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천윤혜기자]'더 팬'이 기존의 음악 프로그램과는 전혀 다른 새로운 포맷으로 신선함을 안긴다. 이 새로움이 대중들에게 통할 수 있을까.
31일 서울 영등포구 더스테이트 선유호텔에서 SBS 새 예능 프로그램 '더 팬(THE FAN)' 기자간담회가 열려 박성훈 PD와 김영욱 PD가 참석했다.
'더 팬'은 셀럽이 나서서 자신이 먼저 알아본 예비스타를 국민들에게 추천하고, 경연투표와 바이럴 집계를 통해 가장 많은 팬을 모아 최종 우승을 겨루는, 신개념 음악 경연 프로그램.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음악의 신 유희열, 보아, 이상민, 김이나가 출연자들의 매력과 스타성을 직접 발굴해낸다.
'더 팬'은 SBS 음악 프로그램의 부흥을 이끈 두 PD가 의기투합했다. 'K팝스타'를 연출한 박성훈 PD와 '판타스틱 듀오'를 연출한 김영욱 PD가 함께한 작품. 여기에 프랑스 제작자 '바니제이 인터내셔널'과 공동으로 기획해 보다 큰 스케일을 자랑한다.
김영욱 PD는 '더 팬'의 탄생 계기에 대해 "'판타스틱 듀오'가 스페인에 수출됐을 때 마드리드를 방문한 적이 있다. 그 때 '바니제이' 츨에서 음악 예능을 함께 기획하자는 제안을 받았다. 그 분들이 '판타스틱 듀오2'가 끝나기 전에 서울에 오시면서 '더 팬'을 만들게 됐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요즘은 예전처럼 기획사가 스타를 양성하기보다는 가능성이 있는 친구들을 먼저 발견한 사람들이 그 친구들을 스타로 키워달라는 식으로 진행된다. 이런 부분에 우리나라 팬덤의 특성을 더해 '더 팬'이 만들어졌다"고 덧붙였다.
박성훈 PD는 "대중들이 작은 것들에 열광하고 집단화하고 아티스트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현상이 많이 발견된다. 그 예가 방탄소년단이다. 저희는 그 과정을 담아보려는 유의미한 시도를 하는 것이다"라고 얘기했다.
두 PD는 유희열, 보아, 이상민, 김이나를 섭외한 이유에 대해서도 털어놓았다. 김영욱 PD는 "유희열, 보아 씨는 'K팝스타'를 통해 음악적 안목이 확인된 분들이다. 보아 씨는 현역이라는 점 역시 특별했다"며 "이상민 씨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크고 빠르게 성공했지만 가장 크고 빠르게 망한 프로듀서다. 흥망성쇠를 다 겪어봤기 때문에 처절한 시선을 가질 것 같아 섭외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김이나 씨는 작사가인 만큼남들이 보지 못하는 걸 표현해내는 능력이 탁월하다. 또 작사가이기 전에 가수와 음원을 기획했던 분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있어서도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다"고 해 만족스러운 캐스팅이었음을 드러냈다.
'더 팬'은 음악 프로그램이지만 획일화된 다른 프로그램과는 상당한 차별점을 띈다. 가장 중요한 지점은 음악 전문가들이 참가자들의 합격과 탈락 여부를 결정짓지 않는다는 것. 박성훈 PD는 "타 프로그램에서는 절대 권력을 발휘했던 심사위원들이 이번에는 권력을 가지고 있지 않다. 오히려 자신이 생각하는 음악 취향을 다른 사람들에게 평가 받는 권력 이동이 이루어진다"고 말해 '더 팬'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이에 더해 김영욱 PD는 "15명의 루키가 나와서 경쟁 후 5명이 되는 순간 생방송이 시작된다"며 "5명부터는 팬클럽끼리의 전쟁이 될 거고 한 팬클럽 사이에서도 누가 제일 골수팬인지에 대한 랭크가 있을 수 있다. 프로그램이 끝났을 때는 누가 이겼다기 보다 누구 팬클럽, 누구 팬덤이 이겼다가 되는 게 저희 프로그램의 방향성이다"라고 덧붙이기도.
분명 다른 음악 프로그램과 차별성을 띄지만 그럼에도 '더 팬'은 동시간대 KBS2, MBC와 같은 음악 프로그램으로 경쟁을 하게 됐다. KBS2는 오랫동안 꾸준히 사랑 받고 있는 '불후의 명곡'이 동시간대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며 MBC는 젊은이들의 음악에 대한 열정을 보여주는 '언더나인틴'을 편성했다.
이에 대해 박성훈 PD는 "부담이 안 된다면 거짓말이다"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렇지만 저희가 내놓는 음식 자체가 같은 음악 소재 프로그램이라는 것 외에는 다르다. 저희의 새로운 콘셉트가 오래된 예능과 다른 강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아이돌 콘셉트의 예능보다 보편적인 공감을 살 수 있다고 본다"며 자신감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지난 몇 년간 사랑을 받았던 획일화된 음악 프로그램들과는 분명히 다르다. 스타들은 심사위원이 아닌 팬마스터로 이동하며 이들의 팬덤을 키우는 것을 기본 조건으로 간다. 실력 위주로만 평가됐던 다수의 음악 프로그램과는 생각을 비튼 '더 팬'이 음악 예능 프로그램의 새로운 장을 열 수 있을까. 그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SBS 새 예능 프로그램 '더 팬'은 오는 24일 오후 6시 25분에 첫 방송된다.
사진=SBS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