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안태현 기자] 막장 없는 황혼 로맨스는 '같이 살래요'의 의미를 더욱 깊게 만들었다.
최근 종영한 KBS2 주말드라마 ‘같이 살래요’(연출 윤창범/ 극본 박필주)는 그간의 드라마들과는 결이 달랐다. 항상 젊은 청춘 남녀의 사랑에 포커스를 맞춰왔던 드라마들과는 달리 아버지와 어머니 세대의 사랑을 그려냈다는 점에서 그러했다. 그동안 드라마 속에서 그려지는 아버지와 어머니들은 언제나 가정에 헌신했고, 가정을 지켜나가기 위해 고군분투하며 희생했다. 하지만 ‘같이 살래요’는 그런 부모님들이 가진 꿈과 사랑에 대해 집중했고, 그 속에서 새로운 가족의 의미를 찾으며 시청자들에게 의미 깊은 메시지를 전달했다.
그 덕분이었을까 ‘같이 살래요’는 종영 당시 전국기준 36.9%(닐슨코리아 제공)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독차지했던 것이다. 이에 최근 서울특별시 강남구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을 만난 박선영은 ‘같이 살래요’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며 연신 웃음꽃을 활짝 피웠다. 특히 방영 당시 계속해서 높은 시청률을 유지했던 ‘같이 살래요’였기에 박선영은 “시원섭섭하다”는 소감과 함께 “(높은 시청률 덕에) 분위기도 화기애애하게 마무리되어서 기쁘다”는 말을 남기기도 했다.
이어 박선영은 ‘같이 살래요’가 담고 있었던 중년로맨스의 의미에 대해 “너무 좋았다”고 표현하며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저희 드라마의 기획의도 부터 중년, 노년, 황혼의 로맨스 젊은 로맨스 전 세대를 아우르는 로맨스가 있었다. 다양한 나이대가 있었는데 그것 속에서 여태 보여주지 않았던 황혼의 재혼 과정과 가족이 하나로 화합이 되는 과정을 보였다. 또 심각한 문제이기도 한데 치매에 대한 이야기도 그려졌다. 치매는 사회적으로 남의 일이 아닌 것이라고 수용해야 된다는 이야기가 아름답고 이상적으로 끝난 것 같아서 좋았다.”
특히나 ‘같이 살래요’는 막장 없는 가족 드라마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었다. 박선영은 이에 대해 “드라마가 추구하는 가치 자체가 가족의 화합이다 보니 되게 좋았다”며 “(우리 드라마 속) 막장은 사실 아예 없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너무 과장된 게 막장이지. 현실에서 이상한 일이 많기 때문에 그걸 잘 이해할 수 있게 표현하느냐가 미묘한 선인 것 같다. 막장을 대놓고 비난하기보다 보면서 말도 안 되지만 통쾌함을 느끼는 것처럼 현실적으로 납득이 되게 잘 풀어낸 것 같다”고 얘기했다.
물론, 극 중반 이미연(장미희 분)의 치매 이야기가 그려지면서 ‘같이 살래요’도 한 차례 막장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었다. 하지만 치매를 통해 ‘같이 살래요’가 전달하고자 했던 메시지가 있었기에 시청자들 또한 큰 거부감 없이 극에 녹아들 수 있었다. 박선영 또한 이에 대해 “점점 기대수명이 연장이 되는 시기에 치매는 안고 가야하는 큰 문제이기도 하다”며 “최근에는 젊은 분들도 치매가 많이 오고 있다. 경미한 치매부터 앓고 지나가는 분들이 많기 때문에 심각하게 그리지 않는다면 극 속에 풀어내는 것도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덧붙여 박선영은 “(사회가) 받아들일 문제라면 한 번 생각을 해보고 어떤 시각으로 바라봐야 하는 지도 생각해야 할 때라고 생각했다”며 “‘행복하게 끝내지 뭘 그렇게 했어’라는 얘기도 있는데 드라마라는 게 그런 이야기로 그려져야 하니깐 어쩔 수 없었다. 하지만 너무 아름답게 끝났기 때문에 다행이었다”고 말하기도. 그도 그럴 것이 ‘같이 살래요’는 마지막까지 이미연의 치매로 인해 구태의연한 갈등이 생겨나게 하는 것이 아닌 이러한 문제를 통해 더욱 가족의 화합을 이끌어내는 결말을 그려냈기 때문이었다.
덕분에 박선영 또한 ‘같이 살래요’를 통해 많은 시청자들에게 의미 있는 이야기를 전달해줬다는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 “단골 가게 같은 데 가면 어르신들이 너무 행복하게 보고 있다고 말하시더라. 드라마를 통해 대리 만족을 하시는 것 같았다. 지금의 세대가 황혼 이혼도 많고 혼자 계신 어르신들도 많다. 좋은 분들과 다시 만나는 것에 대해 익숙한 문화가 되어야 하는데 우리는 선입견을 가지고 보는 시각이 많았다. 그래서 더 내 얘기 같고 응원해주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시청자 분들도 너무 좋았다고 말씀하시니깐 더욱 의미 있는 얘기가 아닐까 싶다. 하하.”
([팝인터뷰②]로 이어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