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MA

[POP초점]'암수살인' 또 다른 유족, 상영 반대 아닌 지지 이유

입력 2018-09-27 20:4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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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암수살인' 포스터
영화 '암수살인' 포스터

[헤럴드POP=이미지 기자] '암수살인'의 모티브가 된 실제 사건의 또 다른 피해자 유족이 영화 상영을 지지하고 나섰다.

27일 영화 '암수살인'의 모티브가 된 실제 사건의 피해자 아들이라고 주장하는 한 네티즌은 자신의 SNS에 "영화를 둘러싼 여러 상황을 보고 안타까운 마음에 글을 씁니다. 우선 밝혀진 다른 유가족분들의 마음을 진심으로 이해합니다"면서도 "제가 이 글을 작성하는 이유는 하나입니다. 이 영화는 세상 밖으로 나와야 합니다"고 밝혔다.

이어 "2012년 '그것이 알고 싶다'에 출연할 때도 같은 마음이었습니다. 다시 한 번 어머니의 피해 사실에 대해서 거론을 한다는 것 자체가 큰 상처였습니다. 하지만 용기를 내어 촬영을 한 이유는 하나였습니다. 누구도 눈길 주지 않은 사건에 주목해 결국 밝혀 내셨던 형사님과 같은 분들이 세상에 알려지길 바라서입니다. 그래서 아직 해결되지 않은 사건에 경찰이나 사회가 관심을 가지고 지원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고 덧붙였다.

또한 글쓴이는 "저는 남아있는 범죄 피해자 유가족들이 다시 슬픔을 이겨내고 세상에 복귀할 수 있게끔 사회가 관심을 가져주기를 바랍니다. 저와 같은 피해자들을 줄이는 방법은 사회적인 관심입니다"며 "저도 이 영화가 개봉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처음엔 놀랍습니다. 허나 제가 어머님의 죽음으로 인해 느낀 슬픔은 가슴에 묻고, 또 다른 피해자의 이야기가 좀 더 사람들의 관심을 받아 아직도 연유를 몰라 답답한 실종자 가족들의 마음이 하나라도 더 풀어졌으면 합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것이 알고 싶다'가 방송되기 전 조금 두려웠습니다. 방송이 나가고 난 뒤 주위의 반응에 대해 겁이 났습니다. 허나 방송 이후 저희 어머님을 알고 계시던 분들과 저를 아는 지인들로부터 수없이 많은 전화를 받았습니다. 걱정해주시고 함께 울어 주시고 위로해 주셨습니다. 사실 이번 영화가 방영된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다시 한 번 그때의 감정을 느꼈습니다"고 회상했다.

뿐만 아니라 글쓴이는 "개인적으로는 어머님의 제삿날이나 어머니의 생신, 일상생활을 하면서 문득 어머니의 피해 사실에 대해 생각을 하게 되면 너무 슬프고 힘이 듭니다. 하지만 저처럼 힘든 시간을 아직도 이겨내고 계시는 미제사건의 가족분들을 위해서라도 이런 진심이 전해졌으면 좋겠습니다"며 "7년 만에 어머니를 찾게 해주신 형사님의 노고에 감사드리며 이 영화를 응원하는 것으로 그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힘겨운 일이지만 저 역시 사랑하는 아내와 손을 잡고 이 영화를 볼 것입니다"고 '암수살인'을 격려했다.

앞서 '암수살인'의 모티브가 된 실제 사건의 한 피해자 유가족은 유가족의 동의 없이 제작됐다며 유가족에 대한 배려가 없었다고 비판, '암수살인'의 상영금지 가처분을 신청해 논란의 중심에 선 바 있다.

하지만 '암수살인'을 두고 굳이 장르로 분류하자면 범죄물 범주에 들어가지만, 기존 범죄물과 결이 다르다. 자극적인 장면의 경우도 거의 없다. 범인이 아닌 피해자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이다. 연출을 맡은 김태균 감독은 "기존 장르 영화에서 달려가는 물리적 에너지 없이 피해자에 초점을 맞췄다. 피해자를 도구로 사용하지 않고, 한 사람으로 담으려고 노력했다"고 전한 바 있다.

또 다른 피해자 유가족이 상영금지 가처분을 신청한 유가족의 마음을 이해한다면서도 '암수살인'을 지지하고 나선 건 '암수살인'의 따뜻한 의도를 알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또 다른 피해자 유가족이 응원의 메시지를 전한 가운데 '암수살인' 가처분신청과 관련한 법원 심문 기일은 오는 28일 예정돼 있다. '암수살인'을 향한 우려의 시선이 거둬지고 무사히 상영될 수 있을지, 미제사건의 가족들을 위해 진심이 전해질 수 있을지 귀추가 쏠린다.

'암수살인'은 감옥에서 7건의 추가 살인을 자백하는 살인범과 자백을 믿고 사건을 쫓는 형사의 이야기를 다룬 범죄실화극으로, 오는 10월 3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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