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김나율기자]김희선과 김해숙이 악역으로 만나 인연으로 끝맺은 신이 내린듯한 워맨스로 시청자들을 빠져들게 만들었다.
지난 25일 방송된 tvN '나인룸'(극본 정성희/연출 지영수)에는 김희선이 개과천선해 변호사로서 임무를 다하고 김해숙이 죽음을 맞이하는 장면이 그려졌다. 사형수 장화사(김해숙 분)의 무죄를 위해 변호사로 활약한 을지해이(김희선 분)는 34년 만에 재심에서 무죄를 받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장화사는 무죄 선고 후 건강 악화로 인해 죽음을 맞이하게 되고, 을지해이는 김영광과 결혼하며 해피엔딩을 맞이했다.
김희선은 을지해이 역을 맡았었다. 김희선은 자신의 욕망을 위해 장화사를 밟고 올라서다가도, 끝에는 장화사를 위해 고군분투 하는 모습을 보이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날카로운 판단력과 냉철한 카리스마 연기로 김희선의 새로운 연기를 엿볼 수 있었다.
특히 김희선이 엔딩 장면에서 완벽히 개과천선해 변호사로서의 소임을 다하는 모습은 통쾌함을 선사하기도. 그동안의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반성하며, 힘없고 억울한 사람들을 위해 일하려는 김희선의 모습이 감동적이었던 것. 죽은 장화사와의 우정을 끝까지 지키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사형수 장화사 역을 맡았던 김해숙도 마찬가지였다. 김해숙은 무죄인 사형수임에도 불구하고 을지해이 때문에 더더욱 미래가 불투명했던 인물. 그랬던 김해숙이 자신의 운명을 개척해나가려고 하는 모습과 끝내 운명을 바꾸고 을지해이를 응원하는 모습은 눈물 짓게 했다.
본래 김해숙은 연기라면 손색이 없는 명배우. 그런 그녀의 디테일한 연기와 섬세한 감정선은 시청자들을 감정이입하게 만들기도. 파워풀하면서도 절절한 모습을 동시에 지녔던 김해숙의 모습은 아마도 극 중에서 가장 마음이 가는 인물이었지 않나 싶다.
영혼체인지로 서로의 모습으로 살 수 밖에 없었던 김희선과 김해숙. 그리고 그것을 악연처럼 받아들이고 싸웠던 두 사람. 그랬던 두 사람이 서로의 진심을 확인하고 서로를 위해 악과 맞서 싸우는 모습은 환상의 워맨스였다. 기존의 드라마가 남-녀 혹은 남-남 케미였다면, '나인룸'에서는 여-여가 만나 극을 이끌어간다는 것이 색다른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했다.
서로가 서로인 것처럼 완벽하게 서로를 연기했던 김희선과 김해숙. 두 사람이 극 중에서 얽히고 설킨 운명이었다면, '나인룸'에서 그들의 케미를 볼 수 있었던 것 또한 운명이 아니었을까. 두 사람의 열연이 있었기에 완벽한 워맨스가 탄생할 수 있었다.
한편 '나인룸' 후속작으로는 박신혜, 현빈 주연의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이 방송될 예정이다.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은 투자회사 대표인 남자주인공이 비즈니스로 스페인 그라나다에 갔다가 전직 기타리스트였던 여주인공이 운영하는 싸구려 호스텔에 묵으며 두 사람이 기묘한 사건에 휘말리며 펼쳐지는 이야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