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미지 기자] “‘돈’은 영화 하는 재미를 알게 해준 작품”
2019년은 ‘류준열의 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류준열은 올해 여러 편의 작품을 선보인다. 지난 1월 영화 ‘뺑반’을 시작으로, 3월에는 신작 ‘돈’으로 스크린 컴백을 앞두고 있다. 더욱이 ‘돈’에서는 67회차 중 60회차를 출연할 정도로 큰 비중으로 극을 이끌어가는 것은 물론, 그의 다채로운 모습을 만나볼 수 있다.
최근 서울 종로구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헤럴드POP과의 인터뷰에서 류준열은 ‘돈’을 통해 영화를 만들어가는 재미를 한층 더 맛볼 수 있었다고 애정을 뽐냈다.
류준열이 ‘돈’에 출연하게 된 건 ‘공감’ 때문이었다. 자신이 맡은 캐릭터와 더불어 영화 자체가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마음이 끌렸던 것.
“‘돈’에 대한 공감이 이 작품을 선택한 큰 이유 중 하나다. 일단 청년들이 갖고 있는 돈에 대한 고민, 돈을 바라보는 시각, 돈을 갖고 싶은 꿈 그리고 가졌을 때 행동 등에 공감이 많이 갔다. 시나리오에서부터 그런 것들에 대해 잘 나와있었고, 관객들에게도 충분히 전달될 거라 생각했다.”
류준열은 극중 신입 주식 브로커 ‘조일현’으로 분했다. ‘조일현’은 부자가 되고 싶은 꿈을 품고 여의도에 입성한 인물이다. 그런 만큼 그는 신입사원의 어리숙함부터 부자가 되고 싶은 욕망만 좇는 순간까지 다양한 감정을 표현해야만 했다. 하지만 주 배경은 증권사로 표현하는데 있어서 제약이 있을 수밖에 없었고, 류준열은 눈에 많은 감정을 담으려고 신경을 썼다.
“시나리오 처음 읽었을 때 액션이 하나도 없지만, 액션 영화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런데 상대적으로 표현의 제약이 많았다. 증권사를 배경으로 주식 이야기니 컴퓨터 앞에서 클릭만 하지 않나. 이걸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 감정의 폭을 눈빛에서 많이 가져가려고 했다. 눈으로 할 이야기가 많았다고 할까.”
이어 “신입사원의 눈과 이후의 눈이 분명 달라야 하니 공을 들인 게 사실이다. 개인적으로 솔직하게 연기했는데, 감독님께서 뭔가 더 있을 거라고 한 번 더 해보자고 할 때마다 의문이 들었다. 그런데 새로운 시도를 하니 더 좋은 장면이 나오더라. 이 영화 하면서 다했다는 없다는 걸 느꼈다. 계속해서 뭔가 만들면 없던 것도 새로운 게 창조되는 것 같았다”고 회상했다.
이처럼 박누리 감독의 디렉션에 따라 다했다고 생각한 그 이상의 무언가를 꺼낸 류준열. 변화의 과정을 보여주기 위해 순차적으로 찍었는데 거울로 볼 때는 얼굴이 늘 똑같아서 고민이 됐단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촬영 스케줄이 뒤바뀌어 변화되기 전 모습을 촬영하려고 하니 그 얼굴이 나오지 않는 놀라운 경험을 했다고 밝혔다.
“표현 자체에만 집착해서 고민하면 억지스럽고 우스꽝스러울 것 같아서 나름대로 실험 아닌 실험, 도전 아닌 도전을 했다. 촬영 스케줄을 정리할 때 순서대로 찍으면 좋겠다고 요청했다. 안 좋게 변하는 모습이 잘 쌓일 거고, 잘 쌓이면 자연스럽게 표현될 거다 싶었던 거다. 늘 나가기 전 거울을 보며 확인을 했는데 똑같은 것 같아서 불안하고 초조하더라. 어느 날 순서를 바꿔 찍었는데 신입사원 얼굴이 아니더라. 셋팅도, 몸무게도 같았는데 말이다. 결국 그 장면은 못찍었다. 신기하기도, 제대로 가고 있구나 싶어 기분 좋았다. 도박했는데 성공한 느낌이었다. 하하.”
무엇보다 ‘돈’은 사실상 류준열의 원톱 주연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그의 출연작들 중 비중이 크다. 부담보다는 영화 하는 재미를 알게 된 것 같다고 말해 인상 깊었다.
“회차 자체로 체력적으로는 부담이 됐지만, 배역의 경중에 대한 부담감보다는 영화 하는 재미를 알게 해줬다는 것에서 큰 의미가 있다. 작업 과정을 통해 사람들을 얻는 분위기를 알게 해줬다고 할까. 촬영장뿐만 아니라 고사 지낼 때도 감독님이 입봉하는 것인데도 불구 많은 분들이 와서 응원을 해줬다. 정우성, 황정민 선배님까지 오셨다. 그런 재미를 전반적으로 느꼈다. 또 모두가 디테일하게 배려를 해주셔서 감동스러웠다. 더 책임감 있게 해야겠다 싶었다.”
“돈이라는 게 중요하지 않다는 건 불가능하다고 본다. 부자가 되기 싫은 사람은 없다. 다만 삶의 방향에서 최선으로 두냐, 차선으로 두냐에 따라 인생의 질이 달라진다고 생각한다. 우리 영화 ‘돈’ 역시 사람이 돈보다 위에 있어야 한다고 끝인 게 아닌 유혹이 계속해서 있기에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끊임없이 생각하게 하는 영화 같다. 많은 생각을 해보셨으면 좋겠다. (웃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