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MA

[팝인터뷰①]'안시성' 조인성 "스스로도 안어울린다 편견 있었죠"

입력 2018-10-02 08: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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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조인성/사진=아이오케이컴퍼니 제공
배우 조인성/사진=아이오케이컴퍼니 제공

[헤럴드POP=이미지 기자] “기존 장군 틀에 억지로 끼워 맞추고 싶진 않았다” 지난 2017년 영화 ‘더 킹’으로 9년 만에 스크린으로 귀환한 바 있는 배우 조인성이 신작 ‘안시성’으로 올 추석 극장가를 점령했다. 안시성 전투를 소재로 하는 이번 작품에서 그는 ‘양만춘’으로 열연, 승리의 카타르시스를 안겨다주고 있다.

하지만 조인성이라는 배우와 묵직한 장군 캐릭터는 쉽게 매치가 되지 않아 개봉 전부터 미스 캐스팅이라는 지적에 시달려야 했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조인성은 스스로도 편견을 가졌지만, 제작진을 믿고 함께 하게 됐으며 ‘양만춘’만의 카리스마는 공감이라고 해석했다고 밝혀 흥미로웠다.

“두 번 정도 거절했다. 나 역시 ‘나와 양만춘이 맞다고?’라는 편견에서부터 시작했다. 비교대상으로 삼기도 부끄럽지만, 최민식, 김명민 선배님께서 이순신 장군 역할을 훌륭하게 해주셨고 보고 배운 세대라 장군이라 하면 그 정도 나이는 돼야 하지 않나 생각했다.”

이어 “감독님께서 그때 장군의 나이가 내 나이대였다고 하더라. 노장도 있겠지만, ‘연개소문’ 나이가 태어난 건 물음표이더라도 죽은 시점은 있어서 반추해서 30대 중반으로 젊게 가도 된다고 판단하신 거다. 그래서 제작진을 믿고 새롭게 해보자 마음으로 출발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영화 '안시성' 스틸
영화 '안시성' 스틸

조인성은 극중 안시성을 지키는 성주 ‘양만춘’ 역을 맡았다. 그는 어떤 리더를 원하는지부터 출발, ‘양만춘’을 만들어나갔다. 조인성이 분한 ‘양만춘’은 전장에서는 냉정함으로 무장하지만, 안시성민들에게는 따뜻한 정을 나누는 냉과 온을 오가는 리더다.

“역사적으로 ‘연개소문’이 왕을 죽이고 쿠데타를 일으켰을 때 안시성이 동조를 하지 않아서 ‘연개소문’이 치러 들어온다. 실패를 하고 안시성을 ‘양만춘’에게 맡겨라라고 돌아갔기에 내 생각에는 집권 여당에서 빠져나온 느낌이었다. 민주주의 사회가 아닌데, 야망을 포기하고 성주로서 자리하겠다는 인물이라면 나머지 성민들과의 관계가 어떨지가 물음표였다. 난 그렇게 출발했다.”

그러면서 “고구려인들은 호전적이라고 들었다. 상상의 인물이긴 하지만, ‘추수지’(배성우), ‘활보’(오대환) 등이 ‘양만춘’을 엎고 안시성을 먹기에는 너무 쉬웠을 텐데 그렇지 않다. 그건 ‘양만춘’이 권력이 없음에도 카리스마가 있다는 증거인데 카리스마의 사전적 의미는 신이 특별히 준 능력이다. 그 능력이 힘일지 지혜일지 고민을 했는데 공감이더라. 자유로운 사람이 무섭다고 베이스를 두고 공감으로 관계 설정을 하면서 안시성만의 분위기를 보여드리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일각에서는 조인성표 ‘양만춘’은 기존 장군들 특유의 묵직한 카리스마가 없어 가볍게 느껴진다는 쓴 소리를 쏟아내고 있다. 조인성 역시 다른 톤의 목소리를 잡아볼까 고민도 했으나, 오히려 그게 인위적이라 어색하게 느껴질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털어놨다.

“자기 목소리로 연기하는 게 제일 좋지만, 장군이다 보니 저음으로 가볼까 했는데 듣기 어색할 정도로 너무 티가 나더라. ‘너무 깔려고 하는구나’라는 의도가 보여지는 순간 관객들 역시 집중이 안 되는 게 있다, 처음에는 안 어울리더라도 상황이 진행되면서 어색하지 않게 해소되는 게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내 목소리 있는 한도 내에서 상황에 맞게 변주하자 싶었다.”

배우 조인성/사진=아이오케이컴퍼니 제공
배우 조인성/사진=아이오케이컴퍼니 제공

‘안시성’에는 네 번의 전투가 나온다. 안시성 그리고 ‘앙만춘’에 대한 사료가 많지 않은 만큼 조인성은 최대한 시나리오 분석을 열심히 하며 ‘양만춘’에게 접근해나갔다. 이에 전쟁에서 승리 후에도 웃지 않는 포인트까지 세심하게 담아냈다.

“‘양만춘’이라는 인물에 대해서는 전해오는 이야기는 있지만, 분명한 사료는 없다고 할 수 있다. 내가 만들어낼 수 있으니 득이 된 건 사실이다. 하지만 상상력을 발휘하는 건 갭이 크니깐 중심을 어디에 둬야 할지 몰라서 시나리오 안에서 찾았다. 네 번의 전투로 포인트 잡아 계산했다. 전쟁 끝나고 한 번도 웃지 않는 걸 주안점 삼았다. 시나리오에는 상황만 적혀 있었지만, ‘양만춘’은 전쟁에 이겼어도 즐거운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안시성’은 고구려 역사를 본격적으로 다뤄 의미가 깊다. 조인성 역시 ‘안시성’의 강점을 소개함과 동시에 이 영화를 발판 삼아 앞으로 계속 나올 수 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안시성’은 어떻게 전쟁에서 이겼는지에 대한 작품이라 통쾌함과 시원함을 느낄 수 있을 거다. 시간도 금방 갈 거라 자부한다. 물론 고구려 역사를 배경으로 하지만 전부를 담은 건 아니다. 출발 지점에 있다고 생각한다. 이 영화를 통해 ‘양만춘’을 검색하고, 고구려 역사에 관심을 가진다면 관련 학자들도 더 활발히 움직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조선시대처럼 영화로 계속 나올 수 있으면 좋겠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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