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안태현 기자] 시즌제를 선언했던 예능 프로그램들이 정말 돌아오기는 하는 걸까.
어느 순간부터 예능 프로그램들은 종영을 맞는 시기가 오면 ‘폐지’라는 표현보다 ‘시즌 종료’라는 표현을 쓰기 시작했다. 그렇게 시즌2 제작에 대한 여지를 남겨두고 ‘재정비 후 돌아오겠다’던 예능 프로그램들. 하지만 이 말이 무색하게도 시즌제를 예고했던 너무나 많은 예능 프로그램들이 오랜 시간이 지나도록 제작과 관련한 어떠한 소식을 전하지 않고 있다. 새로운 시즌으로 예능 프로그램이 돌아오길 기대하고 있던 시청자들 역시도 새로운 예능들의 출현으로 점점 과거 예능프로그램들의 존재를 잊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가장 대표적인 프로그램은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다. MBC는 항상 프로그램 폐지와 관련된 기사가 보도되면 “폐지가 아닌 시즌 종영”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2015년부터 2017년 6월 10일까지 방송됐던 ‘마이 리틀 텔레비전’ 역시 마찬가지였다. 설 파일럿 방송으로 처음 선보였다가 신선한 소재에 대한 시청자들의 큰 호평에 힘입어 두 달 만에 정규 편성이 됐던 ‘마이 리틀 텔레비전’은 약 2년간의 방송을 마무리 지으며 재정비 후 시즌2로 다시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1년이 지난 현 시점에서도 ‘마이 리틀 텔레비전’ 시즌2 제작에 대한 소식은 전해지고 있지 않다. ‘마이 리틀 텔레비전’을 연출했던 박진경 PD는 현재 ‘두니아~ 처음 만난 세계’를 연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4월 시즌1을 종료했던 ‘듀엣가요제’ 역시 마찬가지다. 재정비 후 더 업그레이드된 모습으로 돌아올 예정이라고 했던 ‘듀엣가요제’는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시즌2 제작에 대한 소식을 전하지 못하고 있다. 이외에도 새로운 시즌으로 돌아오겠다던 ‘우리 결혼했어요’ 역시 여전히 감감무소식의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이니 일각에서는 13년 만에 시즌 1을 종영하고 재정비 후 돌아오겠다던 ‘무한도전’의 새로운 시즌 제작 역시 정말 다시 돌아오기는 하는 것인지 의심부터 해봐야하는 것 아닌가하는 볼멘소리를 내고 있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일이 비단 MBC 예능 프로그램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
지난해 3월 두 달 가량의 휴식기를 선언하고 재정비 후 돌아오겠다던 KBS2 ‘비타민’은 1년을 훌쩍 넘긴 지금의 순간에도 여전히 휴식중이다. 시즌2를 예고했던 ‘냄비받침’ 역시 마찬가지. 그렇기에 최근 호평 속에 시즌1을 종료한 ‘1%의 우정’, ‘건반위의 하이에나’, ‘하룻밤만 재워줘’ 등의 예능들도 과연 시즌2로 돌아올 수 있을까에 대한 걱정이 생겨나는 것이다. SBS 또한 ‘꽃놀이패’와 ‘씬스틸러-드라마전쟁’, ‘보컬 전쟁: 신의 목소리’에 대해 시즌제 제작의 여지를 남겨두고는 여전히 새 시즌 소식을 전하지 않고 있다. 특히 ‘보컬 전쟁: 신의 목소리’의 경우 벌써 시즌1을 종료하고 2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물론, 각 방송사들이 무조건적으로 시즌 종료를 선언하고 새로운 시즌 제작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MBC는 지난 6월 병영 리얼리티 ‘진짜 사나이’의 새 시즌을 논의하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왔고, KBS는 지난 2017년 ‘언니들의 슬램덩크 시즌2’를 제작하는가하면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까지 제작하며 활발하게 시즌제 예능 프로그램들을 제작하고 있다. 또한 SBS는 ‘동상이몽 시즌2’를 제작하며 지금까지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분명 방송사 입장에서나 시청자 입장에서나 시즌제 예능 제작은 좀 더 나은 퀄리티의 방송을 만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이점으로 작용한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시즌제를 선언했던 방송들의 제작이 무기한 연기되자 일각에서는 방송사들이 폐지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발을 면피하기 위해 시즌제 예능의 여지를 열어두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제기하기도 했다. 점점 시즌제 예능의 귀환 가능성이 희박해가는 지금의 시점에서 시청자들은 ‘시즌 종료’인 것인지, 혹은 ‘폐지’인 것인지에 대한 구분 없이 막연한 기다림만 가지고 있을 뿐이다. 시청자들의 이러한 기다림이 무색해지지 않도록 공수표와 같은 시즌제 선언은 분명 경계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