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MA

[팝인터뷰③]김성균 "시골로 이사→강제로 가정적인 남편 됐죠"

입력 2018-09-27 10:3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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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균 / 사진제공=메가박스중앙 플러스엠
김성균 / 사진제공=메가박스중앙 플러스엠

[헤럴드POP=안태현 기자] ([팝인터뷰②]에 이어) 배우 김성균에게 땅의 의미는 무엇이었을까.

영화 ‘명당’은 땅에 대한 이야기였다. 무소불위의 권력을 가지기 위해 천하제일의 명당을 찾아 나서는 이들과 그 사이에서 벌어지는 피 튀기는 대립과 갈등. 땅이 가지고 있는 힘을 얻기 위해 인간들이 벌이는 참혹한 암투는 마치 현실세상에서 땅을 두고 벌이는 치열한 경쟁과 별반 다를 것이 없는 모습이었다. 자신들의 부를 더욱 축적하기 위해 땅을 사들이고 수직으로 그 땅을 넓혀가는 인간들. ‘명당’은 풍수지리라는 소재를 통해 땅에 집착하는 인물들의 이야기를 직선적이고 명쾌하게 풀어나간다.

영화 속 배우 김성균이 연기한 ‘김병기’ 역시 땅을 이용해 권력을 찬탈하고자 하는 야심가. 그렇기에 배우 본인이 가지는 땅에 대한 의미가 자연스럽게 궁금해질 수밖에 없는 것이었다. 이에 최근 서울특별시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을 만난 김성균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땅의 가치에 대해서 설명하며 자신은 땅을 재산이라고 보기보다 씨를 뿌리고 자라는 초목들을 가꿀 수 있는 의미로 본다고 얘기해 눈길을 끌었다. 특히 그는 4년 전 서울에서 시골로 이사를 하게 된 이유 역시 이와 같은 이유였다고 말하기도.

“이사를 하게 된 것도 땅의 가치 때문이었다. 원래 살던 곳은 아파트 7층이었는데 집에 가면 항상 거실에서 '나는 자연인이다'를 봤다. 자연인들의 모습을 보고 있으면 마치 내 집이 내 집 같지가 않고 남의 집 같고 애들에게 자꾸 ‘뛰지 마라, 뛰지 마라’고 말하면서 층간소음 매트를 두 장 세장 깔아놓고 발뒤꿈치 들고 다니는 게 너무 갑갑했다. 그래서 과감하게 이사를 하게 됐다. 이 집의 풍수지리는 일부러 안 알아보고 있다. 제비집터면 좋을 텐데 일부러 안 물어보고 있다. 하하.”

김성균 / 사진제공=메가박스중앙 플러스엠
김성균 / 사진제공=메가박스중앙 플러스엠

그렇게 땅의 가치를 생각하고 인적 드문 시골로 이사를 하게 된 김성균은 이로 인해 강제로 가정적인 남편이 됐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집에서 나가려고 해도 차가 있어야 나가는데 서울까지 가까워도 한 시간은 잡아야 된다”며 “택시도, 대리운전도 저희 집 쪽으로는 안 들어가려고 하니깐 유배 생활하듯이 지내고 있다”고 말하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그는 “확실히 아이들과 같이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며 내심 흐뭇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이처럼 자신만의 확고한 땅에 대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김성균. 그렇기에 ‘명당’ 속 김병기를 그려내기 위해 그는 수많이 자신을 이해시키고 설득해야했다. 그 덕분에 카리스마 가득한 김병기를 완성해 낼 수 있었던 것. 하지만 김성균은 앞으로 사극에서 또 어떤 역할을 맡고 싶냐는 질문에 카리스마 가득한 악역이 아닌 “가난한 선비를 해보고 싶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자신의 평소 모습 그대로를 보여준다면 자신한테도 어울릴 것 같다고.

땅과 권력을 두고 암투를 벌이던 인물의 얼굴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김성균의 모습이었다. ‘신의 한수’의 후속으로 제작되는 ‘귀수’(가제)에서 허일도 역을 맡으며 또 다른 연기 변신을 예고하고 있는 김성균. 과연 그가 또 어떤 모습으로 관객들을 찾게 될지 벌써부터 기대를 모으는 것이었다. 한편, 영화 ‘명당’은 땅의 기운을 점쳐 인간의 운명을 바꿀 수 있는 천재 지관 ‘박재상’(조승우 분)과 왕이 될 수 있는 천하명당을 차지하려는 이들의 대립과 욕망을 그린 작품. 지난 19일 개봉하여 200만 관객 고지를 향해 달려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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