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안태현 기자] ‘추리의 여왕 시즌2’(이하 ‘추리의 여왕2’)가 시즌제의 정석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시즌 1과 일맥상통하는 이야기, 동일한 배우, 동일한 작가. KBS2 수목드라마 ‘추리의 여왕2’(연출 최윤석, 유영은/ 극본 이성민)는 무엇이 완벽한 시즌제 드라마인 지를 몸소 보여주고 있다. 그동안 지상파 채널에서도 많은 시즌제 드라마들이 제작되어 왔다. KBS2 ‘학교’ 시리즈, ‘아이리스’ 시리즈, SBS ‘미세스캅’ 등이 그것이다. 하지만 이들 중 대부분은 내용이 완전히 바뀌거나 주연배우가 바뀌어 시즌제 드라마라고는 할 수 없을 아쉬움만 남겨왔다. 그렇기에 케이블 채널의 몇몇 작품들을 제외하고는 시즌제 드라마를 찾아보기가 힘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해외 드라마와 국내 케이블 채널 드라마들이 시즌제 드라마를 활발하게 제작해오고 있는 시점에서 지상파 채널에는 ‘진정한’ 시즌제 드라마들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은 다소 의아한 지점이기도 하다. 물론, 그간 지상파 채널에서도 시즌제 드라마를 제작하지 않으려 했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주연 배우들의 연속 캐스팅 문제를 비롯해 기타 제작적인 문제들에 부딪히는 경우가 많았기에 지상파 채널들은 시즌제 드라마 제작에 있어 소극적인 태도를 취할 수밖에 없었다. 고정 시청층이 형성된다는 이점은 있지만 우선 제작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게 급선무였다.
그런 의미에서 ‘추리의 여왕2’는 지상파 채널의 시즌제 드라마 제작의 첫발을 딛게 한 기념비적인 작품이기도 하다. 주연 배우들을 그대로 캐스팅했으며 시즌 1의 이야기를 이어받아 연속성의 의미 또한 살렸다. 그렇기에 ‘추리의 여왕2’는 성공 여부에 따라 앞으로 지상파 시즌제 드라마 제작 활성화의 사활이 걸렸다는 큰 부담감을 떠안기도 했다. 그렇게 무거운 어깨를 펴고 지난 2월 28일 첫 방송을 시작한 ‘추리의 여왕2’는 전국 기준 5.9%(닐슨코리아 제공)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쾌조의 출발을 알렸다.
이후 ‘추리의 여왕2’는 이미 시즌 1에서 호흡을 맞췄던 권상우와 최강희, 박병은, 김현숙 등의 막강 케미를 힘 입어 거침없는 전개를 펼쳐나갔다. 시즌 1 당시에도 사회에 숨어있는 범죄들을 날카롭게 꼬집어내며 의미를 더했던 ‘추리의 여왕’이기에 시즌 2에서도 사기 결혼, 촉법 소년의 방화사건 등을 너무 무겁지 않게 풀어나가며 ‘현실 밀착’ 추리극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다. 또한 시즌 1에서부터 모호한 로맨스 기류를 펼쳐나갔던 하완승(권상우 분)과 유설옥(최강희 분)의 이야기가 좀 더 자세하게 풀어지며 흥미를 더하고 있다.
이에 시청률 또한 반응했다. 지난 28일 방송된 9회는 전국기준 6.8%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이는 ‘추리의 여왕2’의 자체최고시청률. 비록 지난 시즌 1이 기록했던 11.6%의 자체최고시청률을 뒤따라가지는 못하지만 최근 더욱 심화된 시청률 경쟁에서는 괄목할만한 성적이다. 극이 중반부를 넘어서고 후반부로 달려 나가는 시점이기에 본격 전개에서 시청률 상승을 노려볼만하다. 과연 ‘추리의 여왕2’는 후반부 지상파 첫 시즌제 드라마의 저력을 다시 한 번 확인시킬 수 있을까. 벌써부터 시즌 3에 대한 시청자들의 열망이 커지고 있는 시점, ‘추리의 여왕2’가 써나갈 새로운 기록들에 대해 관심이 모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