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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인터뷰②]최무성 "고통 받는 연기보다 피 보는 악역이 더 힘들어요"

입력 2018-09-06 08:0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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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무성/사진=민은경 기자
최무성/사진=민은경 기자

[헤럴드POP=천윤혜기자]([팝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최무성이 '악마를 보았다'에서의 악역 연기가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최무성은 '살아남은 아이' 속 아들을 잃은 성철의 아픔에 완벽히 공감했다. 비록 실제로 경험한 일은 아니었지만 부모이기에 그 감정선만큼은 이해할 수 있는 고통이었다.

최근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과 만난 최무성은 '살아남은 아이'의 감정선에 의심이 전혀 없었다고 밝혔다. "의심이 들거나 답답함이 있을 때에는 전체를 자꾸 보면서 스스로 납득시키려고 해야 할 때가 있다. 그런데 이번에는 그런 게 없었다. 흐름이 매끄럽고 납득될 만하고 현장도 편안했고 정신적으로 편했다. 의심이 가서 물어볼 필요가 없이 신뢰할 수 있었다."

성철에 대한 이해와 공감은 기현을 받아들이는 과정에서도 이어졌다. 자신의 아들 대신 살아남은 아이 기현을 처음부터 감쌌던 성철. 부모로부터 버림받아 홀로 세상과 외로운 싸움을 벌이고 있는 기현을 자신의 아들처럼 품어주고 그가 경제적으로도 독립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줬다. 그런 성철의 모습을 본 많은 사람들은 '정말 착한 부부가 아니냐'는 반응을 보이기도. 하지만 최무성이 이해한 성철은 마냥 착한 사람만은 아니었다.

"기현이를 받아들이는 게 일반적으로는 어려울 수 있다. 그런데 저는 이것이 아들을 잃은 슬픔을 이겨내는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아들이 세상을 위해 좋은 일을 하고 간 사람으로 만들어야 보기에도 좋고 아들도 덜 고통스러울 것 같았다. 그래서 기현을 만난 거고 이왕이면 그 아이를 아들처럼 도와줬던 것다. 그래서 충분히 이해가 갔다."

그러면서 "어떻게 보면 체면을 신경쓰는 전형적인 기성세대의 모습 같았다. 정말 진심으로 기현을 도와줬다기보다는 남자의 허세였던 것 같다. 맑은 마음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며 ""제가 연기할 땐 용서라는 개념을 생각해본 적이 없다. 성철이 성숙한 사람처럼 보이지만 사실 굉장히 나약하고 고통 앞에서는 이기적일 수밖에 없는 인물이었다. 결국 후반부에는 성철도 한 방 맞았다. 그조차도 '다시 짚어봐야 한다'고 생각을 하는 부분이 중요한 메시지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어떻게 보면 불편할 수도 있는 이야기를 솔직하게 전한 것.

영화 '살아남은 아이' 스틸
영화 '살아남은 아이' 스틸

최무성이 '살아남은 아이'에 완벽하게 공감한 만큼 그 슬픔을 현실까지 끌어와 힘들 수 있는 가능성 역시 존재한다. 실제로 많은 배우들이 극중 역할의 우울함이나 감정에 너무 몰입한 나머지 현실에서 후유증을 느끼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최무성은 우려와 달리 이에 대해서는 무딘 편이라고.

"작품을 할 때에는 그 인물에 빠져있는 즐거움이 있다. 고통 안에 있는 즐거움, 연기적 즐거움이 있어서 괜찮다. 오히려 누군가를 살해한다든가 피를 보는 거는 힘들다. '악마를 보았다'나 '세븐데이즈'에서 칼로 사람을 찌르는 게 힘들었다. 불쾌해질 수밖에 없다. '살아남은 아이'는 정직하게 고통 표현하면 됐기에 훨씬 괜찮았다. 그리고 제가 조금 무디기도 한 것 같다. 하하"

최무성/사진=민은경 기자
최무성/사진=민은경 기자

최무성은 '살아남은 아이'가 독립영화에 대한 관객들의 편견을 지우는 기회가 되기를 바랐다. "독립영화나 저예산 영화는 지루하거나 난해할 수 있다는 선입견이 있을 수 있다. 그런데 이 영화를 보시고 나면 그런 생각 없이 좋은 메시지지만 영화적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볼거리 위주인 요즘 영화를 떠나서 할 얘기를 하면서도 재밌는, 또 다른 즐거움을 느끼셨으면 좋겠다. 저변 확대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한편 최무성이 열연한 영화 '살아남은 아이'는 아들이 죽고 대신 살아남은 아이와 만나 점점 가까워지며 상실감을 견디던 부부가 어느 날 아들의 죽음에 관한 비밀을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 절찬 상영 중.

([팝인터뷰③]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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