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고명진 기자]"'왕이 된 남자'는 제 인생작, 이후로도 넘기 쉽지 않을 것"
여진구가 인생작을 만났다.
6일 오후 서울 강남구 소재 한 카페에서 헤럴드POP과 만난 여진구는 '왕이 된 남자'를 통해 배우로서 한걸음 더 성장했다고 밝혔다.
'왕이 된 남자'는 잦은 변란과 왕위를 둘러싼 권력 다툼에 혼란이 극에 달한 조선 중기, 임금이 자신의 목숨을 노리는 자들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쌍둥이보다 더 닮은 광대를 궁에 들여놓으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여진구는 '왕이 된 남자'에서 이헌과 하선을 연기, 배우 인생 최초 1인 2역에 도전했다.
"1인 2역이라는 역할 자체가 각오는 하고 있었지만 생각했던 것보다 그림 자체가 현장에서 연기할 때 상상하기가 힘들더라. 실체가 없는 상대랑 연기를 하려고 하다보니까 어려웠다. 내가 내 자신과 호흡을 맞춰 연기를 한다는 게 새롭고 막막할 정도. 1회가 방송 되고 나서 '그림이 이렇게 담기구나'하고 조금 깨닫게 됐다. 그런데 늦은 감이 있어서 아쉬움이 남는 작품이다"
'왕이 된 남자'는 시청률 10%를 넘어서면서 동시간대 방송된 지상파 드라마를 누르고 1위를 차지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여진구는 이에 대해 "작품을 하면서 너무 많은 걸 배워서 시청률에 상관 없이 얻는 게 많은 작품이라는 생각이었다. 너무 행복하게 촬영을 했다. 스태프 분들이 현장에서 정성들인 노력을 많이 칭찬해주고 사랑해주시니까 그 사랑에 또 버티면서 촬영을 해나갔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체력적으로 힘든 것보다 어려웠던 점이 많았다. 제 스스로 잘하고 있나 하는 마음이 컸다. 현장에서 감독님, 선배님들, 다른 스태프, 동료 배우분들 굉장히 큰 응원을 보내주셨다. 그래도 모르겠더라. 다른 분들에게 보여줬을 때 어떨까 감도 잘 안오고. 시청자분들께서 힘 주시고 큰 감동 해주셔서 되게 새로운 감정이었던 것 같다. 이전에도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도 있었지만 이번 작품이 감회가 새롭더라"라고 덧 붙였다.
여진구는 이번 작품에서 이세영과 멜로 호흡을 맞췄다. 여진구는 이세영에 대해 "정말 고마운 분이다. 정말 준비를 많이 하신다. 제가 그래서 저도 준비를 하면 그것보다 더 많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노력하시고 준비하신다"라며 "사실 소운이 역할이 행동을 하기 보다는 리액션(반응)을 하는 부분이 많은 인물. 그런데 저를 정말 잘 받아주시더라. 감사하다"락고 말했다.
여진구는 연애 경험이 없음에도 불구, 소운과의 멜로 연기로 큰 화제를 모았다. 여진구는 "멜로 연기를 굉장히 잘한다고 칭찬이 많은데 그게 굳이 연애 경험이 있다고해서 잘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연애를 해보면 감이 오겠지만 그 감정을 직접 느끼면서 연기를 하고, 카메라에 담기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여진구는 '왕이 된 남자'에서 그 전과는 다르게 '도전'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여진구는 "감독님, 선배님 등 현장에서 저를 굉장히 많이 응원해주시고 믿어주신 게 굉장히 크다. 제가 이렇게 연기를 해본 적이 없다. 항상 여쭤보고 선배님들, 감독님들한테 이게 맞다라는 얘기를 들으면서 연기를 해왔다. 그런데 이번에는 감독님이 일부러 모든 인물의 연기를 저에게 많이 맡겨주셨다. 온전히 맡기진 않고 감독님도 캐릭터 분석하시고 저한테 던져주시고, 맡겨주셔서 저한테 큰 성장을 하게 만들었다"라고 말했다,
"제가 연기를 대하는 방식, 역할을 대하는 태도가 많이 달라지게 됐다. 제가 처음으로 제 작품을 모니터링을 하고 싶다고 생각한 작품이었다. 많이 소중한 작품"
'왕이 된 남자' 이전에는 연기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는 여진구. 하지만 '왕이 된 남자'를 통해 본인의 연기에 대해 조금은 자신감이 붙었다고.
여진구는 "'왕이 된 남자' 전까지만 해도 어찌됐건 감독님이고 선배님이고 저보다 훨씬 경력이 많은 분들이기 때문에 마땅히 따르는 게 맞다고 생각을 했다. 사실 그렇게 생각하면서 오히려 압박감, 책임강믈 덜어냈던 것도 있다. 시키는 대로 하시는 말대로 하면 되니까. 하지만 그게 결코 옳은 순간이 아니더라. 그렇게 해야되는 순간도 분명히 있지만 그렇게 되기까지의 과정이 제가 얼마나 준비를 했고, 확신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다른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현장에서 저만의 고집이라는 걸 부려보기도 하고, 선배님과 감독님을 설득시켜보기도 했다. 그런 과정 속에서 배우로서 성장했다는 느낌을 실시간으로 받았다. 온전히 제가 맡은 역할을 제가 짊어지는 게 맞는 거더라"라는 깨달음을 전했다.
지금은 연애보다는 연기에 집중하고 싶다는 여진구. 데뷔 15년차 배우의 연기 열정은 여전히 뜨거웠다.
"지금은 딱히 연애보다는 연기를 해서 저 스스로를 먼저 확립을 시켜야되는 게 맞는 것 같다. 연애를 하더라도 그 전에 내가 누군가를 알아야할 것 같다. 아직은 연애를 하고싶다는 생각은 같지 않는 것 같다. 언젠간 하겠다. 지금은 연기를 조금 더 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