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안태현 기자] ‘무정도시’의 이정효 PD와 정경호가 다시 만난 ‘라이프 온 마스’는 그야말로 역대급 웰메이드 드라마로 거듭났다.
지난 5일 OCN 주말드라마 ‘라이프 온 마스’(연출 이정효/ 극본 이대일)이 16회 방송을 마지막으로 종영을 맞았다. 전국유료가구기준 5.9%(닐슨코리아 제공)의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맞은 ‘라이프 온 마스’는 지난 2017년 방송되어 6.5%의 자체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던 ‘터널’의 뒤를 이어 OCN 역대 드라마 시청률 2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해냈다. 동명의 원작 영국드라마를 리메이크하며 과연 원작의 아우라를 벗어날 수 있을지 우려를 가지게 만들었던 ‘라이프 온 마스’. 우려는 기대가 됐고, 기대는 높은 작품성으로 만족이 됐다. 또 한 편의 웰메이드 리메이크 드라마가 탄생했다.
여기에는 드라마를 연출한 이정효 PD의 힘이 컸다. 지난 2016년 국내 최초로 미국드라마를 리메이크한 tvN ‘굿와이프’를 통해 한국형 리메이크 드라마의 새 장을 열었던 이정효 PD. 그는 ‘라이프 온 마스’를 통해서 어떻게 리메이크 드라마에 한국적 색채를 자연스럽게 녹여낼 수 있는지를 확실하게 드러냈다. 시대적 배경과 한국적 사건들의 절묘한 조합 그리고 촘촘한 스토리를 이어주는 감각적인 연출까지. 이정효 PD의 연출은 이미 원작의 그것을 뛰어넘는 힘을 발휘하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여기에 주인공 한태주 역을 연기한 정경호의 묵직한 연기력까지 더해지며 극은 한층 더 풍성해졌다.
지난 2013년 방송된 JTBC ‘무정도시’ 이후 두 번째 만남을 가진 정경호와 이정효 PD는 그렇게 믿고 보는 조합이 되고 있었다. 정경호에게 ‘무정도시’는 꽤 의미 있는 작품으로 남는다. 비록 종합편성채널의 초기작인 탓에 높은 시청률은 기록하지 못했지만, ‘무정도시’에서 언더커버로 마약 조직에 잠입한 경찰 정시현 역의 혼란스러운 감정과 화려한 액션을 소화하며 정경호는 그간의 연기들과는 전혀 다른 매력을 선보였었다. 여기에는 당시에도 느와르라는 한국드라마에 생소한 장르를 일품으로 만들어낸 이정효 PD의 남다른 연출력이 큰 힘으로 작용했다.
자신의 인생캐릭터를 만든 ‘무정도시’의 이정효 PD와의 두 번째 호흡. 그렇기에 이정효 PD에 대한 정경호의 신뢰도 남달랐다. 지난 6월 진행된 ‘라이프 온 마스’의 제작발표회에서 정경호가 ‘라이프 온 마스’에 출연하게 된 계기를 묻는 질문에 “‘라이프 온 마스’는 이정효 감독님이 하신다고 해서 당연히 하게 됐다”고 얘기한 것. 덧붙여 그는 “대본도 안 보고 결정했다”고 말하며 ‘무정도시’에서 이미 합을 맞춘 이정효 PD에 대한 남다른 신뢰를 보였었다. 이는 이정효 PD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 PD 또한 정경호를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정경호가 대본의 모든 장면에 나올 정도로 힘들고 연기하기 어렵다”며 “이 어려운 걸 누구와 해야 하지 싶다가 정경호와 함께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얘기했다. 이미 ‘무정도시’를 통해 정경호의 연기력을 확인한 바 있었기에 다시 한 번 그를 믿어보기로 한 것. 이정효 PD는 “한 배우와 두 번 작품을 하는 것은 정경호가 처음”이라고 말하기까지 했다. 감독과 배우, 모두 서로에게 남다른 신뢰를 보여주는 모습이었다. 그렇게 두 사람의 신뢰는 ‘라이프 온 마스’를 이끌어가는 가장 큰 원동력이 됐다.
111년 만의 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던 여름, 좁은 골목길을 오가며 촬영을 해야했던 혹독한 상황 속에서 서로를 믿는 감독과 배우의 시너지는 엄청났다. 또한 박성웅, 오대환, 노종현, 고아성 등 이미 첫 방송 이전부터 남다른 팀워크를 보여줬던 이들은 마지막까지도 끈끈한 우정을 선보이며 극에 활력을 더했다. 그렇게 뜨거웠던 여름의 한 가운데에서 시즌2를 예고하는 듯 하는 장면으로 끝을 맺은 ‘라이프 온 마스’. 과연 믿고 보는 조합의 이정효 PD와 정경호의 만남은 다시 성사될 수 있을까. 물론, 이제는 둘의 조합을 넘어 믿고 보는 조합의 팀이 된 ‘라이프 온 마스’이기에 기대는 더욱 높아져만 가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