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심언경기자]
'1박 2일 시즌3'의 '김준호 행운 조작단'은 과연 김준호의 행운만을 조작한걸까.
22일 방송된 KBS2 일요 예능 프로그램 '1박 2일 시즌3(이하 1박2일)' 533회에서는 김준호를 제외한 멤버들이 김준호의 행복한 하루를 위해 행운을 조작하는, 이른바 '김준호 행운 조작단' 2탄이 전파를 탔다.
'김준호 행운 조작단' 1탄에서는 진해에 찾아간 1박2일 멤버들이 시민들에게 인기투표를 진행했다. 시민들 사이에 섞인 행운 조작단은 김준호의 바구니에 장미를 담았고, 결국 김준호는 인기투표에서 1위를 차지하게 됐다. 그간 행운을 누려보지 못했던 김준호는 "몰래카메라 아니냐. 짠거 아니냐"라고 계속 의문을 제기해서 멤버들과 시청자들의 심장을 쫄깃하게 했다.
이러한 상황은 프로그램 시작부터 끝까지 지속되었다. 김준호를 제외한 멤버들은 벌칙인 등산을 피하려면 무조건 들키지 않고, 미션에 따라 김준호의 행운을 조작해야만 했다. 김준호에게 조작 사실을 들키지 않으려고 조마조마해 하는 멤버들과 계속되는 행운에 너무나 행복해하면서도 문득 의심하는 김준호 사이의 팽팽한 심리 싸움은 시청자에게 큰 웃음을 안겼다.
사실 이것만으로도 1박2일은 충분히 일요일 예능으로서의 역할을 다했다. 김준호의 행운을 조작한다는 설정이 자아내는 모든 상황이 웃음을 끌어내기에 적절했고, 맏형의 행운을 동생들이 책임진다는 소재는 그간 착한 예능으로 언급되던 1박2일과 잘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준호 행운 조작단' 2탄의 화룡점정은 후반부였다. 다른 멤버들의 엄청난 노력으로 저녁 복불복까지 성공하게 된 김준호는 진해 가정식 백반을 먹게 됐다. 김준호는 "이거 우리 엄마가 한 음식 같다"라고 말하며 맛있게 저녁을 먹었다. 하지만 사실 진해 가정식 백반이라고 얘기했던 음식들은 김준호의 어머니가 손수 만든 음식이었다.
김준호는 멤버들의 권유로 밥을 먹다가 어머니에게 오늘은 이겼다며 영상편지를 보냈다. 그러자 갑자기 김준호의 어머니와 동생 김미진이 등장하여 김준호와 시청자를 놀라게 했다. 김준호는 가족들과 함께 어릴 때 있었던 일들을 이야기하며, 훈훈한 분위기를 형성했다.
김준호의 행운을 절친한 멤버들과 가족이 만들어준다는 꽉찬 구성으로 시청률 상승을 끌어낸 1박2일은, 당장 내일 팍팍한 삶에 다시 돌아가야만 하는 시청자들에게 다시금 가족을 떠올릴 수 있는 여유를 선사했다. 김준호의 행운만을 조작한 것이 아니라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움직인 것이다. 눈물을 쏟아낼 정도로 묵직한 감동은 아니었지만, 우정과 가족애로 맛깔나게 버무려낸 '김준호 행운 조작단'은 지금까지도 좋은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