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혜랑기자] "연기변화 두려움?…호러물 찍으며 날려버렸죠"
(팝인터뷰②에 이어)여배우에게 있어 예쁨을 내려놓기란 쉽지만은 않다. 그렇지만 연기보다 화면에 예쁘게 나오는 것에 더욱 치중할 경우 이는 문제가 될 수 있다. 배우 박민지는 자신 안에 있는 틀을 한 번 깨트리고 나니 연기적 변화에 대한 두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고 털어놨다.
박민지는 최근 서울 종로구 경희궁길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연기 변화에 대한 두려움은 예전보다 더 없어졌어요"라며 연기적으로 한층 성숙된 면모를 느끼게 했다.
"어렸을 때는 지금에 비하면 조금 더 소극적이었던 것 같아요. 너무 새로운 변화나 망가짐이 필요할 경우 부담감이나 거부감이 들기도 했죠. 그렇지만 요즘엔 새로워서 긴장이 될지언정 변화에 대한 두려움을 없어요."
박민지는 지난 5월19일 호평 속 막 내린 MBC 토요드라마 '데릴남편 오작두'(연출 백호민, 한진선/극본 유윤경)에서 유복한 집안의 딸 권세미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극중 한승주(유이 분)의 절친한 친구로 등장하며 애정 어린 조언을, 때로는 시원한 사이다를 날리기도 하며 시청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으로 기혼자 역을 맡아 연기 변신에 성공한 박민지는 지난해 좀비물을 찍으면서 또 다른 변화를 맞았다고.
"작년 단편영화를 했었는데 그때 좀비물을 찍었어요. 그것도 정말 새로운 도전이었는데 그 때 '한 번 놓으니 이렇게 편해지는 구나' 깨달았죠. 무시무시한 분장을 하고 추한 표정도 짓고 기괴스러운 움직임도 그렇고,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 모습이었어요. 그런데 도전해보고 나니 탁 트이는 기분이더라고요. 어딘가 모르게 갖고 있던 예쁜 척의 굴레를 떨쳐버린 것 같아요."
어느덧 데뷔 14년차 베테랑인 박민지는 그간 다수의 작품을 통해 꾸준히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데뷔작인 영화 '제니, 주노'(2005) 이후 이렇다 할 대표작을 내놓지 못해 아쉬움을 안기지만 그는 연기생활을 계속 하고 있다는 것에 큰 의미를 뒀다.
"가늘고 길게 가든 굵고 길게 가든 꾸준히 오랫동안 걸어가는 게 배우로서의 제 목표에요. 설사 가늘고 길게 라고 하더라도 누군가 나를 계속 찾아준다는 것은 굉장히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또 오래하고 싶다는 목표를 갖고 있으면 그 자체가 저를 끌어주는 원동력이 되는 것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