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MA

[팝인터뷰①]'암수살인' 김태균 감독 "형사의 진정성에 사로잡혔죠"

입력 2018-10-18 18:3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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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균 감독/사진=쇼박스 제공
김태균 감독/사진=쇼박스 제공

[헤럴드POP=이미지 기자] “관객들이 모든 과정 관여할 수 있도록 구성” 진한 여운을 남겨 가을이라는 계절과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범죄물이 나왔다. 바로 영화 ‘암수살인’이다. 실화를 바탕으로 범인이 아닌 피해자에 초점을 맞춰 자극적이지 않고 담담하게 풀어나가며 묵직한 울림을 선사한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암수살인’의 연출을 맡은 김태균 감독은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같은 소재를 다룬 편을 보고 충격을 받아 영화화하게 이르렀다고 밝혔다.

“원래 암수살인에 대해 몰랐다. 지난 2012년 가을쯤 ‘그것이 알고 싶다’를 보고 채널을 못돌렸다. 잡힌 살인범은 추가 살인이 있다면서 형사에게 밝혀보라고 도발하고, 형사는 거짓일 수도 있지만 피해자를 찾아야하는, 그 상황 자체가 아이러니해 두 인물에 호기심을 갖다 다음날부터 취재하기 시작했다.”

영화 '암수살인' 포스터
영화 '암수살인' 포스터

취재 과정을 통해 김태균 감독은 ‘김형민’의 실제 모델을 만나게 됐고, 그의 수사가 피해자, 유족 때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해당 형사에 대한 진정성을 다루고 싶었단다.

“형사님께 이 사건을 도대체 왜 수사하는 건지 물었더니 피해자, 유족 때문이라고 하셔서 인상적이었다. 그들의 입장에서 보면 끝난 게 아닌, 현재 진행형이라고 하시더라. 나 역시 처음에는 미디어에서 포장한 거 아닌가 의심이 있었는데, 실제 만나 뵙고 또 주변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형사님의 진정성을 느꼈다. 이분의 이야기를 해야겠다 싶었다.”

아울러 “실제 공간도 다 다니면서 그 속에서 이 영화를 꼭 만들어야겠다 생각했다. 피해자들이 얼마나 억울할까 그런 생각이 들기도 했다. 이 영화가 잘 만들어지면 비슷한 사례들을 해결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었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암수살인’은 형사 ‘김형민’(김윤석)과 살인범 ‘강태오’(주지훈)를 중심으로 흘러간다. 김태균 감독은 ‘김형민’을 감춘 에너지를 눈빛으로 발산하는 형사로, ‘강태오’를 미스테리해 더 무서운 살인마로 설정했다.

“실화를 모티브로 하다 보니 많은 취재를 통해 영화로 재해석했다. 형사의 본질을 유지하되, 영화적 문법으로 개연성을 높이고자 했다. ‘김형민’은 베테랑 형사로서 경험을 통해 만들어진, 사람 그리고 사회에 대한 예의가 있는 형사이길 바랐다. 내재된 용광로 같은 에너지를 숨기고 눈빛으로 발산하는 캐릭터였으면 좋겠더라. ‘강태오’의 경우는 일반적 사고로는 이해 안 되는, 미스터리한 인물이길 바랐다. 눈에 보이는 게 다가 아니라 더 무서운 살인마로 잡았다.”

김태균 감독/사진=쇼박스 제공
김태균 감독/사진=쇼박스 제공

더욱이 ‘암수살인’은 김태균 감독에게 있어서 첫 상업영화다. 그럼에도 김태균 감독은 기존 범죄물 장르가 가지고 가는 공식을 따르지 않았다. 거친 액션, 통쾌한 카타르시스 등 물리적 에너지를 과감하게 뺐다. 그럼에도 처음부터 끝까지 긴장감을 놓지 않는다.

“난 늘 스스로에게 ‘이 영화 왜 해?’라는 명분을 묻는다. 출발할 때부터 굉장히 큰 의미가 있었다. 감독들이라면 대부분 관습을 비트는 걸 하고 싶겠지만, 사실 그런 아이템을 만나고 기획하는 게 쉽지 않다. 도전일 수 있지만, 한 번도 흔들린 적은 없다. 흔히 보던 형사, 살인범의 대결에만 단순히 집중했다면 되게 허무했을 것 같다.”

이어 “관객들이 ‘김형민’의 수사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게 만들려고 했다. 철저하게 ‘김형민’만큼 정보를 알아가게 하는 거다. 모든 과정에 관여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미장센 역시 거기에 초점을 맞춰 진짜 이야기 같게 하고 싶었다. 사실감을 느껴야 몰입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했다. 제3자인 물리적 에너지로 따라가는 게 아니라 개입하면서 주관적으로 몰입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특별한 사건을 쫓는 한 형사 열정, 집념으로 ‘암수살인’을 만들게 됐는데, 이런 분을 통해 사회가 정화되는 것이니 그런 영화로 받아들여주셨으면 좋겠다. 또 암수범죄는 무관심이 만든 범죄라 남의 일이라고 지나치지 말고 관심을 가지면 조금 더 나은 삶이 되지 않을까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새로운 형사물에 김윤석, 주지훈의 미친 연기를 볼 수 있다. 묵직한 사회적 함의도 있어서 긴 여운이 남을 것이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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