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안태현 기자] 전고운 감독이 배우 이솜에 대한 뜨거운 애정을 드러냈다.
영화 ‘소공녀’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4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소공녀’는 지난달 22일 개봉한 후 3주 연속 다양성영화 부문 박스오피스 1위의 자리에 머물러 있는가하면 지난 3일까지 누적관객수 4만 4770명을 동원했다. 부족한 스크린 수와 상영 회수에 비교해 괄목할만한 성적이다. 특히 극 중 ‘미소’ 역을 맡은 배우 이솜에 대한 평 또한 호평 일색이다. 인생작품과 인생 캐릭터를 만났다는 평이다.
최근 서울특별시 종로구 명동길 CGV 명동에서 헤럴드POP과 만난 영화 ‘소공녀’의 전고운 감독 또한 배우 이솜에 대한 칭찬을 숨기지 않았다. 이솜과 함께 작업을 한 다음에 “신이 나를 정말 사랑하는구나”라고 느낄 정도였다고. “저한테 줄 수 있는 최고의 배우이자 사람을 준 것 같다. 미소라는 캐릭터도 더할 나위 없이 잘 해주셨고 인간적으로도 제가 많이 힘들 때 의지가 됐다. 좋은 친구가 된 느낌도 든다.”
전고운 감독은 이어 이솜의 연기에 대해 “저렇게까지 할지 몰랐다”며 “캐릭터의 밸런스를 잡는 게 힘들었는데 이솜 씨가 가진 매력이 결합이 돼 너무 잘 표현됐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그도 그럴 것이 극 중 집을 포기하고 위스키, 담배, 사랑하는 남자친구 ‘한솔’을 택하는 ‘미소’의 매력은 이솜이라는 배우를 만나 더욱 깊어졌고 더 사랑할 수밖에 없는 캐릭터로 표현됐다.
이솜에 대한 평 이외에도 영화에 출연한 배우들에 대한 호평이 쏟아졌다. 미소의 남자친구 ‘한솔’ 역을 맡은 안재홍의 매력 또한 ‘소공녀’에 오롯이 담겼다. 하지만 전고운 감독은 시나리오 작업을 하면서 “한솔이란 존재가 들어가야 되나 말아야 되나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었다”고 밝혔다. 한 인물의 등장으로 스토리가 바뀔 수 있는 것에 대한 고민이었다. 허나 전고운 감독의 말을 빌려 한솔이의 등장은 “결과적으로 좋은 선택이었다.”
‘한솔’ 역을 맡은 안재홍에 대해서도 전고운 감독은 남다른 애정을 내보였다. “재홍이는 사랑 받으려고 태어난 사람 같다. 외형적인 것도 너무 귀엽고 본인이 가지고 있는 태도나 마인드가 너무 똑똑하고 너무 균형감이 좋아서 어떻게 저렇게 적당하지 싶어서 질투가 날 정도다. 재홍이는 어디가도 사랑 받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처음에는 한솔 역을 안재홍에게 선뜻 제안하지 못했다고. 이에 대해 전고운 감독은 “제 작품도 소중하지만 재홍이도 소중해서 재홍이에게 누가 되고 싶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고운 감독은 “서로 아무리 인간적으로 좋아한다고 해도 일로 만났을 때 인간적인 도리로 해주는 건 말도 안 된다”며 “많이 고민을 했었다”고 밝혔다. 그도 그럴 것이 안재홍은 그간 광화문 시네마의 대표작인 ‘1999, 면회’, ‘족구왕’ 등에서 함께 하며 전고운 감독과 친분을 쌓아왔다. 감독과 배우의 만남보다 인간적인 예의가 앞서면 안 된다는 생각이었다.
아어 전고운 감독은 함께한 배우 강진아, 김국희, 이성욱, 최덕문, 김재화, 조수향 등에 대한 애정 또한 쏟아냈다. 영화 속에서 매력적으로 캐릭터들을 만들어내며 이야기 전개에 막강한 힘을 실어줬기 때문. 하지만 배우들의 나이대는 천차만별이었다. 특히 주연 이솜과 비교했을 때도 같은 밴드 멤버 보컬로 설정된 김록이 역의 최덕문은 나이 차이가 꽤 나는 편이었다. 하지만 전고운 감독은 이러한 나이 차이에 대해서 크게 괘념치 않았다고 스스로 밝혔다.
“나이대보다 좋아하는 배우들이랑 하고 싶었다. 주인공을 힘들게 앉혔으니깐 다른 배우들은 하고 싶은 사람과 하고 싶었다. 사실 나이라는 게 얼굴만 보고 판단하기 애매하다고 생각한다. 외모 자체만을 보고 나이를 평가하는 건 보수적이지 않나 생각한다. 연기만 잘하면 아무 문제가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탄생한 ‘소공녀’ 배우들의 완벽 라인업. 전고운 감독은 이들과의 작업에 대해 외제차를 타는 느낌이었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배우들이 워낙 연기를 잘하니깐 승차감이 좋았다. 또 리허설을 되게 많이 했다. 현장에 가기 전에 많이 만났고 많이 연습했고 납득이 안 되는 거에 대해서는 즉흥극을 통해서 고쳐나가면서 현장에서 계속 연습했다. 제가 한 건 많이 없었다. (배우들의 연기에 있어) 그저 제가 하는 거라고는 정신 차리고 이 사람이 긴장했는지 안했는지 보기뿐이었다. 긴장을 한 거는 사람들이 스스로 자기를 못 볼 때가 많으니깐. 배우들이 경직되지만 않아도 역량을 십분 발휘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