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MA

[팝인터뷰①]'증인' 이한 감독 "처음으로 배우들의 눈 잘 살리고 싶었죠"

입력 2019-02-22 17:5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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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한 감독/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이한 감독/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헤럴드POP=이미지 기자] “좋은 사람인지 묻고, 답하는 명대사..기적처럼 만들었다” 영화 ‘완득이’, ‘우아한 거짓말’ 등을 통해 사회 문제를 섬세하고, 따뜻하게 풀어내며 극장가에 온기를 전한 바 있는 이한 감독이 신작 ‘증인’으로 ‘진정한 소통’에 대해 이야기하며 다시 한 번 뭉클한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증인’은 제5회 롯데 시나리오 공모대전 수상작이기도 하다.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이한 감독은 시나리오 원작을 보고 마음이 움직여 무슨 일이 있어도 만들고 싶었다고 밝혔다.

“주제의식이 명확했다. 보통은 그렇게 선명하면 생각하게 되니 마음을 움직이기 쉽지 않은데 굉장히 마음을 움직이더라. 무슨 일이 있어도 만들어야겠다 생각했다. 좋은 이야기를 갖고 있는 이 작품이 조금 더 다양한 연령층에 어떻게 하면 잘 전달할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 재밌게, 감동적이게 만들고 싶었다.”

영화 '증인' 스틸
영화 '증인' 스틸

사건의 변호사와 목격자로 만난 ‘순호’(정우성), ‘지우’(김향기) 두 인물의 이야기를 그린 ‘증인’을 통해 이한 감독은 ‘진정한 소통’에 대해 말하고 싶었다.

“사람과 사람 사이 제일 중요한 게 뭘까 생각해보면 소통인 것 같다. 소통이 안 돼 여러 문제들이 생기지 않나. 영화를 통해 소통을 하며 가까워지는 계기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나 역시 조금 성장한 것 같아 기쁘고 즐겁다.”

하지만 김향기가 극중 분한 ‘지우’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안고 있는 소녀다. 이에 연출하는 입장에서는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자칫 잘못하면 상처를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한 감독은 무엇보다 진심으로 다가서려고 노력했다고 털어놨다.

“부담감이 아주 없었다고 하면 거짓말일 거다. 제일 첫 번째로 실제 자폐 스펙트럼을 장애를 가진 이들을 만났고, 그들을 가장 많이 진료 보신 의사 선생님과 인터뷰를 했다. 또 책, 다큐멘터리, 영화 등을 보면서 공부를 했다. 그럼에도 다 안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진심으로 다루면 그 마음이 전달될 거라 믿었다.”

이한 감독/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이한 감독/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특히 ‘증인’을 보고 있다 보면, 캐릭터들의 눈을 많이 담았음을 알 수 있다. 이는 이한 감독의 눈이 잘 살았으면 좋겠다는 의도가 들어갔기 때문이다.

“눈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조명감독님, 촬영감독님께 눈이 잘 살았으면 좋겠다고 부탁했다. 서로 대화할 때 눈을 보면서 상대방이 내 의견에 동의하는지,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는지 알 수 있지 않나. 관객들도 똑같지 않을까 싶었다. ‘지우’는 장애 때문에 무표정이라면, ‘순호’ 역시 상황상 표정이 많지 않을 거다 싶었다. 다른 작품들과 달리 표정으로 말할 수 없기에 눈을 살리고자 했고, 이번 작품에서 처음 시도하게 됐다.”

‘증인’ 속 ‘지우’가 ‘순호’에게 건네는 “당신은 좋은 사람입니까?”라는 질문은 명대사로 꼽히고 있다. 이후 물음표가 마침표로 끝나는 과정은 먹먹한 울림을 안겨준다. 이한 감독은 촬영 직전까지 고민하다 넣은 대사인데 뜨거운 반응에 감동을 받았다고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순호’가 ‘지우’의 꿈이 변호사라는 말을 듣고 왜 되고 싶은지 묻고, 좋은 일하는 사람이지 않냐고 답하는 건 원작에도 있었다. 이후 ‘당신은 좋은 사람입니까?’라는 질문을 갑자기 하고 싶었다. 엔딩의 경우는 더 드라마틱하다. 촬영 들어가기 전에도 시나리오를 많이 고치고 들어가는 편이긴 한데, 이번에는 계속 고쳤다. 좋은 사람인지 묻는 대사가 너무 좋다는 스태프의 말에 제본 전날 엔딩 대사를 썼다. 기적 같은 일이다. 그 정도까지 각인될지 예상하지 못했는데 감동이다.”

“나 역시 내가 좋은 사람인지가 어느 순간부터 인생의 화두가 된 것 같다. 노력한다고 해서 쉽게 되는 건 아니지만, 그런 생각을 가지면 좋은 사람에 다가설 수 있지 않을까. 영화를 만드는 일 역시 그런 맥락에서다. 관객들이 되도록이면 딴 생각하지 않고, 몰입해서 재밌게 봤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 뿐만 아니라 보시는 분들마다 가져가는 게 조금은 달랐으면 좋겠다. 다양하게 뭔가를 가져가는 영화가 된다면, 충분한 보상이 될 것 같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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