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미지 기자] '덕구'가 다문화 가정을 소재로 삼았다.
영화 '덕구'는 어린 손자와 살고 있는 할배가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음을 알게 되면서 세상에 남겨질 아이들을 위해 특별한 선물을 준비하는 이야기.
'덕구할배' 이순재와 손자 '덕구' 정지훈, 손녀 '덕희' 박지윤을 중심으로 흘러가는 평범한 이야기 같지만, '덕구'와 '덕희'의 어머니는 인도네시아 여자다. 다문화 가정을 다룬 셈이다.
그렇다고 해서 한국으로 시집 온 동남아 며느리의 고충을 그린 작품은 아니다. '덕구할배'가 오해로 인해 며느리를 쫓아내게 되고, 이후 손자, 손녀에게 생긴 엄마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한 과정을 보여준다. 이에 방수인 감독이 굳이 다문화 가정을 소재로 삼은 이유에 대해 궁금증이 생길 수밖에 없다.
방수인 감독은 개인적인 경험으로 인해 출발했다가 '덕구'를 통해 전하고 싶은 전체적인 메시지와 연결됐다고 설명했다. 방수인 감독은 "대학교 앞 중국집이 있었다. 거기에서 일하는 동갑인 필리핀 친구가 있었는데, 그 친구를 통해 안성에 있는 이주민 노동자들과 친하게 지냈다"고며 "대학생 시절이었기에 또래 친구들과 꿈에 대한 이야기를 했다. 내 꿈은 영화감독이었고, 그 친구들의 꿈은 한국에서 일을 하고 좋은 한국 남자 만나서 정착해서 사는 거였다"고 회상했다.
이어 "시간이 훌쩍 지나 동남아 여성들이 한국 남자들이 결혼하고 다문화가 정착되면서 그 친구들은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궁금했다. 특히나 우리나라 같이 유교가 뿌리 깊게 박혀 인종차별 심한 곳에서 잘 살고 있을까 생각하다가 시나리오를 탈고할 때쯤 이미 특별함이 아니라 흔히 볼 수 있는 우리가 됐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런 생각에서 그 이야기를 쓰다가 그녀들도 있지만, 2세 아이들에게 다르지 않다고 희망을 주고 싶었다. 특별함보단 일상처럼 그려나가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노개런티로 출연한 이순재 역시 "이 작품의 또 다른 의미는 우리나라에 와있는 동남아 며느리들의 새로운 인식 변화를 가지고 올 수 있다는 것이다"며 "핍박과 학대를 받고 고향으로 돌아가는 이들도 있지만, 이 영화를 통해서 '우리의 진실한 마음은 그렇지 않다. 우리는 그들을 내 식구라고 생각하고 감싸안는다'는 것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방수인 감독의 친구들을 향한 걱정 어린 그리움에서 선택한 다문화 가정 소재를 통해 그의 바람처럼 다문화 가정 2세 아이들에게 다르지 않다는 희망을 선사할 수 있을지 주목되는 가운데 이순재가 언급한 것처럼 동남아 며느리들의 새로운 인식 변화를 가지고 올 수 있다는 것에 의미가 있을 듯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