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POP=안태현 기자] 김기덕 감독이 제41회 모스크바국제영화제의 경쟁부문 심사위원장으로 위촉됐다.
11일(현지시간) 모스크바국제영화제 측은 웹사이트를 통해 김기덕 감독이 4명으로 구성된 주요 경쟁부문 심사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고 밝혔다.
영화제 측은 이에 대해 “1996년 영화 ‘악어’로 데뷔한 김기덕 감독은 현재 가장 유명한 한국의 영화감독이며, 그의 영화는 지속해서 관객과 비평가들의 큰 관심을 끌고 있다”며 “영화 ‘실제상황’이 지난 2000년 모스크바 영화제에서 상영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김기덕 감독은 지난 2017년 8월 21일, 영화 ‘뫼비우스’ 촬영 중 감정이입에 필요하다며 여배우 A의 따귀를 때리거나, 사전 협의 없이 베드신 및 남성배우의 성기를 만지게 했다는 혐의로 고소를 당했다. 이후 MBC ‘PD수첩’에서 김기덕 감독의 추가 성폭행·추행 혐의에 대한 의혹을 보도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하지만 김기덕 감독은 지난해 6월, “난 방송에 나온 그런 행동을 한 적이 없다”는 주장과 함께, 당시 방송에 출연해 인터뷰에 응했던 여배우 3명과 ‘PD수첩’ 제작진을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며 반박의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나 검찰은 ‘PD수첩’과 여배우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또한 검찰은 A씨가 고소한 강요, 강제추행 치상, 명예훼손 혐의에 대해서도 증거 불충분으로 ‘혐의 없음’ 처분을 내렸다. 또한 모욕죄에 대해서는 고소 기간 6개월이 지나 ‘공소권 없음’으로 불기소 처분을 내렸고, 결국 김기덕 감독은 폭행 혐의로만 벌금 500만 원에 약식 기소됐다.
이러한 와중에 지난 2월 8일 일본 유바리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 측이 김기덕 감독의 23번째 장편 ‘인간, 공간, 시간 그리고 인간’을 개막작에 선정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논란이 됐다. 이에 한국여성민우회 여성연예인인권지원센터(이하 여성민우회)는 유바리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 측에 거센 항의의 뜻을 내비췄다.
이러한 여성민우회의 주장에, 김기덕 감독은 지난 2월 12일 서울서부지방법원에 여성민우회가 자신을 ‘성폭력 범죄자’로 낙인 찍히게 만들었다며 3억 원의 손해배상금을 청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아직 해당 논란이 남아있는 상황에서 김기덕 감독이 모스크바 국제 영화제 경쟁부문 심사위원장을 맡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한편, 모스크바 영화제는 지난 1935년부터 이어져온 유서 깊은 영화제다. 앞서 1989년 강수연이 ‘아제아제 바라아제’로 여우주연상을, 1993년 이덕화가 ‘살어리랏다’로 남우주연상을 받았고, 2017년 손현주가 ‘보통사람’으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바 있다.

