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이미지 기자] 미성숙한 성년들과 성숙한 미성년들을 통해 웃지 못할 불편한 상황조차 유쾌함으로 풀어냄과 동시에 생각할 거리를 묵직하게 던져준다. 배우 김윤석의 성공적인 감독 데뷔다.
영화 '미성년'(감독 김윤석/제작 영화사 레드피터) 언론배급시사회가 1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렸다. 김윤석 감독과 배우 염정아, 김소진, 김혜준, 박세진이 참석했다.
'미성년'은 평온했던 일상을 뒤흔든 폭풍 같은 사건을 마주한 두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 충무로 대표 배우 김윤석이 연출을 맡아 크랭크인 전부터 뜨거운 화제를 모았다.
김윤석 감독은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 중 하나는 어떤 사람은 잘못을 저질렀는데 불구 술에 취해 코를 골고 자고 있고, 잘못을 저지르지 않은 사람은 옆에서 피멍이 들고 하얗게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울지 언정 회피하거나 숨지 않고 인간으로서 자존감을 지키려고 애쓰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이를 위해 진정성 있는 연기를 해내는 배우들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이어 "염정아, 김소진은 시나리오에 담겨 있는 느낌들을 충분히 훌륭하게 이해하고 받아줘 행복하게 작업했다. 김혜준, 박세진은 처음부터 오디션을 보려고 했다. 최선을 다해 오디션을 봐 뽑힌 분들이다. 신인이지만 내 선택의 기준은 무언가 기교나 기술로 연기를 매끄럽게 흉내 내는 게 아니라 서툴지만 자기 목소리를 내는 사람을 선택했다"며 "중견 여성 배우들, 신인 배우들이 얼마나 연기 잘하는지 본때 있게 보여주고 싶었다. 신인 감독의 패기로 말이다"고 덧붙였다.
믿고 보는 배우 염정아, 김소진, 김윤석 그리고 500대 1의 경쟁률을 뚫은 보석 같은 신예 배우 김혜준과 박세진까지 신선한 조합으로 색다른 케미스트리를 완성했다.
염정아는 "김윤석 감독님과의 작업은 내가 그동안 경험해보지 못했을 정도로 워낙 연기를 잘하는 배우다 보니 우리가 놓칠 만한 세세한 감정까지 집어서 말씀해주시는데 와 닿았다"며 "현장에서 연기하는 게 너무 즐겁다는 생각이 들었다. 매일 현장을 가고 싶었다. 영화를 보고 나서 현장 생각이 많이 나더라. 지금 다 본 느낌은 이 작품을 주신 게 감사하고, 영광스러운 작업을 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김소진은 "잘 표현할 수 있을까 두려움이 있었다. 영화가 이 인물의 디테일한 부분까지 다 설명해줄 수 없으니 젊은 나이에 아이 낳고 홀로 아이를 키워온, 순탄하지 않은 삶들을 스스로 뚫고 오면서 여자로서도 과연 그 삶이 어땠을까라는 질문을 계속 던졌다. 완벽한 사람은 없기 때문에 '미희'의 부족하고 미흡한 부분을 안타깝게 바라보기도 했다. 그 거리를 조금씩 같이 연기한 배우들과 감독님과 좁혀가려고 나름 노력했다"고 연기적으로 신경 쓴 점을 공개했다.
김혜준은 "사건을 마주하는 인물들의 이야기로 흘러가는 것이 깊고, 따뜻했다. 뜨겁게 느껴 오디션을 잘 보고 싶어 열심히 봤다. 준비를 하면서는 17살 역할이다 보니 나도 그 나이를 겪었기에 당시 생각했던 고민, 행동들을 많이 떠올려봤다. 실제 다녔던 고등학교를 지나가면서 관찰을 했다"고 털어놨다.
박세진은 "오디션을 보기 전부터 인물이 큰 사건을 따라가는 영화보다는 인물 개인이 한 사건을 겪은 후의 감정을 쭉 따라가면서 극복해가는 과정이 있는 영화를 좋아했기 때문에 오디션 시나리오를 받고 단숨에 읽었다. 너무 감명 깊어서 내가 되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오디션을 봤다"며 "시나리오를 보면 '윤아'가 처음에는 단단함이 많지만, 여린 모습이 조금씩 드러나는 인물이라 생각했다. 껍질을 벗기면 여고생의 모습이 그대로 있을 거라 생각했다. 겪은 일들을 쌓아나가며 탄탄히 구축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윤석 감독은 "버짓이 큰 영화는 아니지만 열심히 만들었다. 신인 감독이다 보니 시행착오도 많다. 하지만 등장하는 배우들만의 연기만으로도 오랫동안 이야기될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따뜻하고도 묵직한 이야기로 신선한 질문을 던지는 '미성년'은 오는 11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