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신수지 기자]
이일재의 두 딸이 아빠의 폐암 소식을 들었던 날을 회상했다. 인터뷰 현장은 눈물바다가 됐고, 그간 아빠의 회복을 위해 노력한 두 딸의 정성이 감동을 자아냈다.
4일 오후 방송된 tvN '둥지탈출3'에서는 이일재 가족의 일상이 그려졌다.
이날 스튜디오에는 패널로 함소원이 등장했다. 만삭이 된 함소원은 출산까지 3주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고 밝히면서 "'둥지탈출'이 태교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영화 '장군의 아들'로 열연했던 배우 이일재가 화면을 채웠다. 이일재는 "몸이 좋지 않았다"며 그간 활동이 뜸했던 이유를 공개했다. 이어진 화면에서 이일재의 중3 둘째 딸 림이는 새벽 4시에 일어나 커피를 내리는 모습으로 눈길을 끌었다. 이후 호텔에서 근무하는 이일재의 아내가 출근 준비를 하며 식탁으로 나왔다. 림이는 혼자서 찌개와 계란말이까지 척척 만드는 모습이었다. 림이는 "가족을 위한 것이니 귀찮지 않다"면서 새벽에 일어나 식구들 식사를 준비하고 등교한다고 밝혔다. 기특한 모습에 박미선을 비롯한 패널들은 "살다 살다 저런 애는 처음 본다"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어머니가 출근한 뒤 아버지 이일재를 위해서는 주스를 준비했다. 그러나 이런 림이의 노력이 무색하게도 이일재는 폭풍 잔소리를 쏟아냈다. 급기야 속이 상한 림이는 "아빠가 해보던가"라며 볼멘소리를 했다. 이일재의 잔소리는 첫째 딸 설이에게까지 이어졌다. 아버지의 잔소리에 설이도 겨우 눈을 떴고, 주방으로 향해 림이와 영어로 대화를 나눴다. 어린 시절 캐나다에서 7년 이상 지냈다 보니 한국어로 말할 때가 오히려 더 어색하다고. 이일재는 두 딸이 영어로 이야기할 때가 가끔 불편하다고 털어놨지만, 이일재의 아내는 "더 편한 말이 먼저 나오는 것"이라며 딸들을 옹호했다.
아침 식사 후에도 두 딸은 바로 방에 들어가 공부하는 성실한 모습을 보였는데, 설거지를 하던 이일재는 방을 향해 또다시 잔소리를 시작했다. 설거지를 끝내고 나서도 방으로 들어와 계속해서 "정리를 잘 하라"는 등 잔소리를 이어갔다. 이런 그의 모습에 이일재의 딸은 "아빠는 한 번만 말하는 게 아니라 반복하는 스타일이라 듣기 싫을 때가 있다"고 밝혔다. 이에 스튜디오에서 지켜보던 함소원도 "저도 듣기 싫다"며 질색해 웃음을 자아냈다.
하지만 이런 그의 유별난 잔소리에는 사연이 숨겨져 있었다. 이일재는 "예전에는 상황이 안좋아 아주 위험한 상황까지 갔었다. '부모로서의 책임을 다할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입을 열었다. 갑작스럽게 폐암 선고를 받았다는 것. ‘이런 병이 나에게도 오는구나’ 하며 한참을 탄식했다는 그는 무조건 살아야겠다는 일념으로 가족들을 생각하며 치료에만 전념했다고. 이일재는 "아이들이 어리다 보니 내가 잔소리를 많이 해서라도 사회에 나가 좋은 사람이 될 수 있도록 해주고 싶었다"며 당시의 심정을 밝혔다. 그러면서 투병 당시 마음이 급해져 자신의 잔소리가 심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후 인터뷰에서 설이는 "고등학교 첫 모의고사 전날 아빠의 폐암 소식을 듣고 세상이 무너지는 줄 알았다"며 눈물을 지었고, 림이도 이야기를 꺼내다 눈물로 말을 잇지 못했다. 갑작스러운 건강 악화로 힘들었던 남편 대신 아내는 집안의 경제 활동을 책임지기 시작했고 두 딸은 유학을 포기하고 들어와 이일재 부부의 든든한 버팀목이 돼 주고 있었다.
이일재는 "큰 아이가 한국 학교 생활에 적응하느라 고생을 많이 했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밝혔다. 그러자 박미선은 "이일재가 계속 잔소리를 하니 두 아이의 한국말이 금방 늘 것"이라고 말해 패널들을 웃음짓게 했다. 함소원은 "가족들이 이렇게 아빠를 사랑하니, 이일재 씨는 정말 행복한 분"이라며 감탄했다.
이일재는 "제가 병원에 있을 때 밥을 지어 병원까지 갖고 오는 등 딸들의 소소한 정성이 너무나 소중했다. 지금은 결과가 좋아져 방송에도 나와 이야기할 수 있어 너무 좋다"며 만면에 웃음을 지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