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안태현 기자] 마니아층을 넘어 대중 모두가 즐길 장르영화제가 다시 찾아왔다.
제22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 기자회견이 7일 오후 서울특별시 중구 세종대로에 위치한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진행됐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정지영 조직위원장을 비롯해 최용배 집행위원장, 김종원 부집행위원장, 김영덕 프로그래머, 모은영 프로그래머, 김봉석 프로그램, 남종석 산업프로그래머, 김종민 객원프로그래머와 개막작 ‘언더독’을 연출한 오성윤 감독, 이춘백 감독이 참석해 제22회 부천국제판타스틱 영화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올해로 22회를 맞는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지난 1997년부터 장르영화의 새로운 경향에 대한 신선하고 다양한 시각을 제공하며 관객들의 큰 사랑을 받아온 영화제. 지난 2016년 20회를 맞아 초청작 섹션을 재편하며 안정기에 접어든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올해 총 53개국 290편의 상영작을 초청하여 더 다양한 영화들로 관객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이날 정지영 조직위원장은 “오늘 기자회견이 2018년 제22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의 첫 공식행사다”라고 인사말을 남기며 “올해는 특히 우리 프로그래머들이 판타스틱영화제의 정체성을 강화시키는데 신경을 많이 썼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정지영 조직위원장은 “우리 영화제에서만 선보일 수 있는 영화들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를 통해 소개될 예정이다”라고 제22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 남다른 자부심을 드러내기도 해 기대를 자아냈다.
최용배 집행위원장은 “20회, 21회에 이어 22회의 공식기자회견을 통해서 세 번째로 인사를 드리게 됐다”고 인사말을 남기며 “처음 맡았던 20회 영화제를 시작하면서 몇 가지 기조를 설정했다”고 제22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를 준비하며 가장 공을 들인 부분에 대해 설명했다. 최 집행위원장은 “부산영화제에 이어 두 번째 규모의 영화제로서 부천시민들이 긍지를 가질 만한 국제영화제를 만들려 노력했다”며 “판타스틱영화제로서의 정체성에 충실한 프로그램을 통해 영화로 기억되는 영화제이고 싶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또한 이번 해에는 한국영화 특별전으로 정우성 배우의 ‘스타, 배우, 아티스트’를 통해, 배우 정우성의 역사와 함께 한국 판타스틱장르영화의 흐름을 읽어보는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더불어 ‘곤지암’을 연출한 정범식 감독의 전작들을 다시 되돌아보는 특별상영과 지난해 새로운 팬덤 세대의 탄생과 가능성을 엿볼 수 있게 했던 영화 ‘불한당’(변성현 감독)의 특별상영도 마련됐다.
모은영 프로그래머는 ‘스타, 배우, 아티스트’라는 제목의 정우성 특별전에 대해 “등장부터 스타였던 배우였지만 그러한 시선을 깨고 자기 자신만의 길을 만들어가고 있는 아티스트라고 할 수 있는 정우성 배우의 과거, 현재, 미래를 살펴보고자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모은영 프로그래머는 “총 12편의 작품들이 상영될 예정이다”라며 “물론 영화제 기간 동안 정우성 배우가 영화제를 찾으셔서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또한 이날 김영덕 프로그래머는 올해 총 12편의 상영작이 선정된 장편경쟁부문에 대해 “상업영화가 지배하는 영화산업 속에서 독립적인 제작체계에 기반하고 관습화된 장르문법에 대한 도전과 실험을 보여주는 작품들을 찾아내기 위해 노력한 결과 11개 국가의 12편의 장편을 경쟁작으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김영덕 프로그래머는 “이번 부천초이스에서 눈에 띄는 것은 여성감독들의 약진이다”라며 “성폭력 범죄를 묻으려는 남성들에 대한 통쾌한 복수의 액션이 돋보이는 프랑스 감독 코랄리 파르쟈의 데비작 ‘리벤지’ 등이 초청됐고, 뿐만 아니라 한국의 유은정 감독의 데뷔작 ‘밤의 문이 열린다’는 부천에서 월드프리미어로 세계최초로 선보인다”고 말해 기대를 자아냈다.
올해 개막작으로 선정된 ‘언더독’은 주인에게 버려져 하루아침에 유기견이 된 뭉치가 폐허가 된 재개발 지역에 숨어사는 개들인 짱아 일행을 만나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애니메이션으로 한국애니메이션 사상 최고 성적을 거둔 ‘마당을 나온 암탉’의 오성윤 감독, 이춘백 감독이 6년여에 걸쳐 완성한 영화다. 배우 도경수, 박소담, 박철민이 목소리 연기를 맡아 화제를 모았다.
이날 영화를 연출한 오성윤 감독은 영화가 개막작으로 선정된 것에 대해 “저희가 영화제의 시작을 알리는 영화로 선정된 것이 오늘에서야 실감이 난다”며 “너무 영광스럽다. ‘마당을 나온 암탉’은 7년 만들었고 ‘언더독’은 6년이 걸렸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오성윤 감독은 “영화를 만들면서 후반부에 가면 마비증상이 온다. 내가 과연 영화를 잘 만들고 있는 건지라는 생각이 들게 된다”며 “그런데 영화를 완성할 즈음에 부천영화제 프로그래머님들이 영화를 보고 싶다고 하셔서 보여드렸는데 프로그래머님들이 만장일치로 좋았다는 평을 듣고 저희 영화에 대한 확신을 가지게 됐다”고 얘기했다.
한편, 제22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의 폐막작은 에드바이트 찬단 감독의 ‘시크릿 슈퍼스타’가 선정됐다. 인도에서 살아가는 여성의 힘든 현실을 감동적으로 그려낸 ‘시크릿 슈퍼스타’에는 아미르 칸이 쇠락한 가수이자 프로듀서로 등장,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자신의 꿈을 포기해야만 하는 사회에 대한 날선 시선을 그려낼 예정이다. 제22회 부천국제판타스틱 영화제는 오는 7월 12일부터 22일까지 총 11일간 부천시청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그간 마니아층의 큰 호응을 얻어왔던 제22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가 대중들의 마음도 모두 사로잡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