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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영]"꿈과 ♥담은 땐스"…'땐뽀걸즈' 뜨거웠던 8부작 이상의 감동

입력 2018-12-26 09:2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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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KBS2 '땐뽀걸즈' 방송화면캡처
사진=KBS2 '땐뽀걸즈' 방송화면캡처

[헤럴드POP=안태현 기자] 8부작이라는 짧은 분량이었지만, ‘땐뽀걸즈’는 그 이상의 감동을 선사했다.

지난 2017년, 많은 관객들의 마음속에 큰 감동을 선사했던 다큐멘터리가 등장했다. 성적만은 9등급이지만, ‘댄스스포츠만은 잘하고 싶다’라고 외치던 소녀들의 모습이 담긴 영화 ‘땐뽀걸즈’(감독 이승문)가 그 주인공이다. 조선업이 호황을 누리던 시기를 지나 구조조정이 시작되는 한파가 불어 닥친 거제. 그럼에도 여전히 거제여상의 학생들은 조선소에 취업하는 것을 목표로 삶을 살아가고 있었고, 이러한 와중에 이들과는 또 전혀 다른 꿈을 꾸는 소녀들이 존재했다. 바로 이규호 선생님과 함께 댄스스포츠를 추는 열여덟 소녀들. 이들이 밟는 리듬 가득한 스텝은 한 발자국, 발자국이 감동이었고, 그럼에 너무 아름다웠다.

그리고 1년이 지난 2018년, 소녀들의 이야기는 KBS2 드라마 ‘땐뽀걸즈’(연출 박현석, 유영은/ 극본 권혜지)로 다시 태어났다. 영화의 중심인물인 이규호 선생님 역에는 김갑수가 캐스팅 됐고, 소녀들의 이야기는 드라마로 새롭게 재구성됐다. 거제를 벗어나 촉망받는 영화감독이 되는 게 꿈인 김시은(박세완 분)을 중심으로 사랑 받지 못하고 탈선의 길로 접어든 박혜진(이주영 분), 뜻하지 않은 부상을 당해 유도를 그만둔 이예지(신도현 분), 자신의 외모 탓에 우울한 소녀 양나영(주해은 분), 철없는 일상을 보내고 있는 김도연(이유미 분)과 심영지(김수현 분)가 ‘땐뽀반’(댄스스포츠반)의 중심이 됐다.

대학에도 가지 말고, 조선소에 취업이나 하라는 엄마 박미영(김선영 분)의 닦달 속에 자신의 꿈을 펼치지도 못하던 김시은. 그녀는 친구들 또한 자신의 인생에 있어 조연과 엑스트라라고 표현하며 거제의 삶을 부정하지만 결국 그녀도 어쩔 수 없는 거제의 소녀. 대학에 가고 싶다는 일념 하에 입상을 목표로 ‘땐뽀반’에 들어오지만, 이도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던 중 시은은 어린 시절부터 친구로 지내온 권승찬(장동윤 분)과 사랑에 빠지게 된다. 오직 ‘남자다운 것’을 하라는 억압 속에서 남몰래 댄스스포츠에 대한 꿈을 키워온 승찬. 어쩌면 두 사람은 서로의 존재를 통해 억압에서 벗어나려 한 것인지도 모른다.

사진=KBS2 '땐뽀걸즈' 포스터
사진=KBS2 '땐뽀걸즈' 포스터

그렇게 ‘땐뽀걸즈’는 김시은의 꿈과 사랑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가면서 지금의 청춘들이 겪고 있는 불안감에 대해 주목했다. 김시은과 함께 그려진 척박한 삶 속에 오직 스스로에만 의지하며 살아온 박혜진의 모습 또한 청춘들이 겪는 불안함의 다른 모습이었다. 이처럼 불안함을 통과하는 이들에게 가장 필요했던 것은 자신을 믿어주는 존재였다. 영화 ‘죽은 시인의 사회’ 속 키팅(로빈 윌리엄스) 선생님 같은 인물. ‘땐뽀걸즈’에서 키팅 선생은 바로 선생 이규호였다. 미래에 대한 갈피를 잡지 못하는 소녀들에게 그저 존재 자체로 힘이 되어주길 원했던 인물. 실제 인물의 이름을 그대로 가져왔다는 점에서 이는 더욱 명확해진다.

학생들에게는 관심도 없던 한동희(장성범 분) 선생이 김시은 몰래 대학 원서를 넣게 된 것도, 자신 밖에 모르던 시은이 ‘땐뽀반’을 통해 함께의 의미를 알게 된 것도, 불안함 속에서 비행을 저지르던 혜진이 사랑의 의미를 조금씩 깨닫게 된 것도 모두 이규호라는 등대가 있어 가능했다. 기댈 곳 없어 멀어지던 혜진에게 언제라도 연락하라며 자신의 전화번호를 외치던 이규호 선생의 모습은 ‘좋은 어른’과 ‘좋은 선생’의 의미란 무엇인가를 되돌아볼 수 있게 만들었다. 그저 존재 자체로 힘이 되어주는 인물. 불안함에 떠는 존재들에게 강요하지 않고 그저 탈출구를 만들어줬을 뿐인 이규호 선생의 모습은 ‘땐뽀걸즈’가 남긴 가장 큰 메시지였다.

비록 시청률 성적은 아쉬웠지만, 감성 가득한 영상미와 탄탄한 스토리, 김갑수, 박세완, 장동윤, 이주영, 신도현, 주해은, 이유미, 김수현 등 배우들의 호연이 어우러지면서 ‘땐뽀걸즈’는 많은 시청자들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8부작이라는 짧은 분량 속에 꽉꽉 채운 이야기들. ‘땐뽀걸즈’가 청춘들에게 보낸 응원은 32부작 드라마보다 더 알차고 큰 감동이었다. 한편, ‘땐뽀걸즈’의 후속으로는 오는 2019년 1월 7일 ‘동네변호사 조들호2: 죄와 벌’이 방송된다. ‘동네변호사 조들호’의 속편으로 박신양, 고현정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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