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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인터뷰①]'국가부도의 날' 김혜수 "경제용어·영어보다 진심이 핵심"

입력 2018-12-09 14:5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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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혜수/사진=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강영호 작가 제공
배우 김혜수/사진=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강영호 작가 제공

[헤럴드POP=이미지 기자] “내 출연여부 떠나 꼭·잘 만들어지길 바랐다” 영화 ‘타짜’, ‘도둑들’, ‘차이나타운’, 드라마 ‘직장의 신’, ‘시그널’ 등에서 대체불가의 매력적인 캐릭터를 탄생시키며 대한민국 대표 배우로 자리매김한 김혜수가 신작인 영화 ‘국가부도의 날’에서는 따뜻한 카리스마를 겸비한 경제전문가로 거듭나며 중심에서 극을 이끈다. 최근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김혜수는 자신의 캐릭터를 ‘여성’인 것에 염두에 두기보다는 ‘자기 자리에서 본분을 다하는 인물’로 받아들였다고 밝혀 흥미로웠다.

김혜수는 ‘국가부도의 날’ 시나리오를 처음 받아 읽었을 때부터 피가 거꾸로 도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단다. 자신의 출연여부와 상관없이 꼭 그리고 잘 만들어져야 한다는 생각부터 들었다고 회상했다.

“실제 외환 위기 당시 비공개로 운영됐던 대책팀이 있었다는 한 줄의 기사에서 시작됐다는 것부터 재밌겠다 싶어서 시나리오를 받아 읽었다. 맥박이 빨리 뛰면서 여러 가지 감정으로 봤다. 내가 한다, 안 한다 결정보다 앞선 마음이 꼭, 잘 만들어져 많이 봤으면 좋겠다였다. 다들 몰랐던 부분들을 알게 되고 추론하게 되면서 나와 같은 감정을 느끼면 좋겠다 싶었다.”

영화 '국가부도의 날' 스틸
영화 '국가부도의 날' 스틸

김혜수는 극중 한국은행 통화정책팀장 ‘한시현’ 역을 맡았다. ‘한시현’은 가장 먼저 국가부도의 위기를 예견하고 대책을 세우는 인물이다. 이에 멋진 여성 캐릭터로 조명 받기도 했다. 하지만 김혜수는 의외로 ‘여성’이라는 것에 초점을 맞추지 않았다.

“여성 캐릭터로 잘 만들어진 인물이라는 이야기를 듣는데 솔직히 남자가 해도 이상하지 않는 캐릭터다. 그저 자기 자리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인물이다. ‘여성’이라는 점이 강조되거나 표현되기를 원하지 않았다. 묵묵히 소임을 다하는 인물로 봤다.”

이어 “그 당시는 지금보다 훨씬 더 남성 중심의 조직이지 않았겠나. 금융 쪽이 더 보수적이었을 거라는 가정 하에 통화정책팀 실무책임자니 엄청난 실력이 전제됐을 거라 생각했다. 그런 구조 안에서 자신의 임무를 충실히 하는 캐릭터라고 할까. 투사, 전사처럼 맞서는 게 아니라 원칙을 갖고 직무에 충실한 거다”고 설명했다.

배우 김혜수/사진=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강영호 작가 제공
배우 김혜수/사진=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강영호 작가 제공

무엇보다 이번 작품에서 김혜수가 분한 ‘한시현’이 경제전문가인 만큼 김혜수는 경제용어 구사는 물론 영어 연기까지 완벽히 소화해내야 했다.

“경제용어나 영어는 ‘한시현’에게 기본적으로 수행해야 하는 것이고, 난 그것보다 진심이 핵심이라고 생각했다. 대사에 있어서 많은 준비 과정이 필요했던 것도 그런 맥락에서였다. 대사에 대한 부담부터 느끼면 진심을 담을 수 없기 때문이다. ‘한시현’이 대사를 테크닉적으로 유려하게 표현하는 건 하나도 안 중요했다.”

그러면서 “경제용어, 영어를 부담이 없이 기본 베이스로 깔아야 하니 연습이 많이 필요했고, 빠르면 빠를수록 좋겠다 생각했다. 경제용어의 경우는 기초 상식이 전혀 없는 사람이 이해해도 가능한 강의를 요청해 듣는 것은 물론 대사를 반복해 익숙하게 만들었다. 영어도 영어라 어려운 게 아니라 일상적인 말이 아니라 힘들었다. 4개월 반 정도 내 말처럼 할 수 있는 훈련들을 계속해서 해나갔다”고 알렸다.

‘국가부도의 날’은 한국 경제의 커다란 변곡점이 된 1997년을 통해 현재에도 여전히 유효한 화두를 던진다. 1997년을 살았던 세대에게는 그 시절에 대한 기억을 환기시키고, 젊은 세대에게는 과거의 역사를 경험해볼 수 있는 기회를 선사하며 묵직한 울림을 안겨다주는 것. 김혜수는 관객들이 ‘국가부도의 날’을 통해 유의미한 시간을 만들 수 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우리가 겪은 시대를 배경으로 하니 영화적으로 가공된 것이 있다고 하더라도 무거울 수밖에 없다. 받아들이는 게 다 다를 거라 생각한다. 영화의 만족도를 떠나서 조금 더 우리의 의견, 경험 등을 이야기할 수 있는, 유의미한 시간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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