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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P초점]"대거 결방+중계진 포섭"…'월드컵 특수' 좌절된 지상파의 꿈

입력 2018-07-06 13: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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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표, 안정환, 박지성/ 사진=KBS, MBC, SBS 제공
이영표, 안정환, 박지성/ 사진=KBS, MBC, SBS 제공

[헤럴드POP=안태현 기자] 메인 프로그램들의 결방을 무릅쓰고 진행된 중계에도 '월드컵 특수'는 없었다.

각국들의 경기만큼이나 치열한 중계 전쟁이었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시작 전부터 중계권을 확보해오기 위해 지상파 3사는 1,200억 원 내외를 투자했고, 네이버, 카카오 등의 포털을 비롯해 푹, 아프리카TV등의 플랫폼과 함께 치열한 중계권 재판매 협상을 펼쳤다. 지난 2015년 브라질 월드컵 때 900억 원을 투자하며 중계권을 따온 것과 비교해 비용을 30% 이상 더 지출했으니 당연히 지상파 3사 또한 중계권 재판매 가격을 큰 폭으로 인상했고, 결론적으로 양대 포털인 네이버와 카카오는 중계권 협상을 결렬했다. 푹과 아프리카TV는 중계권을 취득했고, 대다수의 시청자들이 유명 BJ들의 중계가 준비된 아프리카TV로 몰려들기 시작했다.

MBC의 디지털 중계위원으로 선정돼 아프리카TV에서 중계를 맡았던 BJ 감스트의 대한민국 대 독일전의 시청자 수는 약 35만 명. 지난 멕시코전에서도 경기 시작과 함께 동시접속자수 30만 명을 금세 넘기며 최고 34만 명의 동시접속자수를 기록하며 아프리카TV는 쾌재를 불렀다. 허나 정작 지상파 채널들은 울상을 지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방송된 대한민국과 독일의 F조 예선 중계방송 시청률은 KBS가 전국 기준 15.8%, MBC 15%, SBS 10.8%로 집계됐다. 총합을 한다면 41.6%의 시청률이다.

대다수의 시청자들이 모바일 플랫폼으로 축구를 시청하거나, 한 장소에 모여 축구를 시청하기에 큰 시청률 상승은 어렵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꽤 높은 시청률이다. 하지만 정작 광고비 수입은 크게 나지 않을 전망이다. ‘월드컵 특수’라는 말이 이미 예전 말이라고는 하지만 광고주들의 지상파 채널에 대한 광고비 지출 규모 축소는 월드컵에서도 이어졌다.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코바코)에 따르면 2018년 6월 KAI(광고경기전망지수) 중 지상파TV의 6월 광고경기 전망은 96.9으로 측정됐다. KAI 지수는 전월 대비 광고비 지출을 늘리겠다는 광고주가 많으면 100을 넘고 광고비 지출을 줄이면 100 이하로 측정된다. 월드컵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지상파에 대한 광고비 지출을 오히려 줄이겠다고 평가된 것이다.

사진=MBC, KBS, SBS 제공
사진=MBC, KBS, SBS 제공

온라인-모바일에 대한 광고경기 전망이 110.1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자면 꽤나 굴욕적이다. 중계 시작 전부터 최고의 중계 시스템과 중계진을 모셔오겠다며 갖은 경쟁을 펼쳤지만 결국 이번 2018 러시아 월드컵 또한 지난 브라질 월드컵과 마찬가지로 적자를 면하지 못할 상황이다. 이영표(KBS), 박지성(SBS), 안정환(MBC) 등 각기의 개성으로 무장한 메인 해설위원들을 앞세웠지만 이도 역부족이었다. 월드컵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과거보다 크지 않고, 또한 시청 태세가 모바일 플랫폼 위주로 이루어지다보니 시청률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시청률을 기준으로 광고비를 책정하는 시스템에서 이는 다분히 지상파 채널에 불리한 구조다.

메인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까지 결방을 하면서까지 지상파 채널들은 월드컵 중계에 열을 올렸다. 지연 방송 보다는 우선 월드컵 중계에 더 집중했다. 1,200억여 원의 투자를 헛투루 날릴 수 없었다. 대한민국 대표팀의 경기에서는 더욱 만발의 준비를 가했다. 메인 해설위원, 메인 프로그램들의 기본적인 결방, 타 방송국과는 차별화 된 중계 시스템 등 어떻게든 시청자들이 각 채널에 머무르게 하기 위해서 갖은 방법을 동원했다. 축구 중계 후 이를 편집해 모바일 플랫폼으로 재전송하는 등의 노력도 아끼지 않았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대한민국 대표팀의 16강 진출이 좌절됐다. 축구에 큰 관심이 있는 시청자들이 아니면 타국의 경기까지 챙겨 볼 여력이 되지 않는다. 또한 당장 오늘(6일)에는 우루과이 대 프랑스의 8강전으로 금요일 간판 예능 프로그램들이 모두 결방을 맞이해야 했다.

이러한 지상파 또한 골머리를 썩는다. 우선 중계권을 따왔으니 16강, 8강, 4강, 결승까지 중계를 내보내야하지만 대한민국 대표팀의 경기가 아닌 이상 큰 시청률을 내보이기는 힘들다. 더군다나 중계 일정이 저녁 시간대에 포진되어 있기에 드라마와 예능들의 결방이 부득이하다. ‘월드컵 특수’의 부푼 꿈을 다시 안고 도전했던 2018 러시아 월드컵 중계. 하지만 나날이 높아져만 가는 중계권의 가격만큼 수익이 늘어나지는 않았다. 독일 월드컵 중계권의 세 배로 늘어난 브라질 월드컵 중계권의 가격. 또 거기서 30%가 인상된 2018 러시아 월드컵 중계권. 지난 브라질 월드컵에서 약 100억 원 대의 적자를 냈던 지상파 3사의 고민이 나날이 커져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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