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NEMA

[팝's현장]"쉽지 않았다"…'우상' 한석규X설경구X천우희, 끝없는 연기고민

입력 2019-03-07 19: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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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한석규, 설경구, 천우희/사진=서보형 기자
배우 한석규, 설경구, 천우희/사진=서보형 기자

[헤럴드POP=이미지 기자] 연기장인 한석규, 설경구, 천우희의 연기에 대한 고민은 끝이 없었다.

영화 '우상'(감독 이수진/제작 리공동체영화사) 언론배급시사회가 7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렸다. 이수진 감독과 배우 한석규, 설경구, 천우희가 참석했다.

'우상'은 아들의 뺑소니 사고로 정치 인생 최악의 위기를 맞게 된 남자와 목숨 같은 아들이 죽고 진실을 쫓는 아버지, 그리고 사건 당일 비밀을 간직한 채 사라진 여자까지, 그들이 맹목적으로 지키고 싶어 했던 참혹한 진실에 대한 이야기. 뛰어난 연기력의 한석규, 설경구, 천우희가 '우상'을 위해 의기투합해 캐스팅 소식이 전해졌을 때부터 화제를 모았다.

영화 '우상' 포스터
영화 '우상' 포스터

극중 한석규는 차기 도지사 후보에 거론될 정도로 존경과 신망이 두터운 도의원 '구명회' 역을, 설경구는 오직 아들이 세상의 전부였다가 예기치 못한 아들을 잃고 절망에 빠진 '유중식' 역을, 천우희는 '유중식'(설경구)의 아들이 사고를 당한 날 같이 있었던 여인 '최련화' 역을 맡았다. 세 캐릭터 모두 사연이 있고, 촘촘한 스토리 속 속내를 알 수 없는 캐릭터라 표현하는 게 쉽지 않았을 터. 연기력에 있어서는 정평이 나있는 배우들이지만, 어려운 작업이었다고 고충을 토로해 인상 깊었다.

한석규는 "살아 생생한 인물을 만드는 게 촬영 내내 짓누르는 스트레스다. 톤이 높지도, 아닌 것도 아닌 적절한 인물을 살아 생생하게 만들고 있는지 계속 체크해야 한다. 그러니 연기할 때 힘겹다. 해를 거듭할수록 그렇게 시행착오를 겪다 보니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이 확인이 되더라. 한 작품 끝나고는 모르겠는데 되돌아보면 문득문득 느낀다. 그 기쁨 때문에 연기를 한다"며 "이번 작품은 선이 굵고 디테일하고 촘촘한 성격의 작품이었다. 그 결에 맞추는 연기 톤에 만만치 않은 작업이었다. 원했던 작업이었으니 괜찮았다"고 털어놨다.

이어 설경구는 "선택하고 결정하는 게 이해가 안 돼 촬영하면서도 쉬운 캐릭터는 아니었다. '유중식'의 시작점이 아들의 죽음을 맞닥뜨리는, 최절정에서 시작된다. 감독님께서도 가장 뜨겁게 시작해서 차갑게 끝나는 인물이라고 하셨다. 매 회차 촬영 있는 날은 '유중식' 감정은 기승전결이 있는 게 아니라 막 치고 나가야 하는 감정이라 현장에 왔을 때 이미 준비하고 와야 되는 캐릭터였다. 끌어올리는 상황에서 현장에 와야 해서 쉽지 않았다. 한편으로는 많이 부족했음을 느꼈다"고 전했다.

천우희는 "스스로 한계를 느낀 작품이다. '련화'라는 캐릭터가 본인의 전사에 대해서 다른 사람들의 입을 통해 설명되지 않나. 나도 '련화'를 만들어갈 때 상상을 많이 했어야 했다. 강하고 센 캐릭터를 많이 해봐서 맷집이 좋으니깐 처음에는 이번에도 잘 버틸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며 "사투리나 중국말이나 외형적인 변화도 어려웠지만 그것보다 '련화'라는 인물을 6개월 동안 유지하는 게 쉽지 않았다. 외부적으로 차단됐어야 했다. 스스로도 개봉까지 비밀처럼 숨겨지길 바랐다. 그러면서도 촬영이 길어질수록 '련화' 심리상태를 유지하고 어려웠던 상황들이 현장에서 많았다. 극복해내기 위한 마인드 컨트롤이 이번에 쉽지 않았다. 선배님 두 분, 감독님과 많이 도와주셨다"고 말했다.

이처럼 이미 자타공인 연기 잘하는 배우임에도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연기에 대해 고민하는 한석규, 설경구, 천우희이기에 신작 '우상'에서도 시너지가 제대로 일어났다. 처음부터 끝까지 팽팽한 긴장감을 조성하는 세 사람의 폭발적 앙상블을 보는 것만으로도 호강한다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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