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고명진 기자](팝인터뷰②에 이어)
'도가니'에 이어 '광해' '왕이 된 남자'의 조내관까지. 맡는 역할마다 대중의 기억 속에 오래오래 남는 연기를 선보이는 장광은 시트콤에도 도전하고 싶다는 마음을 전했다.
"조내관을 하면서 귀엽다는 얘기도 듣고 그랬다. 그래서 좀 더 망가질 수 있는 역할이 주어진다면 해보고 싶다. 시트콤 작품을 해봤으면 한다. 예능은 실력이 안 되서 못할 것 같다. '내딸남' 같은 경우에는 작가와 감독이 찾아와서 딸 시집 보내준다고 해서(웃음) 하게 됐다"
선악을 오가며 다양한 캐릭터를 소화해낸 장광은 "망가지는 거나 선한 역할을 하는 게 악역보다 힘든 것 같다. 선한 역할은 화면에서 잘 안보여진다. 영화나 TV 연기에서 선한 역할은 주인공이 아니면 묻혀가게 된다. 그런 경우 잘한다는 소리를 듣기가 정말 어렵다. 악역 같은 경우에는 캐릭터 덕분에 연기를 잘하는 것처럼 보이는 효과가 있다. 선한 역할을 잘하는 게 정말 연기를 잘하는 것"이라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장광은 자신이 악역부터 시작해 조내관 등 여러가지 성격의 역할을 맡을 수 있었던 것에 감사했다. 독실한 신앙인인 그는 이는 모두 하늘의 뜻이라고 밝히며 "'도가니'와 같이 강렬한 악역을 맡으면 그 이후 비슷한 역할만 맡다가 배우 인생이 끝날 수도 있다. 그런데 중간에 예능을 하게 됐고, 새로운 매력을 보여주면서 제 안의 다양한 모습을 대중이 인식하게 됐다. 그래서 악역뿐만이 아닌 다른 역할들도 맡을 수 있게 된 것 같다"라고 말했다.
장광은 자신의 좌우명이 '초심을 잃지 말자'라고 밝혔다. 그의 행보는 자신의 좌우명에 부합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아 '광해' 오디션을 두 번이나 본 일화를 공개했다.
"'광해'에서 추창민 감독이 저를 조내관으로 쓰려고 하는데 다른 제작진들이 반대를 했다고 하더라. '도가니' 때문에 그때 제 이미지가 좋지 않았기 때문. 그런데 추 감독이 고집을 부려서 제가 맡게 됐다. 그런데 그때 오디션을 보는데 추 감독이 저에게 만족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집에 와서 생각해보니 제가 30년 연기를 했는데 그 5줄을 못 읽어서 만족을 못시켰다는 생각에 자존심이 상했다. 그래서 전화를 해서 오디션을 다시 보겠다 했다. 아마 전무후무한 경우였을 것. 감독도 깜짝 놀랐다"
그의 겸손한 자세가 믿고 보는 배우 장광을 만들었을 것. 그는 "배우가 어느 정도 인기를 끌기 시작하면 달라지는 경우가 있다. 항상 그런 것에 경계하고 초심을 잃지 않고 겸손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연기를 하겠다는 장광. 그는 어떤 배우로 대중에게 기억되고 싶을까.
"사실 '도가니'를 할 때 그런 이미지로 기억되는 게 싫기도 했다. 그래도 또 알아봐주는 게 감사하더라. 그렇게 배역으로라도 인지되는 그런 배우가 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 사람 연기 잘하는 배우. 그런 말을 듣고 싶다"
또한 후배 배우들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꿈을 버리지 않았으면 한다. '도가니'가 저에게 찾아온 것은 50대 후반이었다. 그떄 경제적으로 정말 힘든 상황이었다. 그런데 계속 기도하고, 연기하고 포기하지 않았더니 그런 기회가 온 것. 오래 참고 열심히 하다보면 반드시 좋은 기회가 온다. 제가 바로 살아있는 실제 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