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안태현 기자] ([팝인터뷰②]에 이어) 저예산 영화가 외면받고 있는 영화시장. 임원희는 이에 대해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언젠가부터 극장가에서 소위 ‘작은 영화’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는 적어져갔다. 대규모 자본이 투자된 영화들이 언제나 주류를 차지했었지만, 이제 그 규모가 더 커져버려 저예산 영화들이 빛을 볼 기회는 더욱 적어졌다. 영화 ‘늦여름’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큰 예산이 투입되지도 않았고, 화려한 볼거리도 적다. 그저 제주에서 펼쳐지는 인물들의 사랑 이야기와 아름다운 풍경들이 주가 된다. 상업성이 크지도 않다. 걱정이 커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이에 최근 서울특별시 서대문구 연희맛로에 위치한 연희예술극장에 헤럴드POP을 만난 임원희는 ‘늦여름’에 대해 “저예산 영화”라고 설명하며 자신은 “이러한 영화도 잘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고 얘기했다. 이어 그는 “사실 영화 산업이 빈익빈 부익부”라며 “중간영화가 없어지고 있다”라고 현재의 영화 산업에 대해 아쉬워하는 목소리를 드러냈다. 그렇기에 “이런 소소하고 아름다운 작은 영화도 많은 관객들이 들었으면 한다”고.
그렇다면 가장 중요한 건 관객들을 사로잡을 영화의 매력이었다. 임원희가 영화 ‘늦여름’에 매력을 느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그는 이에 대해 “일단 시나리오가 좋았다”며 “극 속의 인물들이 예뻤다. 또 촬영을 제주도에서 한다고 했다. 결심의 2, 30%가 제주도 촬영이 차지한 것 같다”고 얘기했다. “여행 같은 촬영이 되겠다 싶었다”고. 그렇게 매력을 느끼고 시작한 제주에서의 ‘늦여름’ 촬영. 그는 3주간의 촬영을 되돌아보며 느꼈던 제주의 풍경에 대해 얘기했다.
“제가 운동을 좋아하는 편이어서 숙소 근처에 있는 산에 자주 갔었다. 그런데 그 곳에 사람들이 잘 안 올라가니 수풀이 막 우거져있었다. 그때 어떠한 사명감이 있었다. 철물점에 가서 커터기를 산 다음, 올라가면서 다 길을 냈다. 뿌듯함이 있었고 되게 즐거웠다. 그렇게 매일 올라갔다. 3주 동안 촬영도 하고 술도 마시고 운동도 하고 했다. 바다도 가보고 맛있는 것도 많이 먹었는데 감독님이 워낙 미식가여서 호강했다. 하하.”
이처럼 좋은 추억을 가지게 된 제주. 하지만 그는 개인적으로 제주도에 내려가 살고 싶지는 않다고 얘기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대해 임원희는 “제주도가 굉장히 외로웠다”며 “원래 같이 살던 사람들이 있지 않은 곳 아닌가. 일 년에 한, 두 번 정도 내려오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얘기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렇게 여행처럼 지나가버린 3주간의 촬영. 그림 같은 풍경의 제주에서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그려낸 ‘늦여름’에 대해 임원희는 남다른 애정을 드러낼 수밖에 없었다. 임원희는 “관객들이 이 영화를 보시고 많이 행복해지실 것 같다”며 “마치 한 편의 여행을 다녀온 것 같이 느끼셨으면 좋겠다. 후회 없이 마음이 따뜻해지실 거라 믿는다”고 얘기하며 웃음을 지었다.
한편, ‘늦여름’은 어느덧 사라져가는 여름의 자취처럼, 가을의 따스한 바람처럼, 계절이 지나가듯 스쳐가는 마음에 찾아온 사랑을 그리는 영화로, 아름다운 제주도의 풍광을 배경으로 임원희, 전석호, 신소율, 정연주 등 개성 넘치는 네 배우의 멜로 연기가 어우러지며 얽혀진 관계 속 우연과 인연의 의미를 담백하게 담아낸다. 지난 25일 개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