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MA

[POP초점]"폭로와 반박"…'성폭력 의혹' 김기덕X조재현, 논란의 진실공방

입력 2018-08-08 06:5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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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덕 감독, 조재현 / 사진=헤럴드POP DB
김기덕 감독, 조재현 / 사진=헤럴드POP DB

[헤럴드POP=안태현 기자] 김기덕 감독과 배우 조재현의 성폭력 의혹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지난 3월, MBC ‘PD수첩’이 ‘영화감독 김기덕, 거장의 민낯’이라는 부제로 방송한 김기덕 감독과 조재현의 성폭력 의혹은 수많은 대중들에게 충격을 안겼었다. 한창 사회 각층의 미투 운동이 과열되고 있던 시기, ‘PD수첩’에서 방송된 김기덕 감독과 조재현의 성폭력 의혹은 그간 드러난 어느 미투 운동보다도 강렬했고 충격적이었다. 성적 수치심을 주는 성희롱 발언은 일상이었고, 여배우들에게 행한 성폭력은 그들에게는 너무도 당연한 행동들이었다. 그렇게 김기덕 감독과 조재현은 대중들에게서 모습을 감췄다.

하지만 방송이 나가고 3개월 뒤인 지난 6월 12일 김기덕 감독은 다시 대중 앞에 섰다. “난 방송에 나온 그런 행동을 한 적이 없다”는 주장과 함께였다. 김기덕 감독은 ‘PD수첩’의 방송에 대해 “감독에 대해 최소한의 예의가 없는 아주 무자비한 방송”이라고 일갈하며, 당시 방송에 출연해 인터뷰에 응했던 여배우 3명과 ‘PD수첩’ 제작진을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앞서 방송에서 ‘PD수첩’ 제작진에게 김“나로 인해 상처받은 분이 있으면 죄송하다. 피해자의 진심이 느껴지면 피해자의 입장을 그냥 전해달라. 법적인 부분이 있으면 책임지겠다”고 장문의 문자를 보내온 것과 전혀 달라진 입장이었다.

지난 2월 상습적인 성폭행과 성추행이 있었다는 미투 폭로로 “나는 죄인이다. 큰 상처를 입은 피해자분들에게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사과문을 발표하며 대중들에게서 모습을 감춘 조재현 역시 지난 6월 22일 갑작스럽게 입장을 선회했다. 자신에게 지난 2002년 성폭행을 당했다는 재일교포 여배우 A씨의 폭로 직후의 일이었다. A씨는 조재현이 공사 중이던 남자 화장실에서 연기 지도를 핑계로 자신을 성폭행했으며, 이에 자신의 어머니를 찾아 무릎을 꿇고 사과를 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조재현은 “재일교포 여배우를 화장실에서 성폭행한 적이 없습니다”며 “전 제일교포 여배우 뿐 아니라 누구도 성폭행하거나 강간하지 않았습니다”라고 입장을 밝히며 그간 미투 폭로로 이어져온 모든 성폭행 혐의에 대해 부정하는 입장을 밝혔다.

사진=MBC 'PD수첩' 방송화면캡처
사진=MBC 'PD수첩' 방송화면캡처

하지만 7일 방송된 ‘PD수첩’의 내용은 김기덕 감독과 조재현의 변화된 주장과는 전혀 상반됐다. 과거 김기덕 감독의 영화에서 분장 스태프로 일한 적이 있다는 D씨가 “(김기덕 감독이 저를 불러서) 촬영 중에 뭔가 시킬 일이 있나 보다해서 달려갔다. 사람도 없는 해변가였다. 정말 다짜고짜 '나랑 자자'라고 했다”며 “사귀자가 아니라 자자라고 했다. 마음에 들면 또 자자고 섹스파트너 얘기를 한 거다. 그래서 저는 그런 거 안 좋아한다고 얘기를 했었다. 정말 (기분이) 더러웠다"고 김기덕 감독의 성추행이 너무도 비일비재한 일이었다고 주장한 것.

또한 유명 여배우 E씨 또한 과거 김기덕 감독과의 협업 과정에서 "김기덕은 여배우를 소품으로도 안 보는 구나 느꼈다"며 "저한테 막 반바지에 손을 넣었다. 택시 기다리려고 앉아있는데 반바지에 손을 넣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미 영화계에는 김기덕 감독에 대한 악명이 높았다는 것이 주된 피해자들의 주장이었다. 조재현에 대한 증언도 멈추지 않았다. 앞서 조재현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한 재일교포 여배우 A씨를 비롯하여, 드라마팀 회식 자리에서 조재현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H씨의 증언까지 이어졌다.

H씨는 당시 “화장실을 가려고 하는데 조재현이 따라왔다”며 “갑자기 키스를 시도하고 거부했지만 ‘안 그러면 다쳐’라고 이야기하면서 멈추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후 H씨는 해당 사건의 트라우마로 한동안 화장실에 혼자 가지 못하는 불안 증세를 겪어야 했다고. 하지만 사건의 수사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피해 내용이 공소시효가 이미 지난 사안들이었다. 우리가 처벌할 수 없는 명백하게 공소권이 없는 사안에 대해서 조재현, 김기덕을 불러 조사할 근거가 없다”는 것이 경찰의 입장이었다. 이에 H씨는 아직 공소시효가 남아있는 다른 피해자들이 용기를 내어 김기덕 감독과 조재현을 고소하고 처벌할 수 있도록 증언을 당부하기도 했다.

지난 3월의 보도와 6월의 입장 선회, 그리고 8월의 방송까지. 김기덕 감독과 조재현에 대한 의혹은 멈추지 않았고 폭로 또한 멈추지 않았다. 그 기간 동안 용기를 내어 피해 사실을 밝힌 피해자들은 2차 피해에 노출됐다. 사회는 가십에만 몰두했고, 김기덕 감독과 조재현은 이들을 고소했다. 과연 ‘PD수첩’ 보도 이후, 김기덕 감독과 조재현은 또 다시 어떤 입장을 내놓을까. 여전히 진실공방으로 이어지고 있는 지금의 사건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게 될 지에 대해 대중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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