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미지 기자] “실제 삶과 맞닿아 있어 공감 갖고 출발” 배우 김무열이 그동안 보여주지 않은, 낯선 얼굴을 스크린 위로 끄집어냈다. 선과 악 양면의 야누스적인 매력을 갖고 있는 김무열. 신작인 영화 ‘머니백’에서는 엄마의 수술비 마련에 허덕일 수밖에 없는 취준생 ‘민재’ 역을 맡아 처음부터 끝까지 억울한 표정을 짓고 있다. 전작들 중 가장 지질한 모습으로 웃음과 공감을 동시에 자아낸다.
최근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김무열은 코미디 장르이면서도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분명했기에 억지로 안 웃겨도 된다는 생각에 마음이 끌렸다고 털어놨다.
“처음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재밌었는데 안 웃겨도 괜찮겠다 싶었다. 전달하려고 하는 주제가 있어서 웃기지 않고 블랙코미디 정도 가볍게 넘어가도 괜찮겠다는 생각에 선택하게 됐다. 박희순 형과 함께 코미디지만, 감정선을 최대한 살려 진실 되게 가자고 작전을 짰다. 무게를 잡고 정극연기를 하자 싶었다.”
이어 “분명 블랙코미디, 케이퍼 무비의 인물 배치, 사건 전개 방식 등 정통적인 방식을 많이 갖다 쓰긴 했지만, 7명 캐릭터들의 목적이 분명했고, 7명의 배우들이 뭉치면 차별점이 만들어질 거라 생각했다. 어느 정도 주변에서 볼 법한 이야기라 좋았다”고 덧붙였다.
실제 김무열은 배우가 되기 전 20대 초반 생활고로 고생한 바 있다. 아버지가 병환으로 돌아가시면서 일찍이 한 집안의 가장이 됐고, 안 해본 아르바이트가 없을 정도였다. 이에 ‘민재’에 어느 캐릭터보다 공감이 가고, 감정이입이 됐다고 털어놨다.
“‘민재’ 삶과 내 삶이 맞닿아 있어서 공감을 갖고 출발했다. 아버지가 오랫동안 아프셔서 힘들었다. 그러면서도 배우의 꿈을 버리지 못해 어떻게든 해보려고 수입이 센 단기 아르바이트들 이것저것을 했다. 그런 상황 안에서 혼자 절박했던 것 같다. 친구가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해서 12시 땡 되면 남은 음식들을 받아먹은 기억도 난다.”
김무열은 스스로도 ‘민재’에 공감하는 부분이 많았지만, 관객들이 공감할 수 있는 캐릭터 역시 ‘민재’라고 생각해 어느 때보다 진지하게 연기했다고 강조했다.
“‘민재’가 처음부터 끝까지 사건을 발단시킬 수 있는 역할이지 않나. 사건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어느 캐릭터들보다 조금 더 사연을 많이 보여줬기에 공감을 시킬 수 있는 캐릭터라고 생각했다. 장난치지 않고 인물이 갖고 있는 원하는 바를 진실 되게 가야겠다 싶었다.”
그러면서 “택배기사도 그렇지만, ‘민재’ 역시 평범한 사람을 대변하는 만큼 그런 면에서 책임져야 할 부분이 있다고 생각했다. 블랙코미디 속 희극과 비극 교차점에 서있는 인물이 ‘민재’ 아닌가 싶다. ‘민재’가 소동을 일으키게 되면서 관객들 분위기가 풀리더라. 심각하게 보다 가볍게 봐주기 시작했다는 느낌을 받아 다른 의미에서의 책임감 역시 생겼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머니백’에서는 김무열의 새로운 얼굴을 볼 수 있어 반갑다는 평이 나오고 있다. 김무열 역시 자신에게서 볼 수 없던 얼굴을 발견, 좋았다고 고백했다.
“스스로의 연기에 있어서는 냉정한 편이라서 선배들의 연기를 보고 이번에도 역시 반성했지만, 나의 새로운 얼굴을 봤다는 건 재밌었다. 시종일관 억울한 표정을 짓고 있어서 신기했다. 내 나름대로 여러 감정들을 갖고 있었는데 분장 덕에 눈이 계속 쳐져 있어서 뭘 해도 억울해 보이더라. 나인지 잘 몰라주셔서 서운하기도 하다. 하하.”
사회문제에 대한 의식 역시 중요시 생각하고 ‘머니백’을 함께 한 김무열. 하지만 웃을 수 있는 장면들이 곳곳에 있으니 관객들은 가볍게 즐겼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요즘 돈이 행복이라는 가치를 집어삼키는 게 당연시되고 있지 않나. 이런 것에 대한 문제의식을 항상 갖고 있다. 기시감이 들더라도 한 번씩은 상기시킬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배우로서 할 수 있는 게 이것뿐이라 이런 류의 작품을 하게 되는 것 같기도 하다. 그럼에도 ‘머니백’은 무거운 주제의식보단 재밌게 봤으면 좋겠다. 상큼했으면 하는 게 내 개인적인 욕심이다. (웃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