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드라마

'방구석1열' 이영진 "히치콕, 천재 엔터테이너… 본능적으로 관객 읽었다"(종합)

입력 2019-01-18 19:41:07
    • 복사완료!

사진=JTBC 방구석1열 캡처
사진=JTBC 방구석1열 캡처

[헤럴드POP=장민혜 기자]히치콕 감독에 대해 이야기했다.

18일 오후 방송된 JTBC '방구석1열' 띵작매치 코너에서는 서스펜스의 거장 히치콕 감독 특집으로 꾸며져 '싸이코'와 '현기증'을 다뤘다.

이날 방송에는 영화 '여고괴담 두 번째 이야기'와 '허스토리'를 연출한 민규동 감독, '여고괴담 두 번째 이야기'를 통해 배우로 데뷔한 이영진, 정신의학과 전문의 하지현 교수가 함께했다.

주성철 편집장은 "히치콕의 '싸이코'는 작품 중 가장 대중적인 반응을 얻은 작품이다. '현기증'은 시간이 갈수록 높게 평가받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민규동 감독은 '히치콕 전문가'라는 말에 "전문가는 아니고 히치콕 감독 영화를 본다고 해서 궁금해서 왔다"라고 밝혔다.

이영진은 "보이시하고 공포영화에 불려졌고 좋은 쪽으로 해석하면 올리비아 핫세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여고괴담 두 번째 이야기' 캐스팅을 묻자 민규동 감독은 "맨 먼저 캐스팅을 떠올린 건 이영진이다. 박예진이 캐스팅 확정은 먼저 됐다. 기성 배우는 안 쓰겠다고 생각했다. 완전히 새로 그릴 수 있는 배우를 만들고 싶었다"라고 밝혔다.

민규동 감독은 "영화 감독을 꿈꾸기 전 '새' 비디오를 가지고 있었다. 그걸 계속 보는데 빠져들었다. 영화도 미학이라는 걸 알려줬다"라며 히치콕 영화의 팬임을 드러냈다. 변영주 감독은 "오늘 게스트들 특징이 제 친구들"이라고 말했다.

첫 번째로 다룬 영화는 '싸이코'였다. 변영주는 서스펜스, 스릴러 등의 차이점에 대해 "스릴러는 공포감을 불러일으키는 장르의 개념이고, 서스펜스는 감정을 느끼기 전까지 오금저리게 하는 과정이고, 공포는 결과물"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싸이코'에서 칼 맞아 죽는 장면보다 샤워기를 하는데 누군가 튀어나오는 긴장감, 서스펜스를 구축해 내는 게 이야기의 핵심 구조라 생각한 게 히치콕 감독"이라고 덧붙였다.

맥거핀에 대해 민규동 감독은 "극의 긴장감을 부여하는 장치로 중요한 것처럼 보이지만 극 후반에는 사라진다. 키플링이 영국군이 요새에 들어가 비밀 문서를 훔치는 행위 작전명을 맥거핀이라고 썼다. 영화에서 맥거핀을 사용하면서 맥거핀 장치라 말한다"라고 설명했다.

주성철 편집장은 "'곡성' 독버섯이 맥거핀이다. 후반부로 갈수록 이야기를 진행하는 데 있어서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변영주 감독은 "동쪽에서 소리 내고 서쪽으로 침투한다고 생각하면 된다"라고 간단하게 설명했다.

변영주 감독은 "히치콕은 굉장한 완벽주의자였고 그림 그리는 듯이 화면을 쪼개려고 했다. 할리우드 스튜디오에 들어간 것도 그런 면이 아닐까 싶다. '현기증'에서는 길거리에 있던 차까지도 직접 색을 골랐다고 한다"라고 말했다.

변영주 감독은 히치콕 감독 영화에 금발 여배우가 등장하는 데 대해 "강박적 자기 취향이었다고 생각한다. 모든 영화에서 금발 여배우를 다양한 배역으로 변주했다. 그에게 배우란 얼굴이 없는 존재다. 조명을 비추고 카메라로 잡아야만 얼굴이 생기는 거다. 배우는 영화를 구성하는 요소였을 뿐이다. 남자 배우라고 다르지 않았다. 제임스 스튜어트는 소박한 미국 시민의 이미지인데 그를 작품으로 데려와선 강박을 줬다"라고 밝혔다.

이영진은 "'이창'에서 그레이스 켈리가 그런 느낌이었다. 모든 장면과 포즈가 패션 화보를 보는 느낌이었다. 모든 게 통제되는 느낌이었다"라고 덧붙였다. 주성철 편집장은 "배우라는 존재는 감독이 구상한 걸 바꾸려는 존재들이다. 그가 배우를 존중하지 않은 거 같고 결과물로 이야기하는 거 같다. 빅 픽처라고 하면 이해가 될 거 같다"라고 말했다.

이영진은 히치콕 같은 감독과 작업할 수 있겠냐는 말에 "두 번은 못 해도 한 번은 가능하지 않나 싶다. 현실에서 제 움직임을 통제한다고 하면 내가 싸이코가 되지 않을까 싶다"라며 "두 번은 못 할 것"이라고 말했다.

히치콕은 본인이 만든 영화에 카메오로 등장한다고. 민규동 감독은 "구명선 장면에 등장할 수 없었다. 당시 히치콕은 150kg였다고 한다. 100kg로 다이어트를 하고 비포 애프터로 신문 장면에 다이어트 광고처럼 넣었다고 한다"라고 전했다.

민규동 감독은 "제 첫 단편 영화가 '새'다. '새'를 맥거핀으로 삼았다"라며 "'싸이코'에서 수챗구멍 눈동자 신이다. 그 장면이 오래 남아있어서 영화 속에 넣고 싶었다. 사정사정을 해서 망원렌즈를 빌려서 한 컷 담아낸 적 있다"라고 털어놨다.

하지현은 "조현병이다. 해리성 인격 장애 환자다. 노먼 베이츠는 교도소가 아니라 정신 병원으로 갈 확률이 많다. 엔딩 웃음에서는 공생기라고 이야기하는데, 엄마 뱃속에 있을 때처럼 엄마와 내가 나를 하나로 생각하는 시기다. 오이디푸스기도 있다. 이 영화에서 노먼 베이츠는 오이디푸스기를 갖추지 못한 채 성장했다. 성인이 돼서 오이디푸스기를 겪으며 엄마와 그의 남자친구를 죽였다. 그렇게 되며 공생기로 퇴행하고 '나와 엄마는 영원히 하나'라는 환상 속에 사는 거다. 남성처럼 행동하지 않고 소년 같이 행동한다"라고 주인공 노먼 베이츠를 분석했다.

두 번째로 다룬 영화는 '현기증'이었다. 변영주 감독은 "'현기증'은 많은 감독이 명작으로 꼽는다. 히치콕은 이 영화에서 자신만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담아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주성철 편집장은 "병명으로 제목을 지었다. 당시 관객들은 놀랐을 거 같다. 어떻게 보면 이 영화가 현대의 병리 현상을 내다본 영화 같기도 하다"라고 전했다.

'현기증'에서는 색감이 풍부하게 사용됐다. 변영주 감독은 "실제로 초록색을 유령색으로 생각했다고 한다. 빨강이 죽음이라면 초록은 유령과 기억의 이미지다. 그런 식으로 초록과 빨강을 배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현은 "클럽에 가면 그런 빛과 함께 논리적 세계에서 무의식적 세계로 간다. 히치콕 감독도 그런 논리로 영화에 빠져들게 하는 거 같다. 히치콕이라면 히치콕 월드로 오라는 느낌이다"라고 말했다.

주성철 편집장은 "히치콕은 미술적인 감각이 뛰어난 감각이었다. 영화를 둘러싼 모든 걸 관장하는 게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영진은 "'현기증'을 다시 보니까 초상화를 바라보는 장면이 기억에 남더라. 영화가 아니라 그림을 보는 듯한 느낌이었다"라고 말했다. 변영주 감독은 "그 장면을 일주일 동안 찍었다고 하더라"라고 덧붙였다.

히치콕은 기술적인 면에서도 노력을 많이 했다고. 변영주 감독은 "줌 아웃 트랙 인 기법을 사용했더라. 줌 렌즈는 줌아웃 하고 트랙은 안으로 들어가게 하며 원근감을 높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성철은 "히치콕 감독이 술 마시고 취했는데 멀어지는 느낌을 표현한 거다. 히치콕 감독이 지금 지구에 떨어져서 뮤직비디오를 보면 '내가 만든 기법인데'라고 생각할 거 같다"라고 말했다.

민규동 감독은 히치콕 감독의 관음적 시선에 대해 "관객들이 그 장면을 본다고 느끼게 해서 관음에 동참시키면서 서스펜스를 극대화시키려는 거다"라고 설명했다. 하지현은 "인간이 가진 문화나 문명에서 관음에서 온 게 있다. 히치콕은 인간 본능과 정신병적 심리에서 왔다 갔다 했다"라고 전했다. 하지현은 "'현기증' 주인공은 구원환상을 가진 사람이다. 구원환상을 가진 사람들이 선택하는 대표 직업이 경찰, 소방관, 의사, 간호사 등 누군가를 구해주는 직업이다. 존은 형사가 됐던 사람인데 매들린을 쫓아가며 깨달은 건 친구와의 삶이 불행해 보인다는 이유였다. 매들린이 바다에 빠졌을 때 구해주고 사랑에 빠지는 거다. 매들린이 죽은 뒤 주디에게 극단적인 행동을 보이지 않나. 신경증적인 사람이다"라고 분석했다.

민규동 감독은 "히치콕이 주장했듯 말로 설명하지 말고 시각화하라. 시각적인 예술 매체로서 영화를 구축한 독보적인 감독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히치콕에 대해 말했다. 주성철 편집장은 "히치콕 감독이 문화를 바꿨던 거 같다"라고 전했다. 이영진은 "이야기 전까지 히치콕은 대중이 뭘 좋아하는지 잘 아는 감독이라고 생각했다가 이야기하고 나니 천재 엔터테이너가 아닐까 싶다. 본능적으로 관객을 읽어냈다"라고 털어놨다.

이 기사가 어떠셨나요?

LATEST MUSE

MOST READ

#이달의 아이돌
CLICK
블랙핑크 지수, 제니 이어 솔로 컴백
미스터리한 놀이공원으로의 초대
CLICK
#이달의 영화
오디세이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 신작
세계 최초 전편 IMAX 촬영
오디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