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드라마

[팝인터뷰①]'키스 먼저' 예지원 "우리 나잇대 좋은 배우 진짜 많아"

입력 2018-05-08 08: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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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POP=고승아 기자]특유의 감칠맛 나는 연기로 '키스 먼저 할까요'를 톡톡히 살린 배우가 있다. 바로 27년간 안방극장에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는 예지원이다. 통통 튀는 매력으로 헌신적인 우정과 사랑을 그려내며 시청자들에 공감대를 안겼다.

이번 드라마를 통해 매력이 빛을 발한만큼 예지원은 이번 활약에 힘입어 최근 제54회 백상예술대상 TV부문 여자 조연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기도 했다.

최근 서울 강남구 논현동 모처에서 예지원은 SBS '키스 먼저 할까요'(극본 배유미, 연출 손정현) 종영 후 헤럴드POP과 만나 드라마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키스 먼저 할까요'는 성숙한 사람들의 서툰 멜로를 다룬 이야기. 예지원은 극 중 이미라로 분해 넘치는 매력을 과시했다. 애처가 남편 황인우(김성수 분)와 함께 활기차고 사랑스러운 분위기를 뽐낸 예지원은 많은 이들의 워너비 부부로 자리매김했다.

"건강하게, 무사히 잘 끝내서 감사하다. 시작이 엊그제 같은 데 벌써 끝났다. 정도 많이 들었다. 같이 하는 배우분들, 작가님, 스태프 모두 훌륭한 분이라 드라마가 잘 될 거란 생각은 했는데 이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을 거라고는 생각 못 했다. 중년의 이야기를 다뤘는데 다양한 연령층, 다양한 분들이 폭넓게 봐주셨다. 정말 반가운 소식이었다."

특히 '어른 멜로'를 내세운 이번 드라마 속 각 캐릭터들은 저마다 매력적인 러브라인을 갖고 있었다. 그렇다고 너무 진한 멜로신 위주로 가지 않은 점은 독특했다.

예지원은 "그게 이번 드라마의 매력이다. 어른멜로를 너무 많이 가지도 않고 귀엽고 자연스럽게, 친근하게 갔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그리고 어른 멜로여서 좋았던 건 제 나잇대 이야기를 할 수 있어서 좋았다. 우리 나잇대 좋은 배우분들 참 많지 않느냐. 아시다시피 우리 나잇대 사랑과 우정을 보여줄 수 있는 역할은 별로 없다. 과감한 시도라고 생각한다"라며 미소 지었다.

이미라는 요가, 폴댄스부터 꽃꽂이까지 모든 취미를 완벽 소화할 뿐만 아니라 친구를 위해서 못 하는 게 없는 '국민 친구'였다. 여기에 사랑하는 사람과 달콤한 한때도 즐길 줄 아는 사람이었다. 그러나 아이가 없는 부부의 설정, 나이가 들어가며 자연스레 폐경이 오는 과정 등 무거운 요소도 지닌 다채로운 캐릭터였다.

예지원은 이에 "'폐경' 부분은 저도 나중에 알았다. 드라마 찍으며 직전에 나온 대본을 보고 나도 모르게 '안돼요'라고 말했다. 비슷한 나잇대인데 아직 상상이 안 된다. 결혼도 안 했고. 물론 언젠가는 받아들여야 할 부분이다. 많은 분들이 이미 겪는 거라"라면서 "이 시간을 어떻게 견딜 것인가가 중요하다. 미라에게는 훌륭한 남편과 순진이(김선아 분)가 있어서 잘 넘길 것 같다. 미라가 항상 강하게 살았는데 폐경을 겪으며 한꺼번에 무너져내리긴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라는 쉽지 않은, 독특한 캐릭터이지만 우리의 모습이기도 하다. 친구 앞에서 욕도 하고 터프하다가 남편한테는 한없이 여자였다가. 우리 생활이 그렇지 않나. 사람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다. 연애할 때 상대방에게 맞춰 주기도 하고. 그래서 미라는 더 친근감이 있었고, 가장 솔직한 캐릭터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예지원은 특히 미라를 준비하기 위해 촬영 전부터 바빴다고 털어놓으며 "욕도 해야 했고, 폴댄스, 요가도 해야 했다. 작가 선생님이 애정을 담아 주셔서 감사했는데 저는 홈 드레스를 입고 꽃꽂이를 하다가 욕도 해야 했다. (웃음) 순진이 쪽이 어두웠다면 제 파트에 오면 조금 쉬어간다고 해야 하나, 바쁜 숨을 한시름 놓고 가는 신이라고 생각했다. 잠시의 즐거움도 주고, 슬랩스틱도 할 수 있으면 했다. 과하지 않게 하는 게 중요한데 감독님만 믿고 갔다"고 밝혔다.

'국민 친구' 이미라를 맡은 만큼 예지원은 극에 몰입했다. 이미 두 달 전부터 미라의 친구이자 안순진을 맡은 김선아를 보고 울었다는 얘기도 알려진 터. 이에 예지원은 대본을 볼 때부터 눈물이 났다며 다시 생각해도 눈물이 난다고 솔직하게 전했다.

"순진이가 너무 기구하고 불쌍하지 않나. 극단적이지만 순진이는 한국 엄마들의 상이라고 느껴지더라. 억울하지만 버겁고 무거운 짐이라도 결혼하고, 아이를 낳으며 다 감당한다. 그런 모습이 겹쳤다. 순진이가 너무 끔찍해서, 연출부에 '순진이 어떻게 하냐'고 말하기도 했다. 그런데 선아 씨가 연기하는데 너무 훌륭해서, 현장에서 따로 감정을 잡지 않아도 됐다. '오늘은 과하게 안 울어야지' 해도 너무 많이 울기도 했다. 서로 상황에 많이 빠져있었다. 이런 걸 작품마다 기대할 수는 없는데 감사하게 생각한다. 김성수 씨도 어떤 신을 보면 미라와 순진의 로맨스 같다고 표현하더라."

인터뷰 내내 이렇게까지 큰 사랑을 받을 줄 몰랐다며 감사해 하는 말을 꼭 덧붙인 예지원. '키스 먼저' 이후 좋은 친구들이 생겼고 배려도 배웠다며 연신 애정을 드러냈다.

"좋은 친구들이 남아서 좋고, 배려도 배웠고, 중년의 사랑에 대해서도 배웠다. '성인들의 서툰 사랑'이라고 포스터에 적혀 있었는데 사랑에 대해 처음부터 성숙한 사람이 있을까 싶다. 그런 걸 얘기해주고 싶었던 것 같다. 사랑도, 옆에 있는 가족에게도 집중하는 게 중요하다는 걸 느꼈다. 시간 할애와 열정, 교류가 있어야 한다."

또한 "저도 그렇고, 감우성 선배, 선아 모두 웃음이 많았다. 작품이 재밌으니 다들 웃더라. 박시연 씨도 그렇고, 참 현장이 좋았다. 아, 시연 씨를 때려야 하는 신이 있어서 너무 미안했다. 그런데 오히려 시연 씨가 편하게 때리라고 하더라. '언니 괜찮아요. 세게 때려요'라고 해줬는데 저희 둘 케미가 좋아서 그 신도 더 늘어났어요. 사실 두 사람이 싸우는 게 그렇게 길게 왜 필요하겠냐. 하하. 너무 재밌어서 그랬다"고 회상했다.

애정이 듬뿍 담긴 만큼 떠나 보내는 아쉬운 마음도 크다는 예지원은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냐는 질문에 "이런 드라마 많이 만들어 줬으면 좋겠다. 저희 나잇대 좋은 배우 진짜 많다. 우리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재밌게 편하게 하고 싶다"고 강조하며 미소지었다.

사진=민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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