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안태현 기자] 박시후와 송지효가 코믹과 호러를 오가는 연기로 ‘러블리 호러블리’의 포문을 열었다.
13일 오후 KBS2 새 월화드라마 ‘러블리 호러블리’(연출 강민경, 지병현/ 극본 박민주)가 첫 방송을 맞았다. 전작 KBS2 ‘황금빛 내 인생’으로 본격적인 복귀 신호탄을 쏘아 올렸던 박시후와 2016년 방송된 JTBC ‘이번 주 아내가 바람을 핍니다’ 이후 2년 만에 미니시리즈에 복귀를 한 송지효의 만남으로 화제가 됐던 ‘러블리 호러블리’. 과연 이 둘의 조합이 어떻게 그려질지 기대가 높아지는 당연한 일이었다. 그렇게 시청자들의 기대를 한아름 안고 첫 방송을 맞은 ‘러블리 호러블리’에서 박시후와 송지효의 연기 랑데부는 그야말로 기가 막혔다.
‘러블리 호러블리’는 하나의 운명을 나눠 가진 두 남녀가 톱스타와 드라마 작가로 만나면서 일어나는 기이한 일들을 그린 호러맨틱(호러+로맨틱) 코미디. 호러와 로맨틱 코미디를 한데 모은 드라마였기에 쉽게 드라마의 정체성을 가늠할 수 없었다. 특히나 우연과 운명, 호러와 멜로 사이에 끼인 두 남녀의 운명 쉐어 로맨스를 예고했기에 이러한 이야기가 어떻게 드라마로 풀어질지에 대한 의문이 남을 수밖에 없었다. 생소한 이야기를 성공적으로 풀어나가기 위해서는 배우들의 연기가 가장 중요했다. 실제로 일어날 수 없는 일을 그리는 것임과 동시에 쉬이 볼 수 없었던 장르였기에 배우들의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을 설득해야하는 부분이 존재했던 것.
이러한 부분에 있어서 과연 박시후와 송지효의 연기력은 설득력을 발휘할 수 있을까 기대가 모아졌다. 특히 박시후의 경우 전작 ‘황금빛 내 인생’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직후였고, 송지효는 2년 만의 미니시리즈 복귀였기에 이에 대한 확신이 서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었다. 허나 첫 방송에서 이들이 보여준 연기와 케미는 그야말로 완벽하게 시청자들을 설득할 수 있었다.코믹과 호러를 오가야하는 상황. 박시후와 송지효는 자칫 잘못하면 무너질 수 있는 캐릭터 설정에 확실한 숨결을 불어넣었다. 행운과 불운, 이 대비가 가장 두드러졌다.
박시후가 맡은 필립과 송지효가 맡은 을순은 같은 해, 같은 날, 같은 시각에 태어난 ‘운명공유체’. 둘 중 한 명이 행복을 누릴 때, 나머지 한 명은 불운을 겪어야 하는 상황. 게다가 누군가 한 명이 살기 위해서는 나머지 한 명이 죽어야만 하는 운명에 처한 필립과 을순이었기에 둘의 만남은 상극 중에 상극이었다. 특히 그간 필립이 톱스타로 살아오며, 행운이란 행운은 모두 누린 상황이었고, 이에 반해 을순은 모든 불운에 시달려야 했다. 이러한 상황 연출 안에서 필립은 결국 진중해야했고, 을순은 코믹을 담당해야 했다. 하지만 둘이 만나는 상황은 결국 진중함과 코믹함이 공존했다. 또한 호러와 로맨틱코미디를 교합한 장르이기에 둘의 만남에서는 호러 또한 빠질 수 없었다.
허나 첫 방송을 두고만 평가했을 때는 호러보다는 코믹에 중점이 가있었다. 박시후는 불리한 상황에 처하지 않기 위해 비닐봉투를 머리에 쓴다거나, 맞지도 않은 칼에 기절을 하는 모습을 보였고 송지효는 누군가의 목숨을 살리기 위해 날아차기를 시도하다 바닥에 고꾸라지는 모습을 연출했다. 그렇게 상황은 코믹으로 흘러갔다. 박시후와 송지효는 끝없이 망가졌다. 과연 이토록 망가져도 될까하는 걱정까지 들게 만들 정도였다. 이처럼 배우들의 연기 앙상블에 집중하다보니 시청자들은 자연스럽게 극 속으로 빠져들어갔다.
비현실적인 이야기도 배우들의 호연이 어우러지니 현실적으로 다가왔다. 물론 여기에는 빠른 전개 속에서도 감각을 잃지 않는 연출과 흥미를 돋우는 설정의 각본의 힘도 발휘됐다. 다소 과장된 부분은 있었지만, 극의 특성을 감안한다면 군더더기가 없었다. 그렇다면 이제 본격적인 전개에서의 승부만 남았다. 첫 방송에서 확실한 인상을 남긴 박시후와 송지효가 나머지 31회를 이끌어가기 위해서는 이기광, 함은정, 최여진 등의 인물들의 활약도 중요하다. 물론, 첫 방송 큰 분량이 없이 등장한 이들이 뚜렷한 존재감을 드러낸 만큼 ‘러블리 호러블리’의 앞날은 밝다.
첫 방송 이전부터 논란에 휩싸여야 했던 ‘러블리 호러블리’는 과연 첫 회의 힘을 마지막까지 이어가면서 논란을 뛰어넘는 화제를 만들 수 있을까. 첫 방송에서 보여줬던 박시후와 송지효의 연기 호흡이라면 이 역시 긍정적으로 전망할 수 있을 것이라 예측된다. 한편, KBS2 새 월화드라마 ‘러블리 호러블리’는 매주 월, 화 오후 10시 방송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