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안태현 기자] 작은 예산이지만 전하는 울림은 뭇 영화보다 더 크다.
영화 '히치하이크'(감독 정희재, 제작 영화사 브리드)의 언론배급시사회가 8일 오후 서울특별시 광진구 아차산로에 위치한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진행됐다. 이날 언론배급시사회가 끝난 후 진행된 기자간담회에는 배우 노정의, 박희순, 김고은, 김학선과 영화를 연출한 정희재 감독이 참석해 ‘히치하이크’에 대한 이야기를 취재진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히치하이크’는 열여섯 살 소녀 ‘정애’(노정의)가 어릴 적, 집을 나간 엄마를 찾아 나서다 친구의 친아빠로 의심되는 ‘현웅’(박희순)을 만나 벌어지는 낯선 여정을 담은 작품.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와 제43회 서울독립영화제에 공식 초청됐다. 이어 제14회 유라시아국제영화제 장편 국제 경쟁 부문 심사위원상을 수상, 제6회 롯데크리에이티브 독립영화부문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이날 정희재 감독은 작품을 준비하게 된 것에 대해 “초고는 2014년도에 시작했다”며 “그 당시 시기에 개인적으로 주변 분들에게서 영화를 그만 포기하는게 좋지 않겠냐고 말을 유난히 말을 들었다. 그런 이야기야 늘상 있어서 대수롭지 않게 넘기면 되는데 그 당시 저의 컨디션 상 흔들렸었다. 그런 고민을 주변 분들에게 토로하다가 알게 된 게 많은 분들이 살아가면서 많은 것들을 포기해야 하더라. 그런 무력하게 지내는 상황들을 영화를 통해서 작은 시도를 포기하지 않는 인물을 그리고 싶었다.
포기하라는 화두를 중점적으로 다루고 싶었다. 포기를 생각하는 상황은 언제일까 ㄱ한계 상황을 만났을 때, 해결하기 힘든 문제상황 앞에서 포기를 권유받거나 하는 화두가 떠올랐다. 영화에 전체적으로 힘든 현실이나 극한의 상황들이 있는데 포기라는 어린 아이가 처한 자기가 해결할 수 없는 상황들을 극대화해서 표현하려고 고민을 했다. 내가 나이기를 포기하면 아버지의 말씀대로 편해지지 않을까하는 고민까지 했다가 제자리로 돌아가는 아이의 모습을 그려내기 위해 노력했다.
극 중 희망을 찾아 나서는 열여섯 살 소녀 정애를 연기하는 노정의는 영화가 개봉을 맞는 것에 대해 “부산국제영화제와 서울독립영화제로 찾아뵀었다. 개봉으로 다시 찾아뵙게 되어서 너무 감사하고 행복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노정의는 연기를 하며 했던 생각에 대해 “처음에 시나리오를 받고 저랑 같은 나이대의 연기를 하는 것도 처음이고, 제 또래 친구와 연기하는 것도 처음이어서 욕심을 내서 잘 표현해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다”고 얘기했다.
덧붙여 노정의는 영화 속에서 여드름이 그대로 보이도록 자연스럽게 연기를 펼쳐낸 것에 대해 “제가 여드름이 늦게 난 편이었다. 처음에는 화면에 거슬려 보이지 않을까 우려가 있었다”며 “그래서 감독님에게 ‘여드름이 너무 많이 났는데 괜찮을까요’라고 질문을 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감독님이 그걸 가리지 않는 게 현실적일 것이라고 해서 그대로 연기를 하게 됐다”고 얘기해 연기에 대한 남다른 열정을 엿볼 수 있게 했다.
박희순은 극 중 효정(김고은)의 친아빠로 의심되는 시골 경찰 현웅을 연기한다. 이에 박희순은 “4년 만에 개봉을 하게 됐다. 너무 기쁘고 흥분되고 긴장된다. 부디 2시간이 아깝지 않고 좋은 기억으로 남았으면 좋겠다”고 영화를 소개하며 기대를 높였다. 이어 박희순은 ‘히치하이크’에 출연하게 된 계기에 대해 얘기하기도 했다. 시나리오를 처음 받은 것은 ‘남한산성’과 ‘1987’을 준비하던 보름의 공백기였다고.
이에 대해 박희순은 “1억도 안 되는 초저예산 영화에, 노개런티에, 주인공 친구의 아버지 역할이고, 제가 무수하게 많이 한 형사 역할이더라. 그래서 보지도 않고 하지 않으려 했었다”며 “하지만 함께 알던 막내 스태프가 입봉을 하는 작품이라서 읽고 나서 안한다고 해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시나리오를 읽고 나니깐 만듦새가 마음에 와 닿고 큰 울림이 왔다. 또 형사도 직업이 형사일 뿐이지 또 다른 아버지의 모습이어서 이 역할을 해도 괜찮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극 중 정애와 함께 길을 떠나는 친구 효정을 연기하는 김고은은 연기를 하며 중심을 둔 부분에 대해 “감독님이 항상 세세한 감정을 짤 수 있게 도움을 많이 주셨다”며 “감독님 덕분에 전체적인 감정선이라던가 한 인물의 삶에 대해서 돌아볼 수 있는 방법을 많이 알 수 있었다”고 얘기했다. 이어 극 중 희망 따위 없다고 생각하는 정애의 아빠 영호를 연기하는 김학선은 영화가 개봉을 맞는 것에 대해 “이 작품을 찍은 지가 4년 전이다. 너무 오래됐다. 개봉하게 돼서 너무 기쁘다. 또 배우들을 만나게 돼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마지막으로 박희순은 “이 영화를 다 찍은 지 2년이다. 그간 영화제에도 많이 초청이 됐지만 개봉까지 2년이 걸렸다는 것은 결국 그게 한국영화의 현재라고 생각한다”며 “작은 영화들이 살아야 큰 영화도 살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소신 발언을 남겨 눈길을 끌었다.
한편, “내일부터 괜찮아질거야”라고 말하는 현웅의 대사처럼 모두에게 포기하지 말라는 응원의 메시지를 담으며 희망과 여운을 전하는 영화 ‘히치하이크’는 오는 14일 개봉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