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안태현 기자] 이경규의 진면목은 지치지 않는 변화다.
예능 대부 이경규의 활약은 멈추지 않는다. 지난 1981년 제1회 MBC 개그콘테스트로 데뷔하여 어느새 37년 동안 방송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경규는 쉴 틈 없이 레전드를 만들어왔다. MBC ‘일밤’의 전신 ‘일요일 일요일 밤에’에서는 ‘이경규가 간다’, ‘이경규의 몰래카메라’ 등 수많은 프로그램들을 히트시켰고, 그 외 수많은 프로그램들에 출연하며 예능인 이경규는 노장의 자리를 지켜오며 여전히 활발하게 방송활동을 해오고 있다.
예능 대부라는 표현 또한 쉽게 얻을 수 있는 호칭이 아니었다. 수많은 예능인들이 각개전투를 벌여나갈 때 이경규는 하나의 브랜드로 모든 예능인들을 이끌어왔다. 국민 MC로 불리는 강호동을 비롯해 김구라, 이윤석 등 굵직한 예능인들이 이경규와 함께 버라이어티로 입성했다. 최근의 예능 트렌드를 정립한 것에도 이경규의 역할이 컸다. 그렇게 이경규는 전성기를 끊임없이 쭉 구가해왔다. 여전히 수많은 예능인들이 활약을 하고, 등장을 하고 있는 시점에도 자신의 자리를 변함없이 이어오고 있는 이경규의 진가였다.
그런 이경규의 예능공력이 가장 빛났던 것은 지난 2016년 방송된 MBC ‘무한도전’ 예능총회 특집. 당시 이경규는 패널로 출연하여 급변하는 예능트렌드에 대한 날선 시각을 드러내며 촌철살인 멘트들로 큰 웃음을 안기며 시청자들에게 예능인 이경규의 진면목을 다시 확인시켰다. 특히 그는 누워서 방송을 하는 소위 ‘눕방’을 예고하면서 메인 MC가 아닌 패널로서 새롭게 나설 것이라는 의지를 드러내기도. 이후 이 ‘눕방’은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서 실제로 실현되며 큰 화제를 불러일으키기도 했었다.
이후 이경규는 계속해서 변신을 거듭해왔다. ‘마이 리틀 텔레비전’에서는 자신의 취미인 낚시 또한 예능이 될 수 있음을 증명해냈고, 최근 채널A ‘나만 믿고 따라와, 도시어부’를 통해 낚시 예능이 어떻게 대중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지를 몸소 보여주고 있다. 이덕화와 예능 신생아 마이크로닷을 이끌고 낚시를 하며 이경규가 쏘아대는 입담은 그야말로 화려함 그 자체다. 또한 특유의 호통개그는 프로그램의 재미를 더하는 요소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렇다고 낚시 예능이 무조건 물고기만 낚아 올려야 재밌는 것이 아니다. 지난 7일 방송된 ‘나만 믿고 따라와, 도시어부’에서는 부시리 낚시에 도전했다가 부시리 한 마리와 갑오징어 한 마리만 낚는 결과를 보이기도 했다. 낚시 프로그램에서 이러한 조황은 절망 아닌 절망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상황일수록 이경규의 활약은 더욱 빛날 수밖에 없었다. 분량을 어떻게 뽑아낼까라는 제작진이 걱정을 확 날려버리도록 이경규는 입담이면 입담, 몸개그면 몸개그, 모든 예능요소들을 뽑아대며 시청자들에게 최고의 재미를 안겼다.
과연 예능대부 이경규다. 어찌보면 이경규는 과거 예능 프로그램의 상징일지도 모른다. 너무 많은 프로그램들에서 캐릭터 소모가 이루어져왔고, 예전 출연했던 프로그램들의 수와 지금 출연하고 있는 프로그램 수도 비교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이경규는 어떠한 예능 트렌드에도 손쉽게 적응한다. 카멜레온 같은 능력이 바로 이경규의 진면목이다. 그렇기에 이경규는 여전히 많은 대중들에게 예능 대부, 예능 레전드 제조기로 불리고 있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