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미지 기자] “1편의 절제된 감정이 2편서 서서히 드러나죠” 영화 ‘신과함께’ 시리즈로 ‘국가대표’ 이후 절친 김용화 감독과 오랜만에 의기투합한 배우 하정우. 그는 ‘신과함께-죄와 벌’에 이어 ‘신과함께-인과 연’에서도 ‘강림’ 역을 맡아 전편보다 한층 더 깊어진 드라마 속 묵직한 카리스마를 발산한다.
최근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하정우는 자신 역시 2편에 더 끌려 출연을 결정했고, 완성본에 대해서도 높은 만족감을 표했다.
“난 1편보다 2편이 더 좋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시나리오를 선택하게 된 것 역시 2편의 힘이 컸다. 그런데 예상 그리고 기대했던 만큼 영화가 나와줘서 개인적으로 좋다. 김용화 감독님이 자신의 장기로 1편을 최선의 영화로 만들어 진심이 통했다면, 2편은 자신감을 갖고 후반작업한 것 같다. 조금 더 과감해지고, 힘이 세졌다.”
이어 “김용화 감독님이 ‘미스터 고’를 통해 큰 성장을 이루지 않았을까 싶다. ‘신과함께’ 시리즈를 떠받들고 있는 토양이 되지 않나. 사실 ‘오! 브라더스’를 시작으로 ‘미녀는 괴로워’, ‘국가대표’ 등의 필모그래피를 쌓으면 성장한다는 게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김용화 감독님은 ‘신과함께’ 시리즈로 성장했고, 나 역시 한 관객으로서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1편은 1440만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에 성공했지만, 신파에 대한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됐다. 하지만 2편의 경우는 신파를 걷어내고, 농밀해졌다. 하정우 역시 1편, 2편은 결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1편에서는 저승 삼차사 캐릭터에 대해 알 만한 부분은 없었던 것 같다. 2편에서는 천년 전과 후반부 관계가 밝혀지면서 그들에 대해 조금 더 알게 된 게 생겼다. 거기에서 차이가 있지 않나 싶다. 1, 2편 통틀어 4시간 40분짜리를 찍었지만, 다른 영화라고 생각한다. 1편은 눈물을 쏟아냈다면, 2편은 가슴 먹먹해지는 감정 아닌가 싶다. 두 작품 간 결이 달라 새롭게 받아들이실 것 같다.”
그런 만큼 ‘신과함께’ 시리즈에서 자신이 분한 ‘강림’ 역시 1편과 2편에서 다르다고 소개했다. 1편에서 절제돼있었다면, 2편에서는 서서히 감정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1편에서는 절제돼있었다면, 2편에서는 ‘강림’의 감정이 드러난다. ‘수홍’(김동욱)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무너지는 듯한 느낌이 있다. 1편에서는 거의 서있다. 또 액션, 외출 등이 많으니 동선이 많다. 반면 2편에서는 유난히 앉아서 연기하는 장면이 많다. 점점 앉는다고 할까. 혼자 생각에 잠겼다가 감정이 드러나는데 그 흐름이 1편과 전혀 다른 지점에 있다.”
아울러 “보통 한 작품은 100~110신으로 구성돼있다. ‘신과함께’ 시리즈는 두 배 가까운 신이 있으니 감정의 높낮이가 있었다. 혼자서 계획을 잘 세운 뒤 확인을 많이 했다. 감독님과 대화 역시 많이 나눴다. 초반에는 그런 시간들을 많이 가졌다”고 회상했다.
뿐만 아니라 ‘신과함께’ 시리즈는 1, 2편 동시에 촬영했다. 차례대로 촬영이 진행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연기하는 배우의 입장에서는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뒤죽박죽이었다. 1편에서 처음 나오는 장면과 2편의 마지막 장면이 같은 장소로 동시에 촬영했다. 모든 감정이 휘몰아친 다음 다 정리하는 장면인데 초반에 찍으니 기가 막힐 노릇이었다. 또 공룡 나올 때 원 긋거나, 악귀들과 싸울 때 허공에 칼을 뽑거나 해야 해서 창피했다. 연기에 집중해야 하는데 중간 중간 사인을 주니 정신이 사나웠다. 하하.”
‘신과함께’ 시리즈는 처음부터 1, 2편으로 기획됐지만, 1편이 큰 성공을 거둬 3, 4편의 제작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하정우 역시 다음 시리즈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나온 건 아니지만, 출연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1, 2편 동시에 촬영하기는 했지만, 다른 영화라 재밌게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1편과 같은 방식이라면 지루할 수 있겠지만 각 파트마다 생김새가 다른 것 같다. 김용화 감독님께서 2편 후반작업을 최근에 끝내 다음 시리즈에 대한 구체적 구상할 시간은 없었을 거다. 그럼에도 3, 4편 할 수 있냐고 묻는다면 난 좋다. (웃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