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안태현 기자] ‘스타워즈’ 시리즈의 웅장함에 젊고 유쾌한 감각을 더해냈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가 전 세계 관객들을 열광시키고 있다. 지난달 25일 개봉한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는 21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기준 지난 20일 하루 동안 11만 5579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누적 관객수 1068만 9456명을 달성했다. 새롭게 개봉한 ‘데드풀2’에 밀려난 기세지만 여전히 박스오피스 2위를 기록하고 있다는 것은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 대한 관객들의 열렬한 반응을 엿볼 수 있게 한다. 그도 그럴 것이 10년간 차곡차곡 쌓아온 방대한 세계관은 지금의 관객들에게 이미 하나의 클래식으로 구축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 앞서 이미 더 방대한 세계관을 구축한 영화가 있었으니 바로 ‘스타워즈’ 시리즈였다.
조지 루카스 감독이 1977년 탄생시킨 ‘스타워즈’ 시리즈는 그야말로 신화적인 성공을 거둔 시리즈물이었다. 영화가 ‘문화 현상’으로까지 확장해나갔으니 ‘스타워즈’ 시리즈는 이미 영화를 넘어 하나의 사회로 기능하고 있는 경우였다. 그렇게 지금까지 ‘스타워즈’ 시리즈는 지난 12월 개봉한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까지 총 8편의 에피소드들을 제작했고, 그 번외까지 포함하자면 무한적인 세계관의 확장을 거듭해왔다. ‘스타워즈’라는 우주는 멈추지 않았다. 더 많은 ‘스타워즈’ 에피소드들에 대한 기획과 제작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렇기에 기존의 ‘스타워즈’ 시리즈를 보지 못한 관객들에게 이 세계관으로의 진입은 꽤나 힘이 들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한 솔로: 스타워즈 스토리’는 달랐다. 영화의 뼈대가 되는 이야기가 ‘스타워즈’ 시리즈에 속해있기는 하지만 시간대가 훨씬 과거의 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이었다. ‘한 솔로: 스타워즈 스토리’의 시간대는 ‘에피소드4 - 새로운 희망’(‘스타워즈’ 시리즈의 첫 에피소드는 4부터 시작이다)의 10년 전 이야기. 기존 시리즈에서 해리슨 포드가 연기했던 ‘한 솔로’ 캐릭터의 과거 이야기를 중심적으로 펼쳐간다. 그렇게 해리슨 포드에서 엘든 이렌리치로 배우 또한 젊어졌다. 그만큼 영화는 기존의 ‘스타워즈’ 시리즈보다 확실하게 ‘젊다’는 느낌을 들게 만든다. 더불어 기존의 세계관에 대한 확실한 이해가 없다하더라도 이야기를 이해하는 것에 전혀 문제가 없다. 물론, 기존의 ‘스타워즈’ 팬들이 매력을 느낄만한 포인트들도 다수 포함되어 있다.
한 솔로의 트레이드마크인 밀레니엄 팔콘의 첫 등장이 가장 큰 포인트다. ‘스타워즈’ 시리즈의 중심축 역할을 하는 밀레니엄 팔콘의 웅장한 모습은 ‘에피소드 7 ? 깨어난 포스’(2015)에서 10년 만에 다시 만난 밀레니엄 팔콘을 마주보는 느낌과는 전혀 또 색다른 느낌이 들게 만든다. 더불어 젊은 190살의 츄바카(요나스 수오타모)와 한 솔로가 첫 만남을 가지는 장면은 방대한 시리즈의 시작이 되는 부분이기에 기존의 팬들에게는 또 다른 웅장함을 느끼게 만든다. 여기에 한층 더 세련되어진 액션 장면은 135분의 긴 러닝타임동안 단 한 차례도 박진감을 놓치지 않게 만들며 관객들을 ‘스타워즈’만이 가진 매력에 푹 빠져들게 한다.
이러한 스타일의 변화는 기존의 ‘스타워즈’ 시리즈에 큰 흥미를 느끼지 못했던 젊은 관객들에게도 충분히 매력적으로 다가 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젊어진 배우들의 라인업이 가지는 힘이 대단하다. 한 솔로 역의 엘든 이렌리치와 키라 역의 에밀리아 클라크의 모호한 멜로 이야기는 극 안에 절묘하게 녹아 들어있고, 패기 가득한 한 솔로와 츄바카의 브로맨스 또한 적절하다. 여기에 밀수꾼 랜도 역을 연기한 도날드 글로버의 미워할 수 없는 안하무인 매력은 ‘한 솔로: 스타워즈 스토리’에 케이퍼 무비의 성질을 더해주며 장르의 확장을 이끌기도 한다. 기존의 클래식 ‘스타워즈’가 가진 웅장함에 젊음이 가지는 유쾌함과 쾌활함을 더한 결과다.
“오리지널 ‘스타워즈’ 시리즈의 미학과 감성에 충실하면서도 젊은 관객과 소통하고 향수보다 공감을 일으키도록 한계를 넓히고 싶었다”는 론 하워드 감독. 그는 ‘한 솔로: 스타워즈 스토리’를 통해 새로움과 클래식의 세대교체를 이룬 최근의 ‘스타워즈’ 에피소드들에 더욱 활력을 더 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기에 그간 한국 시장에서 큰 활약을 펼치지 못했던 ‘스타워즈’ 시리즈의 한계를 딛고 ‘한 솔로: 스타워즈 스토리’가 젊은 한국의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에 대한 기대가 한껏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오는 24일 개봉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