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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인터뷰①]'국가부도의 날' 조우진 "'커피나 타와', 내 애드리브였죠"

입력 2018-12-05 17:5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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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조우진/사진=민선유 기자
배우 조우진/사진=민선유 기자

[헤럴드POP=이미지 기자] “고위 공무직 연기 경험 업그레이드해보고 싶었다” 지난 2015년 개봉한 영화 ‘내부자들’의 ‘조상무’ 역으로 관객들의 뇌리에 강렬하게 박힌 배우 조우진. 이병헌 옆에서도 꿀리지 않는 압도적인 존재감을 발산한 그는 이후 ‘남한산성’, ‘강철비’, 드라마 ‘도깨비’, ‘미스터 션샤인’ 등에 출연하며 ‘믿고 보는 배우’로 입지를 굳혔다. 그런 그가 신작 ‘국가부도의 날’에서 다시 한 번 공분을 살 만한 얄미운 연기를 맛깔나게 펼쳐냈다.

최근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조우진은 전작들에서 경험한 비슷한 캐릭터들을 통해 쌓은 데이터들을 토대로 업그레이드 해보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고 밝혔다.

“시나리오를 보고 나 또한 공분됐었고, 그 와중에도 신남이 자리 잡았다. 나 역시 IMF 세대이기에 그 시대의 공기를 고스란히 품은 작품에 한 쪽을 담당할 수 있다는 게 영광되고, 도전의식 갖고 해볼 만하다고 생각했다.”

이어 “고위 공무직 역할을 짧은 시간 내 적잖이 했다. 취재 과정, 촬영현장에서 쌓인 데이터들을 갖고 확장시켜 업그레이드 해보면 어떨까 싶었다. 거기에 대한 도전의식이 있었다. 관객들로 하여금 분노를 유발케 하는 그런 역할로 생동할 수 있다면 좋겠다 싶었다”고 덧붙였다.

영화 '국가부도의 날' 스틸
영화 '국가부도의 날' 스틸

조우진은 극중 경제 위기 속 새로운 판을 짜는 ‘재정국 차관’ 역을 맡았다. ‘재정국 차관’은 가속화되는 경제 위기가 오히려 기회라 여기고 발 빠르게 IMF와의 협상을 추진하는 인물이다.

“내 캐릭터를 한 단어로 표현하자면 ‘우월감’이었다. 사회적 지위도 그렇고, 외국 명문대 졸업해 엘리트 코스를 밟아 본인만의 자부심이 있지 않나. 또 권력의 한 표상으로 보여져야 하니 배우로서 자신감이라기보다 배역으로서 인간적인 자신감을 스스럼없이 드러내는 게 필요했다.”

하지만 여느 작품들에서 다룬 권력층과 달리 조우진이 분한 ‘재정국 차관’은 마냥 위압적이지 않다. 권위적이라 화를 이끌어내지만, 공포의 대상으로 그려내지 않았기 때문이다.

“타고난 정치꾼이라고 생각해 이 사람, 저 사람 만나면서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려는 인물이다 싶었다. 상대배우, 상대인물에 따라 얼마나 다르게 보여질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엄청 했다. 전형적인 악역이 아닌 입체적으로 보이고 싶었다. 시나리오를 중심축 삼아 심심하게 넘어갈 수 있는 부분에서는 필요하면 애드리브를 넣고, 제스처를 더 취하려고 했다. ‘커피나 타와’도 내 애드리브였다.”

배우 조우진/사진=민선유 기자
배우 조우진/사진=민선유 기자

조우진은 이번 작품을 위해 화법, 호흡 등의 연기적인 고민뿐만 아니라 헤어스타일, 의상 등 외형적인 부분에 있어서도 캐릭터 그 자체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했다. 배우로서의 진가가 다시 한 번 빛나는 대목이다.

“세세하게 고민 많이 했다. 제일 연구 많이 한 건 말투였다. 상대에 따라 화법, 호흡이 달라지기 때문이었다. 차관이 우월감, 호흡도 있지만 외모에서도 나온다고 생각해 옷매무새는 어떨까 상상해봤다. 지인의 형님이 검사인데 그분을 참고했다. 아예 그분의 사진을 보여주고 그 헤어스타일을 그대로 갖고 왔다.”

IMF를 겪은 세대이기 때문에 ‘국가부도의 날’을 통해 공부를 하는 계기가 됐다는 조우진은 관객들 역시 그런 유익한 시간이 되길 바란다는 바람을 표했다.

“제작진이 우리 영화에 등장하는 경제용어 관련 자료들을 취합해서 줬는데 ‘한시현’(김혜수) 같은 경제학자와 달리 난 다분히 정치적으로 봤다. 오히려 전체적인 시대의 흐름을 보려고 했다고 할까. 우리 영화로 공부할 기회를 얻어서 뜻 깊었다. 오랜만에 가족들과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작품이니 관객들 역시 그러길 바란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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