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천윤혜기자](팝인터뷰①에 이어..)
장영남이 워킹맘으로서의 고충을 고백했다.
장영남은 '나와 봄날의 약속' 속 고수민과 실제 장영남의 현실 사이에서 공통점을 찾아나갔다. 그 지점은 바로 '엄마'라는 것. 육아에 지친 엄마들의 모습은 고수민과 장영남이 모두 겪고 있던 엄마들의 현실이었다.
영화 속 고수민은 독박육아에 지쳐 소리지를 힘도 남아있지 않은 그야말로 껍질만 남은 채 살아가고 있었다. 최근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과 만난 장영남은 그런 고수민의 소원은 자유로움이었을 것 같다고 공감했다.
"고수민의 소원은 자유롭고 싶고 다 없어졌으면 좋겠다는 게 아니었을까. 다만 영화에 고수민이 담배를 피우는 장면이 있는데 그 부분이 진짜 고수민인 것 같았다. 현실에서 독박육아를 하며 자신의 것을 다 잃어버린 상태로 지내고 있지만 아직 한 가지 끈을 놓지 않은 것이지 않을까 싶었다."
그러면서 "저도 살면서 그런 생각을 한다. 어느 순간 '혼자 있었으면 좋겠다, 일주일만 고요하게 있었으면, 푹 쉬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그런 부분은 아이 키우시는 모든 어머님들이 공감하시지 않을까"하고 덧붙였다.
현실에서도 5살된 아들을 키우고 있는 장영남. 그녀의 진짜 가정 모습이 궁금해지는 대목이었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가정을 이루는 삶은 당연히 행복하지만 그렇다고 매 순간순간이 기쁨에만 넘치는 것은 아닐 터. 모든 사람들이 공감할 만한 이야기다.
그녀는 이에 대해 "육아는 웬만하면 제가 하자는 주의다. 몇박 며칠로 지방 촬영을 하면 아이를 데리고 가기도 한다. 그러다보면 일하고 육아가 분리 안 될 때가 있다"며 워킹맘의 고충을 토로하기 시작했다.
"옛날에는 대본을 보다보면 혼자 집에서 있는 시간에 생각들이 떠오른다. 설거지하다가도 문득 '이렇게 만들면 좋겠다 ' 이런 부분들이 생각난다. 그런데 아이가 생기는 순간부터 그런 시간이 조금도 주어지지 않더라. 그게 괴롭고 힘들었다."
그러면서 "촬영장에 가서 일을 해도 옛날만큼 집중하지 못하고 준비가 안 된 것 같은 느낌에 촬영장에 가도 불안했다. 지금은 균형을 찾아가는 기간이 아닐까 한다. 촬영장이 쉼터가 될 수 있는 시간은 조금 더 걸리지 않을까 하는 불안함이 있다"고 이어 얘기했다.
'나와 봄날의 약속'은 장영남에게 매우 의미있는 작품이었다. 공감도 많이 됐으며 획일적인 시나리오에서 벗어난 다양성을 준다는 지점은 그녀에게 새로운 눈을 가지게 했다. "고민이 있고 갈증이 있었을 때 짧지만 그 안에서 유기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캐릭터를 맡았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저희 영화가 쉽지는 않은 영화인데 보시는 분들도 다양성이라는 부분에서 봐주셨으면 좋겠다."
장영남은 이어 "요즘 잘 차려진 음식 중 골라먹을 수 있게 하지 새로운 음식은 안 놓지 않나. 다양한 것들이 관객들에게 쉽게 다다갈 수 있는 터전이 돼 다양성이 좀 더 존중받을 수 있는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며 "시간이 지났을 때 '이런 게 있더라'라고 얘기할 수 있는 영화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한편 장영남이 열연한 영화'나와 봄날의 약속'은 지구 종말을 예상한 외계人들이 네 명의 인간들을 찾아가 벌이는 생애 마지막 쇼킹한 생일파티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 절찬 상영 중이다. (팝인터뷰③에 계속..)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