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미지 기자] 아역 김시아가 첫 연기 도전부터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영화 '미쓰백'은 세상을 향해 외치고 싶은 소리가 함축된 대화다. ‘미쓰백’은 스스로를 지키려다 전과자가 된 '백상아'(한지민)가 세상에 내몰린 자신과 닮은 아이를 만나게 되고, 그 아이를 지키기 위해 참혹한 세상과 맞서게 되는 이야기.
600:1의 경쟁률을 뚫고 발탁된 김시아는 극중 '미쓰백'의 이름을 불러준 소녀 '지은' 역을 맡았다. '지은'은 나이를 가늠할 수 없는 작고 깡마른 몸, 쌀쌀한 날씨에 어울리지 않는 얇은 원피스 차림에 맨발로 집 밖에 나와 있는 소녀로, '미쓰백'의 손을 잡게 되는 인물이다.
이번 작품을 통해 처음으로 본격적인 연기에 도전하게 된 김시아임에도 불구 '지은'이라는 캐릭터를 소화하기 위해 '지은'의 입장에서 일기를 쓰는 것은 물론, 안 씻거나 밥을 조금 먹는 등 어린 나이가 무색할 정도의 연기 열정을 불태웠다. 특히 '미쓰백'이 기존 아동 학대를 소재로 다룬 작품들과 달리 모성애가 아닌 우정과 연대를 내세운 만큼 '지은' 캐릭터가 중요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김시아는 복합적인 감정이 담긴 깊은 눈으로 '미쓰백'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더욱 뚜렷하게 만든다. 그가 창에 매달려 눈물을 흘리는 장면의 경우는 그저 안아주고 싶게끔 감정의 동요를 느끼게 한다.
이와 관련 연출을 맡은 이지원 감독은 헤럴드POP에 "시아와 오디션 5차까지 봤는데 사실 2차 때부터 꽂혔다. 길을 가다가 지나쳤을 것 같은, 새로운 얼굴을 원해 캐스팅했다. 나중에 일대일 만나는 자리에서 내가 압도당할 정도로 눈에 수많은 감정이 담겨 있더라. 카메라 앞 연기하는 게 처음이다 보니 작업이 아니라 작품 속 들어가 또 다른 자신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길을 파줬다"고 알렸다.
이어 "한지민조차 그동안의 수많은 드라마, 영화 멜로 상대보다 더 감정이입이 될 수 있는 상대인 것 같다고 극찬하더라. 극 흐름상 처음에는 두 사람이 안 친해졌으면 했지만, 어느 순간 친해지는 과정이 도움이 되는 지점이 있더라. 애틋해질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주면서 감정선에 있어서 공을 많이 들였다"고 덧붙였다.
한지민 역시 헤럴드POP에 "아이인데 눈에 수만가지 감정이 있더라. 보통 아역들과 달리 어른이 들어와 있는 아이 마냥 묵직했다"며 "현장에서 추위를 견딜 수 있을까 싶었는데 촬영 내내 엄마를 찾는다거나 힘들다는 말을 안 하더라. '지은' 그 자체로 거기 서있어줬고 나로서는 너무 많은 도움을 받았다. 연기가 처음인데 날 것 같은 표현에 놀란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 캐릭터를 위해 덜 먹고, 안 씻는 모습에 위대해보였다. 어린 배우지만 '넌 대배우야'라고 말하고 싶더라"라고 치켜세웠다.
이처럼 넘치는 연기 열정으로 이지원 감독, 한지민 모두를 놀라게 한 김시아. 인위적이지 않은, 날 것의 연기로 관객들의 가슴을 후벼파며 10월 극장가에 먹먹한 울림을 선사하고 있기에 앞으로가 더 기대될 수밖에 없다. 이에 김새론, 김향기, 안서현, 김수안 등처럼 천재 아역의 계보를 충분히 이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