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심언경기자] '안녕하세요'를 둘러싼 설전이 끝이 없다. '안녕하세요'에서 다루는 사연이 예능에서 다룰 수준을 넘어섰다는 것.
지난 4일 방송된 KBS 2TV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에서는 AOA 설현과 민아가 게스트로 출연해 화제를 모았다.
첫번째 사연에서는 이미 세 자녀가 있음에도 넷째를 요구하는 남편때문에 힘들어하는 아내가 등장했다. 아내는 결혼 4년 내내 임신과 출산을 반복해야했지만, 남편은 "당신이 아기 엄마잖아"라는 말만 할뿐 육아에 관여하지도 않았다.
아내는 첫째를 낳고 3개월 만에 둘째를 임신해야 했으며, 둘째 돌 때 셋째를 임신해야만 했다. 심지어 남편은 아내의 고충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 패널들과 방청객들을 분통터지게 했다. 이뿐만 아니라 남편은 한 달 60만 원으로 다섯 식구의 살림을 요구해 모두를 충격에 빠뜨렸다.
두번째 사연은 '술 마시고 온몸이 다쳐서 오는 아빠'였다. 딸은 아버지가 최근엔 만취 상태로 주차된 트럭에 얼굴을 박아 뼈가 박살났다고 밝혔다. 딸은 아버지를 혼자 감당해야 할 엄마가 가슴아파 사연을 보냈다고 말했다. 아버지는 주변의 유혹을 떨치기 힘들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어머니는 이를 혼자 감당해야만 했다. 심지어 아버지는 양육비를 전혀 댄 적이 없었다. 오로지 남편이 번 수입은 본인을 위해서만 썼다. 딸은 어머니가 마트에서 일하다가 실신한 적도 있었다고 밝혀 모두를 안타깝게 하기도.
지난 21일 방송된 '안녕하세요'에서는 스킨십이 과한 아버지가 등장해 한차례 공분을 샀던 바 있다. 아버지는 고등학생 2학년인 딸의 얼굴을 핥는 등의 스킨십을 하고, 둘째 딸의 샤워까지 돕는다고 밝혀 비난이 봇물터지듯 쏟아졌었다.
'안녕하세요'에서 다루는 주제들이 단순 예능 프로그램에서 다룰 것이 아니라 법정에 가서 해결봐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속출했다. 그동안 과하다 싶었던 사연들을 조작한 것으로 치부하던 상황 이상으로 뭇매를 맞기 시작한 것.
예능 프로그램인 '안녕하세요'에서 불편한 사연들을 보고 싶지 않은 마음은 당연하다. 하지만 '안녕하세요'는 사연 신청자들이 자신의 고민이 생각보다 심각한 것임을 자각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다. 시청자 역시 조작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믿기 힘든 일들이 실재한다는 것을 깨달을 필요가 있다.
'안녕하세요'의 기획 의도는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눔으로써 소통부재로 인한 사람들 사이의 벽을 허물어보고자 하는 것이었다. 오히려 '안녕하세요'는 이 기획의도를 더욱 철저히 고수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