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안태현 기자] 세바스 반사는 어떻게 자동차 정비사와 왕의 이중 생활을 이어왔을까.
17일 방송된 MBC '서프라이즈'에서는 독일의 정비공과 아프리카 왕을 동시에 맡고 있었던 세바스 반사의 놀라운 이야기가 그려졌다.
한 사진 작가가 촬영한 누군가의 사진이 세계적인 화제를 모은다. 하지만 사진 속의 주인공은 평범한 자동차 정비공. 2008년, 독일 루트비히스하펜의 한 작은 도시에서 자동차 정비공으로 살아가던 이 남자는 아프리카계 이민자인 세바스 반사였다.
고객이 부르면 언제든지 달려갈 정도로 성실하고 실력도 뛰어나 많은 사람들이 찾았던 정비사 세바스 반사. 그러던 어느 날, 잠시 자신의 고향인 아프리카에 다녀오게 된 세바스 반사였지만 뜻밖에도 그를 맞이하기 위해 공항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몰려와있었다.
알고보니 사실 그는 아프리카의 왕이었던 것. 수많은 부족이 사는 아프리카에는 각 부족마다 왕이 있었고, 반사는 이위족을 이끄는 왕이었던 것. 그렇다면 그가 어떻게 자동차 정비공으로 살고 있었던 것일까.
그의 본명은 토그바 은고리피아 세바스 반사 코시. 1970년 22살이 되던 해 할아버지의 제안으로 독일의 한 대학에 교환학생으로 보내진다. 자동차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독일 대학에서 자동차 관련 학과를 전공한다. 특히 그는 자동차 정비 일에 푹 빠지고 만다. 이에 결국 대학 졸업 후 독일의 시민권을 취득하고 자신만의 자동차 정비소를 차리게 된다.
그러던 1987년 할아버지 호헤이 왕이 사망했고, 뜻밖에도 호호이의 차기 왕으로 반사가 추대됐다. 그가 왕위를 계승하게 된 이유는 그의 아버지와 형이 왼손잡이였던 것. 하지만 그는 어이없게도 정비공으로서의 삶을 포기할 수 없다면서 이를 거절하는데, 결국 지금까지처럼 독일 정비공으로 살면서 왕의 직무를 맡기로 했다.
우연히 그의 사연을 알게 된 사진 작가가 그의 사진과 함께 사연을 올리며 화제가 됐다. 세바스 반사에 따르면 1년에 8차례 고향에 방문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오전 9시 자동차 정비소에 출근해 8시간 동안 일을 하고 오후 5시 집으로 퇴근한 후, 화상전화를 통해 부족 원로들과 원격 회의를 진행하면서 국정을 돌봤다고.
자연재해나 전파 문제로 화상 전화가 불가능한 날에는 전화나 이메일 등으로 회의가 개최되기도 했다. 결혼도 부족민이 아니 독일인 여성 가브리엘과 했는데 그렇다고 왕의 직무를 소홀히 한 것은 아니었다. 실제로 그는 이제까지 어떤 왕들보다도 많은 업적을 세웠던 것.
그는 많은 학교를 짓고 최초의 여성 병원을 세웠고, 교량과 청소년 보호시설, 여성전용 교도소를 보급했다. 또한 호호이 지역에 전염병이 돌자 그는 아프리카 전통 복장으로 TV에 출연해 모금 운동에 직접 앞장섰고, 그런 노력 끝에 지원 자원과 인력을 호호이 지역으로 보낼 수 있었다.
그렇게 그는 언론을 통해 "200만 가나인과 토고민족을 아프리카에서 가장 행복한 국민들로 만드는 것이 저의 꿈입니다"는 소박한 꿈을 밝히기도 했다. 오랜 시간 정비소 일과 함께 왕위를 이어온 세바스 반사의 사연은 많은 이들의 이목을 끌기 충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