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장민혜 기자]도올과 유아인이 현 세대 교육을 이야기했다.
2일 저녁 방송된 KBS1 '도올아인 오방간다'에서는 '쾌재정 연설'을 주제로 이야기했다.
이날 유아인은 121년 전 쾌재정이라는 데서 20세 청년이 청중을 감복하게 한, 도산 안창호의 연설물을 리딩했다. 도올은 "도산 안창호의 연설에 감복이 돼서 조국의 독립에 대해 헌신하게 된다. 유명한 연설을 여러분이 들은 거고 오늘은 도산 안창호의 삶을 통해 오늘 우리의 삶을 돌아보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도올은 자식 교육법을 묻자 "자식 교육이라고 특별히 시킨 게 없다집에 태어날 때부터 수십만 권 책이 있으니까 알아서 공부하면서 크는 거다"라고 말했다.
유아인은 "저는 수십만 권 책이 있지 않았지만 부모님과 친하게 지냈던 거 같다. 반항심이 들어서 서울로 상경도 했다. 갑자기 진로도 바꿔서 배우도 되겠다고 했고 부모님은 찬성 반대가 아니라 의사가 확고한지만 묻고 자유롭게 두셨던 거 같다"라고 털어놨다.
방청객들이 생각하는 교육의 문제점도 들어봤다. 관객은 "대한민국 교육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요즘 드라마에도 나오는 뒤주 공부방이라고 불리는 게 있다. 그런 걸 집에 두고 공부하게 하는 현대판 사도세자다. 이런 문제가 왜 생겼을지 깊이 생각했던 거 같다. 산업화를 거치며 윤리, 인성을 뒤로하고 좋은 곳에 취업해서 경제적 우위를 높이려는 아이를 만들려는 것에서 비롯됐다고 생각한다. 그런 게 입시 지옥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유아인은 관객에게 결혼해서 아이를 낳게 된다면 어떻게 교육하고 싶냐는 질문을 받자 "교육은 어른이 아이에게, 부모가 아이에게 시키는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모두가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배움을 형성하고 내면을 형성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이 불문, 생각을 존중하며 이야기를 나누고 매 순간 배운다는 삶의 자세가 의미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전했다.
유아인은 안창호가 유학을 택한 이유를 물었다. 도올은 "그 당시 우리나라에 제대로 된 교육기관이 없었다. 교육이란 건 사서삼경과 같은 한학 위주다. 신학문을 통해 세상을 깨우쳐야 하는데 당시는 지식이라는 게 아쉬웠다. 지금은 스마트폰으로 세계 정보를 소통하지만 그런 게 전혀 없던 시대였다. 그 시대에는 미국, 유럽으로 가서 공부해야만 하는 강박관념이 있었다"라고 답했다.
도올은 "대만, 동경, 하버드에서 공부하는 데 11년이 걸렸다. 낭만이 아니라 고행의 11년이다. 그걸 하고 돌아왔을 때 학생들에게 '너희들이 하버드 갈 필요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내가 갔다 왔다'라고 말했다. 아인이가 나한테 하는 말이 '젊은이들은 하루하루 사는 게 힘든다. 당신의 말은 형이상학적이고 진리를 향해 간다. 젊은이들에게 와 닿지 않는다. 그걸 어떻게 와 닿게 하느냐가 고민이다'라고 하더라"라고 털어놨다.
도올은 "안창호는 미국 가서도 우선 보이는 게 한국인들의 비참한 삶이었다. 미주 한국인들이 위생, 성실, 신용이 없는 거로 유명했다. 사실 한국 사람들이 그런 사람이 아니다. 안창호 선생이 가서 그들의 삶을 개선하는 피눈물 나는 노력을 했다. 이들을 도와줘야겠다고 했다. 당시 한인들은 LA 농장에서 오렌지 따는 걸 했는데 오렌지 따는 걸 정성껏 해서 망가지지 않게 담는 게 대한의 독립이라고 가르쳤다. 나중에 직업 알선소를 세워서 공립협회라는 게 만들어진다. 우리나라 외교권이 없지 않나, 실질적인 대사관 노릇을 했다. 미주 한인의 권익을 보호했다. 안창호 선생은 2년 다닌 것밖에 학벌이 없다. 당시 교민들 삶 개선을 위해 깨달은 게 이 사람 지식의 원천이다. 인간은 진실해야 하고 거짓을 말하면 안 된다는 거다. 삶이 바뀌고 정신이 개화돼 도덕적으로 인정받는 게 진정한 우리의 독립이라고 말했다. 무력으로 이길 수 없는 일본이라면 정신으로 부강해지는 거다. 구체적으로는 돈을 버는 일이다. 돈을 벌어 경제력을 확보하면 독립운동 자금 마련으로 조직 생성을 하고 우리 민족을 깨우치는 일이 필요하고 독립 이상을 향해 노력하면 우리는 반드시 일본을 이긴다고 했다"라고 밝혔다.
도올은 "아인이를 만든 건 아인이가 대열에서 뛰쳐나왔다. 저도 고려대학교를 잘 다니고 있었는데 그만두고 한국신학대학에 입학했다. 당시에 보기엔 초라한 학교로 들어간다. 나로서는 가야만 하는 길이었다. 몸이 아파서 자살도 시도를 했었다. 신학을 공부해서 하나님으로부터 구원받아야겠다고 들어갔다. 1년 다니다 보니 이건 아니다 싶어서 고려대학교 철학과에 들어갔지만, 아니다 싶어서 동양 철학으로 들어갔다. 그렇게 오늘까지 길을 찾았지만 과감하게 뛰쳐나올 수 있었던 시대 분위기가, 여유가 있었다. 특 밖으로 벗어나면 낭떠러지라는 피해망상을 세상이 주입한다. 세상 밖으로 발을 내딛지 못하게 하는 기득권이 있다"라고 말했다. 유아인은 "질서와 권력이 만드는 꿈에서 벗어나 우리가 만드는 꿈이 있어야 할 거 같다"라고 전했다.
도올은 "옛 세대의 체험을 지금 젊은이들이 알 길이 없다. 이 시대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할지라도 내 위치에서 할 일을 최대한 열심히 해서 남기는 것분이다. 내 소신에 따라 조금이라도 젊은이들이 기성세대의 소신을 알아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책도 쓰고 방송도 하며 살고 있다"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