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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인터뷰①]'협상' 현빈 "첫 악역 치열하게..선역보다 자유로웠죠"

입력 2018-09-26 10: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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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현빈/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현빈/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헤럴드POP=이미지 기자] “내게 다른 모습도 볼 수 있다는 평 들었으면..” 영화 ‘공조’를 시작으로 ‘꾼’, ‘협상’, ‘창궐’까지 충무로에서 열일 중인 배우 현빈이 올 추석 극장가에서는 ‘협상’을 선보이게 됐다. 더욱이 현빈은 ‘협상’을 통해 처음으로 악역으로 변신해 의미가 깊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현빈은 캐릭터를 만들어보고 싶은 욕심이 생겨 ‘협상’에 끌렸고, 실제로도 그런 재미가 있었다며 보조개가 움푹 들어가게끔 환한 미소를 지어 보였다.

“시나리오를 보고 하고 싶었다. 소재 자체도 흥미로웠지만, ‘민태구’라는 캐릭터를 매력적으로 만들 수 있겠다 싶었다. ‘창궐’이 있어서 스케줄적인 부분을 의논 많이 했었다. ‘민태구’가 있는 공간이 한정적이라 스케줄 안에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는 결론이 나왔다. 만약 안 됐다고 하더라도 ‘창궐’ 끝나고 했었을 것 같다. 그만큼 욕심이 났다.”

현빈은 극중 사상 최악의 인질범 ‘민태구’ 역을 맡았다. ‘민태구’는 경찰청 블랙리스트에 오른 국제 범죄 조직의 무기 밀매업자다. 이로써 현빈은 배우인생 최초 악역에 도전장을 내밀게 된 가운데 극악무도한 전형적 악역의 틀에서 벗어나 흥미롭다.

“고민을 많이 했었다. 처음에 감독님께서 ‘하채윤’(손예진)이 ‘민태구’에 대해 연민을 느끼면 좋겠다는 기본 전제를 주셨다. 어떻게 연민을 느낄 수 있게 할까에서부터 출발했다. 그러면서 관객들에게 단서 던져주기 전 ‘쟤 뭐지?’라는 궁금증을 만들어주고 싶었다. 실제로 협상가분들이 협상 과정에 있어서 인질범에 동화된다고 하더라. 그런 지점에서 고민을 많이 했고 연민이 ‘민태구’를 표현하게 만든 것 같다.”

영화 '협상' 스틸
영화 '협상' 스틸

무엇보다 ‘협상’은 협상가 ‘하채윤’과 인질범 ‘민태구’의 쫄깃쫄깃한 두뇌게임을 중심으로 극이 흘러가는 만큼 이원 생중계라는 생소한 방식으로 촬영을 진행, 리얼리티를 한층 더 높였다. 또 촬영 전 구체적 리허설을 하지 않고 최대한 실제 반응을 담아냈다.

“작은 모니터만 보고 연기를 해야 하니 스트레스까지는 아니지만 우려가 있었다. 처음에는 이질감이 분명 존재했다. 하지만 점점 익숙해지고, 편해지면서 재밌어졌다. 찾아가는 재미가 있었다고 할까. 큰 스크린으로 확인해보니 내가 모니터를 통해 봤던 것보다 세게 다가온 장면도 있었다.”

이어 “두 캐릭터가 서로 모르는 상태에서 부딪혔을 때 오는 시너지가 있다고 생각했다. 리허설을 구체적으로 여러 차례 해 서로 합을 맞춰놨다면 상대방이 어떻게 할지 아니깐 거기에 대해서 맞추는 것밖에 안 되는데, 우리는 완전 예측을 벗어난 지점이 생겼다. 구체적인 리허설 없이 갔던 게 우리 영화 특성상 좋았던 것 같다”고 만족감을 표하기도 했다.

배우 현빈/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현빈/사진=CJ엔터테인먼트 제공

하지만 그만큼 주어진 공간이 제한적이다 보니 배우로서 표현할 수 있는 장치 역시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이에 현빈은 의자, 라이터 등 최대한 소품을 활용했고, 아이디어도 적극적으로 냈다.

“한정된 공간 안에서 나름 넓게 보이게 하고 싶었던 게 있었다. 관객들은 ‘민태구’가 한 공간에 있기 때문에 답답함을 느낄 수 있을 거 같아서 앞뒤로 왔다 갔다 하던지, 카메라 밖으로 벗어났다 들어온다던지, 의자에 여러 가지 방법으로 앉는다던지 등 뭔가 변화를 줬다. 상대하는 사람들마다 행동, 말투 등을 계속 바꾸기도 했다.”

그러면서 “소품에 있어서 아이디어를 냈다. 원래 의자는 팔걸이도, 바퀴도, 쿠션도 있었는데 ‘민태구’가 인질들이나 협상하는 많은 사람들을 마음대로 하듯 소품 역시 그러면 좋을 것 같아서 던지거나 차기 위해 나무의자로 바꿔달라고 요청했다. 또 담배도 시가 같은 색깔 담배를 제안했고, 라이터도 예전에 지포라이터들을 모아서 그중 캐릭터와 맞을 것 같은 걸 찾아서 갖고 왔다. 옷도 여유 있게 보이게 올 블랙 슈트에서 넉넉한 셔츠에 쪼리로 바꿨다”고 설명했다.

현빈에게 ‘협상’은 특별한 작품일 수밖에 없다. 한 번도 해본 적 없던 악역으로 변신을 꾀하기도 했고, 짧은 시간 내 치열하게 고민했기 때문이다.

“짧은 시간 안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했던 지점들도 있었는데 치열하게 고민했다. 고민을 진짜 많이 했던 작품으로 남을 것 같다. ‘현빈이 다른 표현 방법을 할 수 있구나, 다른 모습도 볼 수 있네’라는 평을 들으면 좋겠다. 악역이 착한 캐릭터보다 마음대로 해도 되는 지점들이 열려 있어서 재밌었다. 기회가 있다면 극악무도한 캐릭터도 해보고 싶다. 욕하는 내 모습이 낯설다는 분들도 있던데 평소에 하고 다녀야 할까보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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