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안태현 기자]“전적으로 저를 믿으셔야 합니다.” JTBC 금토드라마 ‘SKY 캐슬’(연출 조현탁/ 극본 유현미)을 보지 않은 시청자들도 이미 귀에 익숙한 대사. 상류층 사모님들의 뒤틀린 교육 열망과 처절한 욕망을 그려내고 있는 ‘SKY 캐슬’은 극 중 김주영(김서형 분)이 남긴 이 대사처럼 모든 시청자들의 신뢰를 이끌어냈다. 이제 시청자들은 전적으로 ‘SKY 캐슬’을 신뢰한다. 단 한 번도 안 본 사람은 있어도, 한 회만 본 사람은 없다는 드라마. 시청률 1.7%(닐슨코리아 제공/ 전국 유료플랫폼 가구 기준)로 시작했던 ‘SKY 캐슬’은 그렇게 하나의 신드롬이 되어갔다.
1회에서 1.7%의 시청률을 기록했던 ‘SKY 캐슬’이 2회에서 곧바로 4.4%의 시청률로 수직 상승할 수 있었던 건 단연 강렬했던 엔딩의 힘 덕이었다. 아들 영재(송건희 분)가 꿈에 그리던 서울의대에 합격하면서 누구보다 행복한 삶을 살 것처럼 보였던 이명주(김정난 분)가 갑작스럽게 죽음을 택한 것. 그렇게 첫 방송의 엔딩부터 강렬한 궁금증을 자아내게 만들었던 ‘SKY 캐슬’은 매회 충격적인 진실이 하나씩 밝혀지며 시청자들을 극의 매력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게 만들었다. 덕분에 시청률은 끊임없이 상승하기 시작했다.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SKY 캐슬’ 속 인물들이 내뱉은 대사들이 유행하기 시작했고, OST ‘We All Lie’ 또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특히 김주영의 대사 “전적으로 저를 믿으셔야 합니다”와 한서진(염정아 분)의 대사인 “아갈머리를 확 찢어버릴라”는 ‘SKY 캐슬’을 보지 않은 시청자들에게까지 전파됐다. 한 유튜버는 ‘SKY 캐슬’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성대모사 영상만으로 큰 화제를 불러일으키기도. 그렇게 대한민국은 ‘SKY 캐슬’의 한 회, 한 회에 들썩거렸다. 지난 2017년 종영한 tvN ‘도깨비’를 능가할 정도의 화제성이라는 말도 서슴없이 등장했다.
이러한 반응을 입증하듯이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발표한 1월 2주차 TV 화제성 드라마 부문에서도 ‘SKY 캐슬’은 31.8%라는 압도적인 점유율을 기록했다. 시청률 또한 이미 지난 16회에서 ‘도깨비’가 기록한 역대 비지상파 드라마 최고 시청률인 20.5%와 1.3%P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 19.2%를 기록했다. 아직 종영까지 4회가 남은 시점. ‘SKY 캐슬’이 ‘도깨비’를 능가할 수 있는 여지 또한 많이 남아 있기에 ‘SKY 캐슬’이 과연 비지상파 드라마의 새 역사를 쓸 수 있을까에 대해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
‘SKY 캐슬’의 이러한 화제 몰이가 더욱 의미 있는 이유는 바로 제작비에 있다. 메리츠종금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SKY 캐슬’의 제작비는 약 75억 원. 20부작으로 나눠 계산한다면 회당 대개 3억에서 4억 원 사이의 제작비가 투입된 꼴이다. 꽤 높은 제작비처럼 비춰질 수 있지만 현재 방송 중인 tvN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의 제작비가 약 200억 원이라는 점과 비교한다면 ‘SKY 캐슬’이 높은 가성비 효율을 내고 있다는 것을 엿볼 수 있다. 여기에 ‘SKY 캐슬’은 한류 스타의 출연과 스타 작가를 전면으로 내세우지 않았다는 점에서도 앞선 드라마들과 큰 차별성을 가졌다.
‘SKY 캐슬’의 흥행은 극본과 배우들의 연기력, 연출의 힘에만 의존했다. 화제성을 위해 일부러 자극적인 전개를 이어가기보다 극 내의 분위기를 강조하기 위한 사건에만 집착했다. 물론, 드라마의 소재 자체가 가지는 강렬함도 큰 몫을 했지만 ‘SKY 캐슬’은 소재의 힘보다 관계가 뒤틀리는 상황에서 발생하는 아이러니한 분위기를 더욱 강조했다. 화려한 CG와 값 비싼 출연료의 한류 스타 없이 오로지 ‘높은 완성도’ 하나만으로 지금의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것. ‘SKY 캐슬’의 지금과 같은 흥행에 많은 시청자들이 호응을 보내는 가장 큰 이유 중에 하나다.
이처럼 낮은 제작비에서 출발해 극본, 연출, 배우들의 명품 연기를 통해 대세 드라마로 부상한 ‘SKY 캐슬’. 이제 종영까지 단 4회를 남겨두고 있는 ‘SKY 캐슬’을 향한 시청자들의 뜨거운 관심은 더욱 뜨겁게 달궈지고 있는 상황이다. 과연 1.7%의 시청률로 시작한 ‘SKY 캐슬’은 ‘도깨비’가 기록했던 역대 비지상파 드라마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는 기적을 만들 수 있을까. 이미 시청자들의 전적인 믿음을 가지고 있는 ‘SKY 캐슬’이기에 이러한 기대가 자연스럽게 높아지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