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김지혜 기자] 정일우가 천민들의 비참한 삶을 목격했다.
지난12일 방송된 SBS 드라마 '해치'에서는 살인누명을 쓴 연잉군 이금(정일우 분)이 사건의 전말을 파헤쳐가는 모습이 그려졌다
누명을 쓰고도 입을 열지 않는 연잉군에게 경종(한승현 분)은 "적어도 이제 나는 이유를 알아야겠다. 네가 알고자 하는 일의 내막이 뭔지, 그것이 어제 너의 일과 무슨 관련이 있는지"라고 추궁했다. 이에 연잉군은 '살주'에 대해 털어놓으며 "그 모든 것을 보고도 소신이 침묵한 건 살인을 저지른 것이 어린 소녀였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연잉군은 "그처럼 어린 소녀가 살인을 저지를 수 밖에 없었던 이유를 알고 싶었다. 도리없이 소신의 몸에 흐르는 천민의 피 때문일지도 모른다. 무엇때문에 그 손에 칼을 쥐어야 했는지, 그들에게 죄를 묻기 전에 먼저 그것을 알고 싶었다"며 처벌에 앞서 백성들을 이해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여지(고아라 분)와 박문수(권율 분) 역시 살주에 대한 단서를 짚어나갔다. 박문수가 "제 손이 찢어질 때까지 온 힘을 다해야 했을 것"이라고 말하자 여지는 "범인이 연약한 자란 뜻이다. 그 소녀뿐 아니라 다른사람 역시도 어린 아이들이 벌인 일일지도 모른다"고 답했다. 연잉군은 이에 착잡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탄식했다.
연잉군은 마침내 그날 밤 마주한 진범 꽃님(안서현 분)과 만났다. 도망치려는 꽃님에 연잉군은 "널 잡아 벌하기 전에 네가 그럴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알고 싶었다. 널 도울 수 있게 말이다"라며 붙잡았다.
그러나 꽃님은 "같은 양반이지 않냐. 우리가 이렇게 된 건 당신들 때문인데 어떻게 돕냐"며 "소작료만 아니었어도 내 성님이 청국까지 팔려가진 않았을 거다. 주인마님이 조금만 말미를 줬어도 우리 아비도 날 팔려고 하진 않았을 것"이라고 소리치며 울먹였다.
이어 꽃님은 "먹을 게 없어 흙으로 배를 채워도 그냥 여기서 살고 싶었을 뿐이다. 거지같은 땅이라도 여기서 내 식솔들이랑 같이 살고 싶었을 뿐"이라고 토로했다. 연잉군이 누군가 꽃님을 청국으로 끌고 가려고 했던 것인지 되묻자 꽃님은 긍정했다. 이때 관군이 나타나자 연잉군은 꽃님에게 어서 피하고 말하며 도망치게 두었다.
연잉군으로부터 사실을 모두 전해들은 경종은 가슴아파했다. 연잉군은 "살인을 저지른 그 아이의 죄는 묵과 할 수 없을 것. 하지만 그 전에 함께 그 손에 칼을 쥐게 했던 이 나라의 병폐도 바로잡아 주시라"고 간청했다. 경종은 "내가 이런 곳에 앉아 있었구나. 팔려가는 내 백성하나 지키지 못하는 내가"라며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후 연잉군은 스스로 사헌부 제좌청에 출두했다. 그러나 방송 말미, 민진헌(이경영 분)이 연잉군이 풀어줬던 꽃님(안서현 분)을 제좌 자리에 데려와 새로운 혼란을 예고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천한 무수리의 몸에서 태어났으면서도 왕족으로 살아왔던 연잉군이 백성의 더없이 비참한 삶을 직접 목격하는 모습이 그려져 흥미를 끌었다. 누명을 쓰고도 소녀를 보호하는 인간적인 모습의 젊은 영조는 그가 훗날 어떤 조선을 만들어갈지 더욱 기대감을 높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