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고명진 기자]방탄소년단과 아이콘의 멤버 구준회가 민감한 사안에 대한 발빠른 대처를 보였다.
지난 24일 구준회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일본 코미디언 겸 영화감독 키타노 타케시 관련 게시물을 게재했다. 이에 한 팬이 "키타노 타케시 혐한 논란이 있다. 관련 글 제발 다 삭제해달라"고 부탁했다. 과거에도 구준회가 키타노 타케시 관련 게시물을 올려왔기 때문.
키타노 타케시는 영화 '하나비' '기쿠지로의 여름' '아웃레이지' 등을 연출했다. 그는 과거 한국 드라마 '겨울연가'가 일본 내에서 인기를 끌자 "독도를 강탈한 나라의 드라마를 봐야 하나" 등의 발언으로 논란을 빚었다.
하지만 구준회는 팬의 게시물 삭제 부탁에 "이래라 저래라 하지 마라. 싫다"고 답글을 달았다. 이후 해당 게시물이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퍼져 논란이 되자 구준회는 게시물과 댓글을 모두 삭제했다.
구준회가 별다른 사과 없이 게시물을 삭제하자 논란은 더욱 커졌고 결국 25일 구준회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죄송하다. 좋아하는 배우여서 다른 정보를 몰랐다. 팬분들이 친구 같아서 편하게 이야기 나눈다는 것이 이렇게 될지 몰랐다. 다음부터는 신중하게 소통하는 준회 되겠다. 걱정 끼쳐드려 죄송하다"는 사과문을 게재했다.
앞서 방탄소년단은 일본 싱글에 일본 인기 걸그룹 AKB48 총괄 프로듀서인 아키모토 야스시가 작사한 신곡 '버드'를 포함했다고 알려져 화제를 모았다. 아키모토 야스시는 일본의 유명 프로듀서로 엠넷 '프로듀스48'의 기획에도 참여했다.
문제는 아키모토 야스시가 수년에 걸쳐 일본 우익, 여성 혐오 가사로 논란을 일으킨 인물이라는 점이었다. 아키모토 야스시가 론칭한 AKB48은 2006년 야스쿠니신사에서 공연했고, 지난 2016년 콘서트 무대에서는 욱일승천기가 새겨진 의상을 입었다. '프로듀스48'의 방영 당시에도 AKB48 멤버들의 우익 관련 행보 등이 비난을 받았다.
방탄소년단의 팬클럽 아미는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 "협업을 취소하라"는 메시지를 전달했고 빅히트, 방시혁에 대한 보이콧에 나섰다. 이에 지난 16일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측은 방탄소년단 공식 팬카페를 통해 "11월 발매 예정인 일본 싱글 앨범 수록곡이 제작상의 이유로 변경된다.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고 전했다. 방탄소년단의 새 싱글 앨범에서는 '버드'가 제외되고 '아이돌' 리믹스 버전이 실릴 예정.
방탄소년단과 구준회는 '민감한 사안'에 대한 팬들의 목소리를 흘려 듣지 않았다. 방탄소년단은 팬클럽 아미의 의견을 적극 수용하는 모습을 보였고, 구준회는 자신의 경솔한 행동이 논란이 되자 하루 만에 직접 사과에 나섰다.
우익이나 혐한은 '한국' 아이돌이기에 더욱 신중해야 하는 문제다. 앞으로도 방탄소년단과 구준회를 비롯 한류와 K팝을 이끄는 많은 스타들이 자신의 위치를 기억하고 행동 하나 하나에 주의하는 모습을 보여주길 기대해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