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고명진 기자]밴드 국카스텐의 보컬 하현우가 첫 솔로 앨범을 발매했다.
오는 28일 오후 6시 국내 최고의 보컬리스트로 꼽히는 하현우가 밴드 국카스텐으로 데뷔 후 10년 만에 첫 솔로 앨범 '이타카'를 발매한다.
콘스탄틴 카바피의 시 '이타카'를 읽은 후 하현우에게 이타카는 꿈으로 존재했던 상징이자 목표, 가치관과 이상 같은 것으로 자리 잡았다. 최근 tvN 예능 프로그램 '이타카로 가는 길'을 통해 이타카로의 여행길에 나섰던 그는 여정에서 느낀 소중한 경험과 감정을 음악으로 기록한 결과물을 엮어 첫 솔로 앨범을 완성했다.
26일 서울 서울 송파구 올림픽홀 뮤즈라이브에서 열린 하현우 첫 솔로 EP ‘이타카(Ithaca)’ 발매 기념 음악 감상회에서 하현우는 "국카스텐 멤버들과 함께 음악을 한지 벌써 18년쨰. 밴드로서 저희 이름을 알리는 것이 최우선이었다. 그게 제일 급했다. 그래서 밴드에 매진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 오랜 기간 밴드를 같이 하다 보니까 보컬로서의 정체성을 고민하기 보다는 제 보컬마저도 밴드 음악의 일부분, 악기의 일부분이다라고 생각하면서 살았다"며 "늘 같은 호흡을 가진 친구들끼리 오랜 시간 음악을 하다보니까 정서적으로 정체돼 있는 느낌, 멍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조금 지치기도 했고, 피로감도 빨리 왔다. 이타카를 가면서 지금이 아니면 언제 솔로를 낼까 생각하게 됐다. 지금이 아니면 기약이 없었다. 그래서 솔로를 내게 됐다"고 말했다.
하현우는 "솔로 앨범은 저에게 정서적인 힐링일 수도 있고 정화 작용일 수도 있다. 사실 밴드하면서 정체되고 멍해있던 게 사실. 솔로 앨범 통해서 전혀 다른 형식으로 작업하다 보니 생동감을 얻었다. 또 음악에 대한 열정이 샘솟더라. 저한테는 긍정적이고 감사한 경험이었다"라고 말했다.
최근 국카스텐은 '2018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시상식'에서 문화체육관광부장관 표창을 받았다. 이에 대해 하현우는 "우리가 잘나서 좋은 무대에 선 게 아니라 좋은 무대에 세워줬기 때문에, 그 무대에 맞는 뮤지션이 되기 위해 노력을 많이 했다. 이번 표창도 마찬가지로 제가 나라에서 주는 어떤 상을 받을 만큼 제가 대단한 뮤지션이라고 생각을 하진 않는데 그 상을 받으면서 이 상에 맞는 뮤지션이 되기 위해 또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하현우는 "저희가 되게 속도가 느리다. 곡을 만드는 속도, 사람들에게 얼굴이 알려졌던 기간. 저희가 꾸준히 해와서 이런 상을 받았다는 것이 '너희가 느렸지만 꾸준히 해온 것이 잘한 일'이라는 칭찬을 스스로 하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하현우는 "국카스텐 활동을 시작할 때 저희는 저희 스스로를 불량품이라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저희가 어렸을 떄 배운 세상과 직접 맞닥뜨린 세상이 많이 달랐기 때문. 20대를 패배주의와 사회에 대한 분노의 감정으로 살았다. 록 음악 시작하는 애들이 그런 쓸 데 없는 분노가 있다"며 "음악을 하면서 저도 철이 들고 성숙해졌다. 막연히 좋아서 하는 것보다 이제는 책임감을 가지고 하는 부분도 있다. 세상과 나의 소통을 위해 하는 부분도 있고. 이 솔로 앨범은 국카스텐 1집, 2집과는 다른 느낌이다"고 전했다.
국카스텐에서 작사, 작곡, 편곡까지 도맡아 했던 하현우는 이번 솔로 앨범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협업해 눈길을 끈다. 타이틀 곡 '홈'의 편곡은 송양하, 김재현 작곡가가 함께했으며, '무지개 소년'에는 '이타카로 가는 길'을 통해 만난 개그맨 김준현이 하모니카 연주로 참여했다. '이타카'의 기타 버전은 풋풋하고 생생한 느낌을 주기 위해 마르지 않는 샘 같은 기타리스트 정성하에게 의뢰했다.
기존 작업하던 호흡을 가져가는 것이 아닌 다른 이들과 호흡을 맞춰 함께 꿈을 향한 길을 나선 하현우의 첫 솔로 앨범. 그의 꿈이었던 '이타카'에 대한 이야기는 그의 꿈에서 우리 모두의 꿈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