇기에 그는 이를 가장 잘 표현하기 위해 쏟았던 노력에 대해서도 풀어놨다. “EBS에서 N포 세대를 다룬 다큐멘터리를 보기도 했고 그들의 인터뷰를 많이 참고했다. 인터뷰를 볼 때마다 그들은 말투나 행동이 항상 그늘져 있었다. 평상시 같은데도 그늘져 있는 모습이었다. 그래서 저 역시 연기를 할 때 항상 위축된 느낌으로 했다. 집안에서 말 한마디 못 꺼내는 장남이다 보니깐 그게 자신감이 결여된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소현경 작가 역시 그런 서지태를 표현하는데 디테일을 잊지 않았다. 이태성은 이에 대해 “은행원이면 어느 정도 벌지 않겠냐는 의견도 있었는데 작가님이 굉장히 숫자적으로 인물의 궁핍함을 다 계산하셨다”고 얘기했다. “보통 신협 대리 연봉이 4,500만 원 선이라고 했을 때 월급 받은 것과 대출로 집 보증금 대출비 갚고 지우 학원비 100만원 빼면 저축할 돈이 없을 거다라고 설정했다. 그렇게 돈을 안 쓰면서 선택한 데이트는 만화방이었다. 그런 디테일한 점이 시청자분들에게 소개가 된 지는 모르겠는데 그렇게 준비를 하셨었다.”
의상에 있어서도 디테일함을 빼놓지 않았다. 이태성은 “서지태는 정장 세벌을 입고 촬영했다”며 “멋을 뺏으면 좋겠다 해서 요즘 잘 안 입는 투버튼 자켓에 어깨 라인도 안 들어 간 정장, 바지통도 일자, 구두도 한 켤레로 촬영했다”고 얘기했다. “그러다가 아버지가 구두 하나 신으라고 용돈을 줬었다. 그렇게 구두가 두 켤레가 됐었다. 하하. 가방 하나로 촬영했고 가내복 빼고는 거의 같은 옷이었다.”
([팝인터뷰③]으로 이어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