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드라마

[종영②]'기름진 멜로', 아쉬운 '병맛'이지만…감칠맛 살린 배우들

입력 2018-07-18 06:5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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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M C&C
사진=SM C&C

[헤럴드POP=고승아 기자]배우들의 통통 튀는 연기가 다소 힘이 빠졌던 '기름진 멜로'에 감칠맛을 더욱 살렸다.

17일 SBS 새 월화드라마 '기름진 멜로'(극본 서숙향, 연출 박선호)가 19회(광고 포함 38부작) 방송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기름진 멜로'는 달궈진 웍 안의 펄펄 끓는 기름보다 더 뜨거운 세 남녀의 진한 연애담으로 침샘까지 깊이 자극하는 로코믹 주방 활극. 서풍(준호 분)과 단새우(정려원 분)을 비롯해 두칠성(장혁 분), 진정혜(이미숙 분), 채설자(박지영 분), 왕춘수(임원희 분), 오맹달(조재윤 분) 등 화려한 라인업이 눈을 사로잡았다.

여기에 드라마 '파스타', '질투의 화신'을 집필한 서숙향 작가의 로맨틱 코미디로 일찌감치 주목을 받았던 터. 방송 전부터 기대를 모았던 '기름진 멜로'는 첫 방송에서 다소 독특한 전개로 '병맛'스러움을 많이 드러냈고, 극을 전개하는 내내 각 캐릭터들의 당당하면서도 엉뚱한 포인트로 색다른 로맨틱 코미디의 모습을 선사했다. 여기에 화려한 중식 요리도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독특함에 무게를 지나치게 뒀던 탓일까. 예측 불가능한 인물들의 행동이 주를 이루면서 극의 중심을 잡아줄 서사가 힘을 잃었다. 특히 중반부에서 힘을 받아야 할 서풍의 요리 복수전과 이를 뒤에서 묵묵히 지지해주는 두칠성의 전개 과정은 극적인 효과를 주는데 미미했다. 서풍 홀로 거대한 '호텔'에 맞서기 위한 복수극은 의외로 동네 중극집에서 펼친 서풍의 뛰어난 실력만으로 생각보다 손쉽게 위기를 헤쳐나간 것. '기름진 멜로'는 병맛도, 평범함도 아닌 애매한 지점에 놓이게 됐다.

사진=SBS
사진=SBS

오히려 인물 간의 케미가 '기름진 멜로'를 살리는 데 주요한 역할을 했다. 극 초반 대립하던 서풍과 두칠성이 점차 마음을 열었고, 두 사람이 선보인 브로맨스가 더욱 눈에 띄었다. 여기에 거칠면서도 다정한 서풍과 통통 튀면서도 직진 매력을 지닌 단새우가 독특한 로코 케미를 안기기도 했다.

또한 화려한 조연들이 극에 감칠맛을 더했다. 단새우의 엄마와 두칠성의 엄마 역을 오간 이미숙의 1인 2역 연기와 더불어 서풍과 맞서며 카리스마적인 면모를 뽐내다가도 채설자 앞에서는 애정을 열렬히 갈구하는 왕춘수로 분한 임원희는 자신만의 독특한 연기 톤으로 코믹함을 살렸다. 조폭으로 등장한 오맹달과 칼판 채설자의 러브라인을 그려낸 조재윤과 박지영의 활약도 돋보였다. 특히 박지영, 임원희, 조재윤은 치열한 삼각관계 로맨스를 그려내며 극을 채웠다.

배우들의 활약 덕분에 극 초반 다소 산만했던 전개가 정리됐고, '기름진 멜로'도 뒷심을 발휘하며 꾸준한 상승세를 보였다. 이에 힘입어 자체 최고 9.3%(닐슨코리아, 전국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기도. 다소 힘이 빠졌던 극에 대한 아쉬움 대신 배우들의 빛 발한 연기로 채워진 '기름진 멜로'였다.

한편 '기름진 멜로'는 17일 방송을 끝으로 종영했다. 후속작은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로 오는 23일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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